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 달 전 씨를 뿌려 키운 방울토마토. 열매가 딱 하나 열렸어요. 새싹부터 쑥쑥 자라는 모양을 내내 관찰해왔다보니, 이 소중한 토마토를 저는 먹을 수 없겠더라고요. 엄마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보냈더니 "신기하겠네. 잘 익었따. 그런데 달랑 1개" 하고 답장이 왔어요. ㅋㅋ 어쨌거나 달랑 1개지만 열리긴 열려서 기뻤어요. 남편 입에 넣어줬습니다. "달다!" 그래도 방울토마토라고 달달하고 맛있었대요.
행운목 키우기, 행운목 분갈이
주말엔,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블로그를 제대로 못했네요. 또르르. 자기 전에 호다닥 글 한 편 남기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어젯밤에는, 미루고 미루던 행운목 분갈이를 했습니다. 행운목은 저의 첫 반려식물이기도 해서 의미있는 친구인데요. 행운목은 정말 과습만 조심하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주는 식물이에요. 하지만 과습을 피하긴 사실 쉽지 않아요. 저 역시 큰 목대를 과습으로 떠나보냈었죠. 그래서, 행운목은 앞으로 무조건 공기가 잘 통하는 토분에 심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행운목 키우기 기본 꿀팁을 먼저 살펴보고, 분갈이 과정을 알아볼까요.
아참! 행운목에는 독성이 있어요.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은 행운목을 아이들과 함께 기르시면 안 돼요. 물론 조금 뜯어 먹는 정도로는 엄청 위험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 함께 조심해야겠죠?
행운목 키우기 꿀팁
이름: 드라세나 맛상게아나
별명: 행운목
관리난이도: 쉬운 편이에요.
온도: 추위에 약해요. 겨울엔 15도 이상에서 키우는 게 좋아요. 더운 날씨를 좋아하는 행운목의 적정 온도는 20~30도예요. 고온다습을 좋아해서 여름에 쑥쑥 자라요.
햇빛: 거실이나 발코니 내측에서 빛을 간적접으로 받으면 좋아요. 반그늘을 좋아하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피해주세요. 빛이 거의 없는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에요.
물주기: 봄, 여름, 가을엔 일주일에 1회 정도 흠뻑 주고, 화분 받침에는 물이 고이지 않게 해주세요. 한여름 기온이 너무 높거나, 건조할 경우, 물을 더 자주 주는 게 좋습니다. 겨울에는 2~4주 사이로, 시들지 않을 정도로만 물을 주면 좋습니다. 잎사귀 사이에 물이 고여 썩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가지치기: 봄, 여름에 엄청 잘 자라는 행운목을 그대로 방치하면, 잎사귀도 점점 얇아지고, 전체적으로 영양이 부족해져요. 가끔 잎사귀의 가장 바깥쪽 아이들을 좀 정리해주고, 아주 가끔씩 가지치기를 해서 물꽂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비료: 봄, 여름, 가을에는 비료를 조금 주는 것도 좋지만, 겨울에 비료를 주면 시들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병충해: 응애, 깍지벌레를 조심하세요.
공기정화: 대표적인 공기정화 식물 중 하나입니다.
수경재배: 대표적인 수경재배 식물 중 하나이고, 물꽂이를 통해 가지를 심어 뿌리가 충분히 나면 화분에 옮겨 심으면 됩니다. 물꽂이를 할 때는, 처음 일주일은 매일 물을 갈아주시면 좋고, 그다음부터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갈아주셔도 충분합니다.
꽃말: '약속을 실행하다'예요.
* 7년에 한 번 꽃이 불규칙한 주기로 피는 행운목의 꽃을 본 사람에겐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해요.
행운목 분갈이
요즘 토분은 이케아에서 주로 구매하는데요. 인터넷으로 사면 화분이랑 화분받침대도 따로 구매해야 하고, 배송료도 꽤 부담되기 때문에, 이케아 토분 추천드립니다. 저기 작은 화분은 각각 받침대까지 세트로 하나에 3900원에 구입했어요. 약간 더 큰 사이즈들도 있답니다. 호기심 대왕 카야가 또 킁킁.
물꽂이 해둔 행운목 줄기가 2개라서, 화분은 두 개 준비했지요. 아참, 저는 수경재배하던 행운목을 심어줄 거라 기존 화분이 없지만, 기존 화분에 심어져 있던 행운목을 분갈이 하실 경우엔, 신문지를 깔아놓고 화분을 쏟아(?) 흙을 충분히 털어주세요. 뿌리가 다치지 않게요.
물꽂이한 행운목의 뿌리가 충분히 자랐지요! 지난번에는 2달 정도 물꽂이 해서 화분에 심어 주었는데요. 좀 쌀쌀해지고는 뿌리가 늦게 나서 꽤 오래 물꽂이를 해둔 것 같아요.
화분 밑바닥에 깔망을 깔아주세요. 저는 다이소에서 원형으로 파는 깔망을 사용했어요. 1천 원에 여러 장 들어 있어요.
너무 화분 구멍에 맞춰 작게 깔망을 깔면 조금 불안정해서 저는 조금 넉넉하게 깔망을 넣는 편이에요.
화분 맨 아래에는 마사토를 넣어 배수층을 만들어줍니다. 이때 보통 마사토를 사면 먼지같이 작은 흙이 섞여 있어요. 그걸 그대로 배수층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물과 합쳐져서 배수될 구멍이 꽉 막힐 수도 있어요. 그러니 마사토로 배수층을 만들 경우 깨끗한 마사토를 사용해주세요. 이미 씻어나온 마사토가 아니라면 꼼꼼하게 세척해서 사용하면 좋습니다.
분갈이 하는 저에게 카야가 다가와서 '공'을 던져달라는 눈빛을 보냅니다. 하하.
자, 마사토로 배수층을 만들어줬다면 이번엔엔 분갈이용 흙으로 행운목을 심어줄 건데요. 이때 보통의 분갈이용 흙을 사면, 이미 마사토가 조금 섞여 있어요. 하지만 행운목은 유난히 과습에 약하니까, 따로 구매한 마사토를 더 섞어줄 거예요.
분갈이흙에 마사토를 쉐킷쉐킷.
행운목 뿌리가 너무 눌리지 않게 흙을 살살 담아주세요.
이때 흙을 너무 꾹꾹 누르면 뿌리가 숨을 못 쉴 수도 있으니까 살살 담아주셔야 해요. 호기심 카라 등장입니다.
가운데 예쁘게 잘 심어졌죠? 하하.
배양토 위에 깨끗한 마사토 깔아서 마무리해주시면 됩니다. 이때 꼭 마사토로 덮지 않아도 좋아요. 장식돌 같은 걸 올리면 행운목이 숨을 쉬기 어려우니까 가급적 지양합니다. 마사토의 경우 깨끗하면 배수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더라고요.
나머지 행운목 줄기도 동일한 방식으로 분갈이해줍니다.
큰 행운목에서 잘라낸 가지 두 개를 독립된 객체로 이렇게 심어주었습니다. 난이랑 닮기도 했고, 행운목 너무 예쁘지 않나요?
아, 그리고 중요한 거 한 가지. 분갈이 직후에는 물을 주지 마세요. 식물이 흙에 충분히 적응하고 뿌리 내릴 시간을 준 다음, 일주일 정도 뒤에 물을 주시는 게 좋습니다!
행운목 키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저 역시 조심해야 하는!) 과습입니다. 사실 다른 반려식물들도 마찬가지고요. 반려식물의 입양을 고민 중이시라면 행운목 어떠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