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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워요

고양이들의 박스 쟁탈전

by 후라야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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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둘째 고양이 카라와
막내 고양이 카야의
박스 쟁탈전이 있었어요.
예전에 나이키 박스로
1차전을 치른 적이 있는데요.
이번엔 컬리 박스로 2차전을!

카라는 요즘 거실 소파로
자주 절 찾아와요.
날이 추워서 집사 품에
더 안겨드는 것 같기도 해요.
오늘도 귀엽게 총총 오다가
냥프라노 하품 쩌억 해줍니다.

순둥이 카라도 하품할 땐
조금 무서운 묘상이에요.
그래도 집사 눈엔 마냥 귀여워요.
저 귀여운 이빨이라니...
저 귀여운 앞발이라니...

카라가 심심해 보여서
보관해둔 컬리 박스 하나를 꺼내두었더니...
카라가 총총 먼저 관심을 보여요.

이내 쏙 들어갑니다.
박스 덕후 카라가 박스를 보고
머뭇거릴 리가 없죠.

카라의 털만 보일 듯 말 듯
카라는 박스가 저렇게 좋을까요!

쏘옥 들어가 자리 잡고 있어요.
그 위로 햇살이 몇 줄기 비춰들고,
카라의 핑크귀는 반투명한 핑크빛으로
빛나기 시작하죠.
빛이 통과된 여리여리한 분홍빛.

"아, 이 은근한 겨울 햇살 좋구냥."
만족스러운 고양이 카라의 표정이 보이죠.
원래대로라면 이쯤되면
말괄냥이 카야가 달려드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옆으로 총총
다가와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눈치예요.

냥아치 카야답지 않은 대기 모드.
천사 카라답지 않은 독차지 모드.

햇살 받은 카라 얼굴
턱을 쓰다듬어줍니다.
골골송을 부르는 소리가
랜선으로 느껴지나요?
골골골~

 생각보다 카라가
박스에서 오래 있어요.
냥아치 막내 고양이의 인내심이 슬슬
한계에 달하는 듯 보이기도 해요.

간절한 눈빛으로
박스를 바라보고 있어요.
(절대 조는 거 아닙니다.)

어느새 박스를 옆으로 뒤집어져 있고,
카라는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막내 고양이 카야가 아니죠?

카야가 공격하자,
카라가 슝 하고 박스를 빠져나옵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제대로 담지 못했네요.

카야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잠시 집사를 응시해요.
집사는 박스를 바로 세워줍니다.

냥야치 카야는 쏘옥-
박스 속으로 들어갔어요.
(나이키 박스 쟁탈전은 카라가 승자였는데,
이번엔 카야가?)

박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두 고양이.

냥아치 카야의 만족감 가득한 눈빛!
동글동글한 귀요미 냥아치.

 박스 쟁탈전 2차전의 승자는
카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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