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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기 어때요?

안산 핫플레이스, 유니스의 정원

by 후라야 202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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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의 테라스석

안산에 사는 지인 집에 놀러갔다가, 유니스의 정원이라는 곳에 가게 되었어요. :ㅁ) 평소 식물을 좋아하는 제가 끌리지 않을 수 없는 곳이었죠. 실제로 매년 수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라고 하니 두근두근. 일단 배고픈 저녁 시간에 딱 도착해서 저희 일행은 코로나에서 비교적 안전한 야외 테라스석에 자리 잡았어요. 스테이크, 파스타 등을 푸짐하게 시켰지요. 이 많은 걸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다 순삭!ㅋ

넉넉한 소스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스테이크.
묵직하고 부드러운 크림 소스의 까르보나라.
오일오일한 봉골레는 언제나 진리죠.

여름밤이라 그런지 조명 주위로 벌레가 조금씩 날아들긴 했지만, 식사하기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음식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일반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교한다면 비슷해요. 가끔 분위기 낼 때 가기 딱 좋은 정도예요.

이풀 실내정원 내 포토존.

레스토랑 주변으로 꽤 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어서 여기저기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고작 식당 하나를 기대하고 갔다면, 무얼 상상하셨든 그 이상의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하하. 플랜테리어, 플랜테리어 하지만, 여긴 레스토랑과 카페가 정원 속에 위치해 있어서 '식물맛집' 그 자체지요. 또 식물원(실내정원)도 있고요. 이곳에서 가드닝 재료도 살 수 있고, 반려식물도 입양할 수 있어요.

저 해피트리는 이풀 실내정원에서 2500원에 구입한 친구예요. 플라스틱 기본 포트에 담겨 있던 걸 토분에 옮겨 심었고요.

이풀실내정원은 식물을 먼저 식재하고 그 위에 자연친화적으로 건물을 세웠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식물이 엄청 크게 자라고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어요. 굳이 레스토랑, 카페를 이용하지 않고 이곳만 구경하러 오셔도 그 이유는 충분할 정도죠. 또 이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식물을 구입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가본 그 어떤 꽃집보다 가격이 착해요. 작은 기본 포트에 담긴 식물 친구들이 1개에 2500원, 3개를 한번에 사면 다 합쳐서 5900원에 구입할 수 있어요. 물론 식물 친구들이다 보니, 식물의 종류와 모양은 늘 조금씩 바뀌겠죠? 해피트리를 더 데려오고 싶었는데 다시 갔을 때는 없더라고요.

수채화 고무나무가 이렇게 크다니! 너무 신기해요.

저의 두번째 방문은 (지난번 밤과 달리) 낮이었어요. 이번에도 식물 친구를 한 녀석 입양해 가야지 하고 구경하다가, 스파티필름의 아름다운 자태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그리고 심지어 그 화분이 고작 11000원. 보통 다른 꽃집에 갔다면 분명 2만 원이 넘었을 화분! 지난번처럼 기본 포트에 담긴 식물들도 판매하고 있고, 이렇게 완성형으로 고운 화분에 식재된 식물들도 많아요. 사이사이 진열대가 비어 있는 건, 아마 그날 입양된 식물들 자리인 것 같았어요.

이렇게 예쁜 스파티필름이 화분까지 포함해 11,000원!
아이폰과 비교해 크기는 요 정도입니다.


그날은 식사는 하지 않고 실내정원만 구경하고, 반려식물을 입양하고, 카페에 들러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포장했지요. 실내정원 내 2층 카페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빵들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빵을 먹고 가거나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그날은 배가 불러서 음료만 사왔는데 다음엔 빵도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낮에 오니까 밤의 낭만은 없지만, 온 세상이 무척 싱그러웠어요.

사람을 피하지 않아요. 예쁜 자세로 눈만 깜빡깜빡. 마치 사진 찍는 걸 아는 눈치였어요.
혼자 명상 중인 하얀 토끼 친구.

돌아가려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토끼 친구들이에요. 열심히 핸드폰을 들이대는데, 별로 사람을 겁내지도 않고 천천히 폴짝폴짝 뛰거나, 조용히 저를 바라보기도 했죠. 덕분에 요렇게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아차차,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유니스의 정원은, 안산의 대표 데이트 코스라고 해요. *ㅁ* 안산 사람들은 거의 다 한 번은 꼭 가봤을 거라고, 처음 저를 이곳에 데려온 안산 현지인들(?)께서 이야기해주셨어요.
이곳은 제가 두 번 방문했지만, 아직 100퍼센트 다 즐기고 느낀 것은 아닌 듯해요. 다시 가야 할 이유를 남겨둔 것처럼, 세 번째 방문에는 또 어떤 매력을 알아갈지 궁금해요. (아마도, "어머, 여기 빵 왜 이렇게 맛있어?"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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