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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키워요

디시디아 키우기

by 후라야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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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디아를 운반 중입니다. :)

 

디시디아 키우기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연휴에 시댁도 가지 않고, 친정도 가지 않고 집콕했답니다. 어르신들 건강이 걱정되기도 했고요. 이번 추석은 그냥 명절이라기보다 긴 연휴에 가까웠지요. 그런데 갑자기 둘째 언니가 연락해서는, 추석날 아침을 먹으러 오라고 하더라고요. (차로 30~40분 거리에 살아요.) 온 김에 과일들도 챙겨가라고요. 둘째 언니네 부부는 그쪽에서 차례상을 차리는데, 이번엔 멀리 사는 시댁 식구들에게 오지 말라고 했대요. 그래서 가까운 저희가 추석 아침밥을 함께 먹게 되었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지요? 보냉가방에는 추석 나물과 전들이 가득 들어 있고요. 아래 종이가방에는 과일과 도마, 헤어팩까지 잔뜩 얻어서 집으로 가는 중의 모습입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친구가 바로 행잉 플랜트 디시디아지요. 언니네 집에서 기르던 건데, 언니는 좋아하고 형부는 별로 선호하는 식물이 아니라고 해요. 덕분에 식물 덕후인 저는 무려 디시디아 두 녀석을 데려오게 된 거지요. 

 

잠깐 거실에 걸어뒀더니 호기심 카야가 관심을 보여요.
시선 고정입니다.

 

런데, 디시디아는 독성이 있어서 고양이 발이 닿는 곳에 두면 절대 안 됩니다. 잠깐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거실에 걸어둔 거고, 길이 조절해서 결국 안방에 높이 달고, (고양이 발이 닿지 않아요.) 하나는 욕실에 두게 되었어요. 디시디아는 호야와 가까운 부류의 식물이라고 하는데요. 호야는 제가 해피트리 아래 함께 심어져 왔던 걸, 독성이 있어서 바로 분갈이 해서 엄마네 집으로 보냈던 식물이죠. 해피트리에는 독성이 없지만, 호야는 독성이 있어서 고양이와 함께 기를 수 없어요. 디시디아도 마찬가지예요. 다만, 공중에 안전한 곳에 걸어두면, 괜찮긴 합니다.

 

카야와 달리 카후는 먹을 것들에 관심이 많네요.
과일이 잔뜩 담긴 종이가방을 킁킁킁킁.

 

사실 거실에도 철사끈을 짧게 해서 높이 달면 둘 수 있긴 하지만, 디시디아는 직사광선에 약해요. 거실 창문은 낮에는 커튼을 주로 열어두기 때문에 저기에 그대로 걸어두면 직사광선을 피할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도 자주 머무르는 공간인지라, 디시디아가 걸려 있으니 너무 예뻐서 잠시 감상했답니다. 자자, 그럼 이제부터 디시디아 물주기부터 알아볼까요.

 

호기심 카야답게 디시디아 근처를 떠나지 않습니다.

 

디시디아 물주기는 생각보다 매우 간단했어요. (누군가는 번거롭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볼 땐 다른 식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디시디아는 물을 좋아해요. 그래서 일주일에 1번 정도 물을 가득 채운 세면대나 다른 도구가 있다면 그곳에 담궈주세요. 코코넛 화분이 물에 다 잠기도록 해주셔요. 물에는 화분이 흠뻑 젖도록 20~30분 정도 두시면 됩니다. 그리고 물을 좋아하는 아이니까, 일주일에 2~3번 정도 물을 분무해주시면 좋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다른 화분에 물을 줄 때도 역시, (물을 충분히 부어주는 형식이잖아요?) 화분 속 흙이 흠뻑 젖도록 물을 주고, 대신 받침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다 빼줘야 하는데요. 그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얼추 비슷한 노력이 걸리거든요. 물을 주는 방식만 조금 다를 뿐. 하지만 이건 개인차가 있는 거니, 요 정도로 말을 줄일게요. 참, 정해진 주기로 물을 주기보다 더 세심하게 관리하고 싶으신 분들은 디시디아의 잎이 얇아진다 싶으면 물을 주면 돼요. 건조한 환경에서는 주2회, 겨울에는 주1회 정도 주시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식물은 과습이 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셔야 해요. 물을 준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에 두시면 과습의 위험을 줄일 수 있겠지요.

 

기분 탓인지 물에 담그자마자 더 파릇파릇해지는 것 같아요.
30분 뒤에는 샤워부스 위에 틀에 디시디아를 잠시 걸어두었어요. 잠시 물빠짐을 위해서요. 

 

그리고 디시디아에게는 물만큼이나 '통풍'이 잘되는 공간이 중요한데요. 화장실에 둔다고 하더라도 가끔씩 베란다나 창가 쪽 반그늘에 두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두세요. 특히 물을 준 직후에는 떨어지는 물이 없게끔만 잠시 화장실에 걸어뒀다가, 옮겨주면 좋습니다. 디시디아는 물을 잘 주고,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되는 곳에 놓아두면, 건강하게 잘 자라는 식물이에요.

 

디시디아 한 친구는 이렇게 그대로 샤워부스 틀에 걸어두었고요. 바로 보이는 물꽂이 식물은 얼마전에 소개한 해피트리입니다. 가지치기 후에 물꽂이 중이랍니다. 
다른 디시디아는 안방 창문을 살짝 열어두면 바람이 잘 통하는 위치에 걸어두었어요. 저기는 높아서 고양이들도 건드리지 못하죠.
안방에는 고양이들이 자주 머무르곤 해서, 독성 있는 식물이든 아니든 전혀 둘 수 없었는데, 이렇게 행잉 플랜트 디시디아를 둘 수 있어서 넘 행복해요.

 

참, 디시디아 같은 행잉 플랜트 식물을 처음 사면 그냥 투박한 철사끈이잖아요? 저희 집 디시디아는 원래 식물을 키웠던 언니가 철사에 마끈을 감아둬서 굉장히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나요. 저도 예전에 한참 식물들을 입양하던(사들이던) 시기에, 꽃집에서 행잉 플랜트에 반했다가도, 약간 차가운 느낌의 철사끈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곤 했었거든요. 하지만 철사끈에 마끈을 감아두니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넘넘 좋습니다. 

디시디아(dischidia)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까요. 디시디아는 착생 식물이에요. 반음지 식물이고요. 생장온도는 15~25도가 가장 좋답니다.  그리고 줄기에 상처가 생기면 하얀 액체가 나오는데, 거기에 독성이 있으니까 더 주의하셔야 해요. 그리고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디시디아는 한두 시간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그 후에는 잎에 손상을 줄 수 있어요. 그러니 직사광선을 꼭 피하셔야 해요. 간접광이나, 반투명 커튼 뒤를 추천드려요. 또 디시디아는 착생식물이라서 흙은 필요하지 않아요. 대신 코코넛 껍질이나 바크(나무껍질)에 착생해 큰답니다. 비료는 크게 필요하지 않고, 혹시 그래도 챙겨주고 싶다면 1년에 한두 번 정도 과하지 않게 액체비료로 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디시디아의 모든 특성을 고려했을 때, 방이나 욕실에 둔다면, 자주 창가나 베란다에 데려가 환기되는 공간에 자주 외출(?)시켜 주세요. 막 이 글을 쓰면서 저도 베란다에 디시디아를 잠깐 걸어두었어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나고, 집에서의 생활이 삶의 질을 결정하게 된 요즘!

디시디아 키우기로 힐링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디시디아야, 오래오래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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