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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기 어때요?

중세의 시간을 걷다, 지로나

by 후라야 202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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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만 가면!!!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건물과 건축물이 많지만, 바르셀로나에서 고작 1시간만 기차를 타고 가면 중세의 시간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특히,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해 많은 여행객이 찾아드는 곳이기도 해요. 바로, 바로, 지로나. 이곳은 도착해서 몇 걸음만 걸어도, 왜 영화나 드라마를 이곳에서 찍으려고 하는지 느낄 수 있죠. 그리고 오늘 당장 갈 수도 없는 지로나 여행에 대해 글을 쓰는 건, 또 가고 싶은 마음과, 지금 갈 수 없지만 언젠가 떠날 분들을 위한 후기랄까요. :ㅁ)

오냐르 강변. 스페인의 피렌체다운 전경이죠?

다리 위에 멈춰 서서 사진을 찍는 경우도 보였어요. 어떻게 찍어도 아름답겠죠? 기차역에서 지로나 대성당까지 가는 길 사이 강변에는 곳곳에 다리가 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다리는 일명 에펠교인데요. 파리의 에펠탑을 지은 구스타프 에펠의 작품이어서 에펠교라고 불린대요. 여러분은 에펠교의 특별한 매력을 찾으셨나요? 사실 전 잘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에펠탑의 유명세 덕분에 이 다리도 덩달아 유명해졌다고 해요.

새들의 쉼터, 에펠교(어시장 다리)
그냥 평범한 철제 다리로 보이는데, 제 눈이 막눈인가 봐요.
사람도, 새들도 여유로워요. 함께 여유를 느껴보세요.

새 구경, 다리 구경을 하다 보니,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어요. 어떤 의미에선 제가 더 상황을 미화시켜 바라보았는지도 모르겠지만, 저마다의 여유를 품고 대자연과 그 일부인 동물들, 그리고 사람들이 존재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지로나에 발길이 닿는 순간, 저 역시 (중세에 대해 하나도 모르면서도) 중세의 시간을 걷고 있었지요.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에서 빠르게, 빠르게 걷는 그 걸음과는 분명 달랐으니까요. 자, 이제 찬찬히 사진으로 지로나의 거리를 걸어볼까요.

단단하게 지어진 고풍스런 건물들 사이로 펼쳐진 돌길.
걸어도, 걸어도 중세의 뒷골목(?) 같은 분위기가 이어져요.
뛰어올라가고 싶은 계단도 보이고요.
앉아서 쉬고 싶은 새파란 벤치도 보여요. 저기 멋진 배우가 앉아 있었다면 바로 영화 포스터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이상한 나라로 가는 출입문처럼 보이기도 해요. 중세의 나라로 가는 유일한 출입문 같은! 화살표를 따라가보았어요.
얼마나 큰지! 저기 저 사람이 165cm의 사람입니다. 성당 크기 감이 오시죠? 멀리서 찍지 않으면 한 장에 담을 수 없어요.

여기는 지로나 대성당이에요. 엄청 크죠? 이렇게 사람이 적은 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옆으로 돌아갔는데요. 압도적인 조각들이 저를 반겨주었어요.

사진으로 담기 어려운 압도적인 느낌이 있어요.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의 조각들.
지로나 대성당 앞에서 <왕좌의 게임>도 찍었다고 하죠. (전 무서워서 못 봤지만) 7신교의 본거지라지요?

성당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여행객들이 참 많아요. 성당의 위엄과 근사함을 자신과 함께 담으려는 사람들로 가득가득. 이곳에도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개가 부럽더라고요. 맨날 하는 산책길이 중세를 품은 지로나의 길이라니! 이곳 마을 사람들도 부럽고, 개들도 부럽고, 새도 부럽고... 아마도 전, 제가 가져본 적 없는 그들의 '찐여유로움'에 반했나봐요. 그걸 지켜보는 제 마음도 조금은 여유로워지는 듯했어요.
성당을 한참 구경하다가, 또 발길 닿는 대로 성벽을 따라 걷기 시작했어요.

성벽에서 바라본 지로나의 전경도 그림 같죠?
지중해 인근 햇살은 정말 눈부시고 아름답고 살짝 포근해요.
나무 모양마저 감탄을 자아내는 멋있음 폭발.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멈춰 서서 바라보게 되는 경치.
성벽 틈으로 도시를 내려다보면 더더, 집중해서 보게 돼요.
싱그러움이 몽글몽글 피어나지요.
이 길을 몇번이고 산책하고 싶어서 정말 천천히 걸었어요.
요즘은 얼굴을 포함하지 않는 기념사진이 유행이라죠? (도대체 언제적 유행일까요?ㅎ)
가을의 끝자락을 품에 앉은 지로나의 전경

지로나 성벽을 따라 걷는 길, 눈앞에 펼쳐지던 도시와 자연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요. 사진으로 담다가도, 멈춰 서서 눈 속에, 마음 속에 끌어담게 되는 시간의 역사. 물론 이 성벽은 사라졌다가, 다시 복원되었다고 해요.
성벽 위를 걸으며 바라보는 구시가지는 그 어느 지역보다 아름다웠어요. 성벽 중간중간 전망대(?)도 있고 멈춰 서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많아요. 지로나를 보면서 든 생각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서, 우리나라의 과거로 떠날 수 있는 곳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 늘릴 수 없더라도 지금 있는 거라도 소중히 지켜나갔으면 하는 마음.

저는 지로나가 이렇게 스페인에 새겨진 시간의 역사을 엿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ㅁ* 지로나도 부디, 이 기운, 이 시간을 앞으로도 쭉 지켜갔으면 좋겠어요.

어느새 다시 기차역 근처로 돌아왔어요. 지로나 여행 끝!


지로나 대성당
입장 시간: 10시~18시 30분(7, 8월: ~17시 30분, 11~3월: ~17시 30분)
위치: 구시가 산 펠리우 성당에서 도보 2분
이용료: 7유로(오디오 가이드 포함), 학생 5유로, 7~16세 1.2유로
* 성당 내부를 구경하고 싶다면 여행자 전용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매해서 가면 됩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지로나 가는 법
1) 기차: 바르셀로나-산츠역에서 고속기차(AVE, AVANT)와 렌페 로달리에스 R11 노선
2) 버스: 바르셀로나 북부 버스터미널에서 지로나행 사갈에스 버스. 지로나 기차역 앞 승강장에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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