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 키워요

토요일 오후, 고양이 일광욕

by 후라야 2020. 11. 7.
728x90

안녕하세요? 카이입니다. 오늘은 원래 뮤지엄 산 랜선 여행 2편을 포스팅하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고양이들의 일상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호다닥- 마음만 급합니다. (뮤지엄 산 후속편은 내일 쓸게요.) 오늘, 그러니까 토요일 오후 유난히 햇살이 따뜻했어요. 덕분에 저희 집 세 고양이들이 신이 났었죠. 마침 고양이들의 새로운 사진이 필요하기도 해서, 잠시 그 귀엽고 평화로운 모습을 찰칵찰칵 찍었답니다. 

 

토요일 오후, 고양이 일광욕 

캣타워 순서가 고양이 서열을 말해준다는데... 음... 카라가 원래 서열2위인데... 카야가... (카야는 카후를 귀찮게 해서 꼭대기를 차지할 때도 많답니다.)

햇살이 좋으니까 고양이들이 모두 캣타워에 자리 잡았어요. 그 모습이 귀여워서 찰칵. 좀처럼 자주 볼 순 없거든요. 보통은 한두 마리만 모여 있으니까요.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 다시 소개해볼게요. 캣타워 꼭대기 첫째 카후, 가운데 막내 카야, 맨 아래가 착하디착한 요정 둘째 카라입니다. 

틀린 그림(사진) 찾기 해보세요! ㅋㅋㅋ 네! 카야의 얼굴이 요리조리~
"카후는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을까요."

모든 고양이들이 햇살을 좋아하지만, 저희 세 고양이는 정말 햇살덕후들이에요. 날이 좋으면 늘 창가에 모여들어서, 등짝과 뒤통수가 따뜻해, 아니 뜨거워질 때까지 머물러요. 그러니, 고양이 일광욕이 아닐 수 없없지요. 

좁은 캣타워 꼭대기에서도 몸을 요리, 조리 움직이는 역동적인 카후입니다.

오늘은 카후가 기분이 좋은지, 움직임이 많았어요. 보통 나이 든 고양이들은 잘 움직이지 않잖아요. 카후도 하루만큼씩 움직임이 미세하게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했는데, 기분 좋은 날은 막내 카야만큼이나 움직임이 많아요. 또 캣잎을 뿌려주면 캣초딩 시절만큼이나 역동적인 기쁨의 몸짓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에메랄드빛 초록눈과 뒤로 보이는 해피트리, 디시디아 잎사귀가 참 잘 어울려요.

이제는 10살이나 된 노묘이지만, 제 눈엔 항상 아기 같아요. 벌써 카후와 함께 시간이 10년이나 훌쩍 흘렀구나 싶지요. 이렇게 함께 있어도 함께 있고 싶은 (언젠가 찾아올) 카후와의 이별이 아직은 실감이 안 나요. 하지만 늘 그때를 잊지 않고, 지금을 더 오롯이 함께 존재하려고 애쓰죠. 

카후의 표정이 넘 귀여워요. 그리고 오른 쪽은... 카야의 발일까요?
갑자기 스윽 나타난 카야.

사실 지난해 카야가 저희 집으로 오면서, 첫째 카후와 둘째 카라의 나이를 더, 더 실감하게 되었어요. 움직임의 차이도 정말 많고, 털의 윤기부터 다르고요. 왜, 사람 아기 피부 보면 정말 다른 것처럼요. 

둘 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무언갈 바라보고 있습니다. 뭘까요?
잠시 창밖도 구경하고요.
호기심 가득한 카야의 저 포즈.
아빠와 딸 같은 카후와 카야입니다.
카야의 앞발...ㅎ

짜잔! 집사가 깃털로 놀아주고 있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못 놀아줬더니... 오랜만에 꺼낸 깃털에도 엄청 열광적인 고양이들이에요.

깃털을 잡고 싶어하는 카야.

이런 깃털 장난감 하나만 있으면 1살짜리 카후는 천장에 닿을 만큼 (과장 50%) 폴짝폴짝 뛰곤 했어요. 지금은 뭐 앞발 두 개 조금 움직여 주는 정도입니다. 카야는 한 6개월까지는 정말 높이 (거의 집사 얼굴만큼) 뛰더니 요즘은 또 냥큰둥해진 듯도 하네요.

카야의 잔망스러운 앞발과, 카야에게 장난감을 양보하는 카후.
카야의 날렵한 앞발 더 자세히 구경할까요. 하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깃털을 바라보는 카야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자, 이쯤되면 그럼 둘째 카라는 뭘하고 있을지 궁금한 분들이 계실 거예요. (아무도 안 계신 건 아니죠? 또르르)

카라는 처음처럼 늘 그 자리에 있었어요.
집사가 쓰담쓰담 해주니까 얼굴을 쏘옥 내밀어요.
졸린 카라는 살짝 꾸벅꾸벅.

하핫. 세 고양이들의 일광욕 잘 보셨나요. 뭔가 마음까지 몽글몽글해지면서, 또 따뜻해지지 않나요? 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면, 특히나 고양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 역시 행복해요. 오늘 오후가 정말 너무 소중했어요.

아참,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던 홍카야의 사진 더 보여드려요.아쉽아쉽.
저 땡그란 눈. 욕심과 호기심이 그득그득.

 

똑같은 동그란 눈이지만, 욕심 없는 무소유 고양이 카라.

자, 이번엔 진짜, 진짜 마지막 사진으로 그만 인사드릴게요.

멋있는 카후의 옆모습인 듯 보이지만....!
공룡처럼 하품을 쫘악~ 하는 카후입니다.

아아,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였지만, 그래도 고양이들의 오후가 평온한 걸로 대리만족합니다. 내일은 저희 오후도 부디 평온하기를. 여유있게, 블로그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단한 하루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찾아주시는 이웃님들, 정말 감사해요. 내일은 저도 차분하게 이웃님들 블로그 둘러볼 수 있기를. 자, 그럼 즐거운 토요일 밤, 기분 좋은 토요일 밤 되세요. 안녕!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