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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기 어때요?

청계산보다 두부짬뽕!

by 후라야 202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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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과 그리고 얼마 전 여름에도 청계산에 다녀왔어요. 코로나 탓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에서만 생활하던 나날들. 집이 아무리 편안하고 좋아도 마음이 답답한 건 어찌할 수 없더라고요. 다들 그러시죠? 어디 사람 적은 곳에 들러 산책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했죠. 그 마음과 동시에 제가 청계산에 갈 때마다 들르는 청계산 맛집 리숨두부에서 파는 (특히) 두부짬뽕 생각이 간절했어요.
'아, 안 되겠다! 한번 다녀와야겠다' 결심하고 프리랜서로 일해서 평일 낮 시간이 자유로운 지인을 불러냈어요. 청계산도 찐힐링이지만 일단 두부짬뽕 비주얼부터 보여드릴게요, 짜잔! *ㅁ* (9천 원인데, 왜 9천 원밖에 안 받으시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맛과 양이에요.)

짠! 두부짬뽕과 사이드(?) 콩국수입니다. 칼칼한 국물에, 보드라운 두부가 푸짐해요. 두부덕후이자, 초마짬뽕 덕후인 제게 이 맛은 정말 환상의 짝꿍이었죠.

청계산은 비교적 오르기도 쉽고 짧은 산이잖아요. 그래도, 산은 산! 정상까지 오르려면 꽤 힘이 들어요. 한때 관악산과 북한산도 자주 올랐던 저이지만, 요즘은 청계산도 다리가 아파요. (늙어서, 라고 하기엔 제가 게으른 탓...) 가볍게 입구쪽만 산책하기로 마음을 바꿨어요. 청계산 초입에서 한 30분 정도 걸어들어갔을까요. 인적 드문 개울가에 벤치들이 촤라라. 그중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서 자연을 구경했어요.

초록초록 새순들과 파란 하늘.

 

여기저기 꽃도 피어 있네요.

자, 이 경치 사진으로만 보는 건 너무 아쉬워요. 이곳은 물소리가 정말 힐링되는 킬포라서, 그 소리를 잠시 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산속에서는 파도소리와는 또 다른 물의 청명한 소리를 느낄 수 있죠. 역시 자연은 보고 듣고 느껴야 제 맛!

졸졸졸. 봄날의 청계산이어요.

 

콸콸콸. 참 경쾌한 물소리가 들려요.

 앞서 지인과 갔을 때는 4월의 평일이었고요.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리숨두부의 두부짬뽕이 생각나는 거예요. 저뿐 아닐 거예요. 제 지인도 바로 그다음 주에 다른 지인과 청계산 들렀다가 리숨두부 코스를 다시 돌았다고 하니까요. 그러니까 청계산 간김에 두부짬뽕이 아니라, 두부짬뽕 먹으러 청계산에 가는 거죠. (마치 우리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이 떠오르는 이 느낌?ㅎ)
저는 이번엔 6월쯤인가, 남편을 졸라서 주말의 청계산에 방문했어요. 역시 정상까지 등산을 한다거나 하지 않았죠. 후훗. 그럼 마스크에 땀이 찰 것이며, 마스크가 젖어버리면 효과도 없고, 이래저래 너무 힘들 것 같았어요. 물론 정상에 올라 쐬는 바람과 거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최고였을 테지만요. 그건 머릿속으로만 상상해봅니다. 초입도 이렇게 충분히 멋지다고요!

청계산 초입의 나무와 하늘.
연두연두. 싱그러움 그 자체! *ㅁ*

코로나로 답답한 집콕 생활을 계속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특히 서울 경기에 사는 분들이라면) 가까운 청계산 나들이는 어떠세요? 토요일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만, 일요일은 토요일보단 적고, 평일에는 정말 사람이 별로 없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바깥바람을 쐴 수 있는 곳! 참고로 리숨두부의 경우 창을 다 열어두고 있어서 테라스석처럼 이용 가능한 공간이 많아요. 절대 밀폐된 공간의 음식점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원래는 청계산 경치를 올리는 게 주목적이었는데, 왜 저는 리숨두부 두부짬뽕을 이렇게 강조하고 있을까요! 그만큼 찐심이니까 그렇겠죠? 저는 장마가 끝나면 또 두부짬뽕 먹으러 다녀와야겠어요. 히히. (아, 그리고 파전도 맛있고, 콩국수도 맛있고, 또 뭐였지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어요!) 내 싸랑, 두부짬뽕! 오래오래 팔아주세요, 부디!

오, 뒤늦게 파전 사진도 찾았어요. 흐- 이 맛!
두부짬뽕이 시그니처니까 (제 맘대로 시그니처) 한번 더 보셔요. 맛있겠죠? 진짜 맛있어요.
저날은 제가 무려 등산가방도 들고 가서, 정상에 올랐던 날이네요. 카라야, 어서 나와. 거긴 내 등산가방이야!



청계산 맛집 리숨두부
1833-9984
서울 서초구 원터4길 7
평일 10:00-21:00 (라스트 오더 20시 30분!)
주말 09: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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