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이입니다. 오늘은 원래 뮤지엄 산 랜선 여행 2편을 포스팅하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고양이들의 일상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호다닥- 마음만 급합니다. (뮤지엄 산 후속편은 내일 쓸게요.) 오늘, 그러니까 토요일 오후 유난히 햇살이 따뜻했어요. 덕분에 저희 집 세 고양이들이 신이 났었죠. 마침 고양이들의 새로운 사진이 필요하기도 해서, 잠시 그 귀엽고 평화로운 모습을 찰칵찰칵 찍었답니다.
토요일 오후, 고양이 일광욕
햇살이 좋으니까 고양이들이 모두 캣타워에 자리 잡았어요. 그 모습이 귀여워서 찰칵. 좀처럼 자주 볼 순 없거든요. 보통은 한두 마리만 모여 있으니까요.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 다시 소개해볼게요. 캣타워 꼭대기 첫째 카후, 가운데 막내 카야, 맨 아래가 착하디착한 요정 둘째 카라입니다.
모든 고양이들이 햇살을 좋아하지만, 저희 세 고양이는 정말 햇살덕후들이에요. 날이 좋으면 늘 창가에 모여들어서, 등짝과 뒤통수가 따뜻해, 아니 뜨거워질 때까지 머물러요. 그러니, 고양이 일광욕이 아닐 수 없없지요.
오늘은 카후가 기분이 좋은지, 움직임이 많았어요. 보통 나이 든 고양이들은 잘 움직이지 않잖아요. 카후도 하루만큼씩 움직임이 미세하게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했는데, 기분 좋은 날은 막내 카야만큼이나 움직임이 많아요. 또 캣잎을 뿌려주면 캣초딩 시절만큼이나 역동적인 기쁨의 몸짓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이제는 10살이나 된 노묘이지만, 제 눈엔 항상 아기 같아요. 벌써 카후와 함께 시간이 10년이나 훌쩍 흘렀구나 싶지요. 이렇게 함께 있어도 함께 있고 싶은 (언젠가 찾아올) 카후와의 이별이 아직은 실감이 안 나요. 하지만 늘 그때를 잊지 않고, 지금을 더 오롯이 함께 존재하려고 애쓰죠.
사실 지난해 카야가 저희 집으로 오면서, 첫째 카후와 둘째 카라의 나이를 더, 더 실감하게 되었어요. 움직임의 차이도 정말 많고, 털의 윤기부터 다르고요. 왜, 사람 아기 피부 보면 정말 다른 것처럼요.
짜잔! 집사가 깃털로 놀아주고 있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못 놀아줬더니... 오랜만에 꺼낸 깃털에도 엄청 열광적인 고양이들이에요.
이런 깃털 장난감 하나만 있으면 1살짜리 카후는 천장에 닿을 만큼 (과장 50%) 폴짝폴짝 뛰곤 했어요. 지금은 뭐 앞발 두 개 조금 움직여 주는 정도입니다. 카야는 한 6개월까지는 정말 높이 (거의 집사 얼굴만큼) 뛰더니 요즘은 또 냥큰둥해진 듯도 하네요.
자, 이쯤되면 그럼 둘째 카라는 뭘하고 있을지 궁금한 분들이 계실 거예요. (아무도 안 계신 건 아니죠? 또르르)
하핫. 세 고양이들의 일광욕 잘 보셨나요. 뭔가 마음까지 몽글몽글해지면서, 또 따뜻해지지 않나요? 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면, 특히나 고양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 역시 행복해요. 오늘 오후가 정말 너무 소중했어요.
자, 이번엔 진짜, 진짜 마지막 사진으로 그만 인사드릴게요.
아아,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였지만, 그래도 고양이들의 오후가 평온한 걸로 대리만족합니다. 내일은 저희 오후도 부디 평온하기를. 여유있게, 블로그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단한 하루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찾아주시는 이웃님들, 정말 감사해요. 내일은 저도 차분하게 이웃님들 블로그 둘러볼 수 있기를. 자, 그럼 즐거운 토요일 밤, 기분 좋은 토요일 밤 되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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