안녕하세요, 세똘괭이 집사 카이입니다. :)
작은 호랑이, 첫째 고양이 카후
지난 금요일 오후, 첫째 카후(고등어 코숏)와 막내 카야(삼색이 코숏)예요. 햇살이 좋은 날이라 어김없이 둘 다 캣타워에 자리 잡았어요. 카후가 저희 집 고양이 서열 1위 고양이이자 작은 호랑이인데요. 카야는 겁도 없도 오빠보다 위, 그러니까 노묘용 캣타워 꼭대기를 금욜에도 자기가 차지했어요. (오구오구, 착한 우리 카후)
늘 언니 오빠들과 달리 카메라 응시를 잘합니다. 집사들이 티비 볼 때 티비 화면 앞에 앉아 자막을 가리는 건 기본이고요. 하핫.
아무래도 10살이고 노묘인지라 활동성도 적고, 침대나 소파에서 잠을 청하는 시간이 많은 카후. 늘 루틴한 일상이라 카야처럼 일상 기록용 사진도 덜 찍게 되는 카후였어요. 그런데 금요일날의 카후는 햇살 때문에 기분이 좋은지 조금 신이 나 보였어요.
캣타워에 얼굴을 부비적거려요. 유난히 평화로워 보이는 첫째 고양이 카후의 모습이에요. 카야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 (아마도 폰에 비친 빛이 여기저기 뚝뚝 떨어지는 걸 관찰하고 있었을 거예요.)
초록 잎사귀 뒤로 카후의 초록 눈빛이 유난히 잘 어울려요. 햇살도 담뿍 받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빛나는 눈망울. 보석보다 고양이 눈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요?
카후가 생각에 잠겼나 봐요. 무슨 생각일까요. 집사 생각? 땡! 아마도 사료 언제 먹나 생각하고 있었을 거예요. 우리 카후라면 분명 그랬을 겁니다.
뭔가 고민이 있어 보여요. 깊이 사유하는 듯한 고양이 카후의 옆모습. 귀엽다기보다 멋있네요. 카후야, 무슨 고민 있니? 카후의 옆모습은 늘 이렇게 진지함 자체예요.
햇살 만끽. 오후의 여유로움 만끽. 카후는 과장되지 않은 솔직한 표정으로 오후를 느낍니다. 딱 그만큼의 행복감이 집사에게도 전해져요.
은근한 저 표정. 앞으로 나온 저 앞발. 한쪽 볼에만 묻은 저 짜장. 카후 얼굴을 정면으로 보니 확실히 몇달 전보다 얼굴 살이 좀 빠졌네요. 우리 카후, 살찌는 것도 싫지만 살 빠지는 것도 걱정이에요. 노묘가 되면 집사 맘 다 그렇겠죠?
카후는 다시 정면을 바라봅니다. 땡그란 눈으로 말이죠. 어쩜. 얼짱 각도가 아닌 앵글로 찍어도 이렇게 귀여운 우리 카후. 할아버지 고양이란 게 믿기지 않아요.
우아한 카후의 옆모습. 해피트리 뒤로 햇살 받는 카후. 집사에겐 이 모습 자체로 행복 가득이에요.
제눈에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겐 카후가 참 사랑스러워요. 아무래도 저의 첫 고양이 가족이자 10년의 세월을 함께했기 때문일까요. 내일도, 내년에도, 10년 뒤에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카후가 카후의 생만큼 충분히 건강하게 잘 살다 가기를 바라요.
갑자기 카후가 창밖을 봐요. 그사이 카야는 여전히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는지 꼬리만 살며시 보입니다. 카후는 뭘 보고 있는 걸까요.
창밖을 보다가 잠시 집사 쪽을 한 번 쓱 봅니다. 반쪽만 나온 눈빛이지만 역시 첫째 카리스마답게 눈빛 강렬.
오늘 카후의 일상 잘 보셨나요. 카후의 이 행복만큼만, 추운 겨울 길에 있는 고양이들도 따뜻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해봅니다.
다들 귀여운 고양이들 보고 힐링하시고, 편안한 밤 되셔요. 안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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