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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기 어때요?

어제 옥천 하늘은 하루종일 맑음

by 후라야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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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도 잘 보이지 않던, 어제 아침 경기도. (feat. 빗소리)

어제는 옥천에 다녀왔어요. 경기도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가까스로 차선을 보면서 달리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옆 차선에서 빗물이 튀면 정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어요. 하늘에 구멍이 난 것 같은 느낌. 정말 세상이 흘러내리는 느낌. 3시간 정도 가야 했는데, 경기도에서는 여러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달렸어요.
그런데,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거짓말 같은 하늘이 펼쳐졌어요. 어제, 옥천 하늘은 정말 맑았거든요. 믿을 수 없으시겠지만 정말 같은 날의 하늘이 맞습니다. *ㅁ*

뜻밖에 마주한 파란 하늘과, 초록초록한 풍경들.
장마가 빼앗아간 줄 알았던 여름날의 풍경.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아쉬울 정도로 예뻤어요.

옥천은 시부모님이 살고 계신 동네인데요. 개 두마리를 키우고 계셔서, 갈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곤 해요. 특히 엄청엄청 큰 말라뮤트가 있는데, 참말로 순해요. 사진 한번 보실래요? 이런 귀여운 인상이라니. (아쉽게도 어제는 자고 있어서 인사를 나누지 못했어요. 다음엔 볼 수 있겠죠?)

 

꼬리는 안 보이지만 몹시 세차게 살랑살랑 흔들고 있어요.
신나서 총총거리던 녀석이 두 발을 제 손 위에 툭 올립니다.

이 녀석 말고도 귀여운 아이가 또 있어요. 몇 달 전에 처음 만났을 때는 정말 제 손바닥보다 조금 큰 작은 강아지였는데요. 몇 달 사이 훌쩍 커버려서 깜짝 놀랐어요. 독사진을 보면, 그 '작음'이 덜 느껴지는데요. 아래의 영상을 보시면 얼마나 작고 귀엽고 순한 강아지였는지 알 수 있어요. 사람 손길을 어찌나 좋아하던지! 한참이나 쓰담쓰담 해줬던 기억이 있어요. 어제도, 쓰담쓰담. 덩달아 제 마음도 쓰담쓰담.

 

초롱초롱한 눈빛. 작지만 듬직한 표정의 강아지죠?
웃는 거 같지요? 활짝

 

쪼꼬미 쪼꼬미 강아지! >ㅁ<

 

사진에선 커 보이지만 정말 손바닥보다 조금 컸던 강아지.
몇 달 만에, 요렇게 듬직한 개로 자라났습니다.

어제의 옥천 하늘처럼, 제 마음도 조금 더 맑아진 느낌이에요. 물론 날씨가 기분이 되거나 태도가 되진 않지만, 알게 모르게 조금씩 영향받긴 하잖아요. 요즘처럼 흐리거나 비가 쏟아지는 날이 계속되니까, 푸른 하늘을 잠깐 마주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생의 에너지를 얻는 느낌이었지요. 하늘 덕분에, 어제 제 마음도 하루종일 맑음이었어요. 오늘의 마음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날씨가 기분이 되지 않게 애써봐요, 우리.

어제의 맑은 하늘, 한번 더 보고 에너지를 얻어봐요.


"이번 주의 마음 날씨도 하루종일 맑음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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