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다녀온 청주는 연주회를 보기 위한 당일치기 '나 홀로 일정'이었어요. (여행이라고 하기엔 정말 저 일정만 소화하고 돌아왔지요.)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또 택시를 타고 청주예술의전당으로 향했죠. 초행길이었던 저는 열심히 검색해가며 수련꽃집도 미리 찾아두었어요. 예술의전당 위치를 확인하고, 꽃을 미리 샀더니, 공연까지 무려 2시간이나 남은 거예요. 어쩌지 하다가, 청주 사는 언니가 가끔 가던 투썸플레이스에 들렀어요. 언니가 보내주는 사진 속 카페가 좋아 보였거든요. (여기서, 아니 프랜차이즈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시는 분들, 진짜 청주예술의전당 앞 투썸플레이스를 가보세요. 화장실까지 백화점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곳이거든요. 다 같은 프랜차이즈가 아니더라고요. 하핫.) 제가 꽃사진 찍는데 집중하느라 카페 사진은 담지 못했네요. 또르르.
저의 두 번째 청주 여행은 지인 결혼식 때문에 계획되었어요. 간김에 1박 2일 여행을 하고 돌아오자고 남편을 졸랐죠. 이번엔 토요일에 결혼식 보고, 일요일에 여행을 하고 오기 위해 청주 호텔도 예약했어요. 찐여행을 그제야 하게 된 거죠. 너무 짧게 다녀온 거라 이곳저곳 보진 못했지만, 현지인 지인의 추천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청주를 둘러보는 시간이었어요. 무엇보다! 청주는 호캉스를 즐기기에도 딱인 호텔이 있어요. 작년에도 미리 예약해두지 않았다면 묵을 수 없었던 호텔, 바로 청주 최고의 인기 호텔 '뮤제오!'를 소개합니다. 청주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이 호텔부터 예약하고 준비를 시작하세요. 강력 추천드려요.
사실, 저때만 해도 따로 후기를 남길 생각이 없었던지라 사진을 몇 장 찍지 못했어요. 호텔은 깨끗하고 근사하고 착한 가격이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루프탑 수영장도 있다는 걸 알고, 다음 여름에 호캉스 가면 꼭 수영장도 들러야지 했었답니다. 무엇보다, 뮤제오 호텔 레스토랑이 그렇게 현지인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유명하더라고요. 저녁을 호텔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로 먹으려고 계획했었는데, 결혼식 뷔페 탓에 배가 불러서 결국 레스토랑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어요. 아쉽아쉽. 하지만 이 또한 다음 번 방문에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여백이 되겠죠? 좋게, 좋게 생각하기.
그리고 이 호텔 바로 근처에는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터미널이 있고요. 제가 청주에서 가장 사랑하는 곳, 카페 본정(가경점)도 바로 거기쯤 있습니다.) 본점은 따로 있는데요. 아래에 주소 정보 남겨드릴게요. 어쨌거나 저는 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본정에 자주 갔네요.
청주 카페 본정 본점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대로 86
카페 본정에서는 다양한 초콜릿도 판매하는데요. 특히, 최애는 마카다미아 초코볼!!! 정말 감동의 맛이에요. 몇번은 다 팔려서 못 사갔던 인기템이기도 하죠. 청주 언니가 자주 선물로 보내주어서 잘 먹었던 저는, 스치듯 청주를 지나갈 때도 본정 열렸나? 기웃거릴 정도로 팬이 되었답니다. 초콜릿 하나에도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본정을 그저 고객으로만 이용해봤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온갖 표창장도 많이 받은 어마어마한 곳이었네요. 그래서 그런 찐초콜릿을 팔고 있었구나, 다시금 감탄감탄.
참, 청주 여행기를 쓰느라 사진을 찾아보니까, 글쎄 사실 여행이라기보다 맛집탐방 수준으로만 다녀왔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다양한 이야기를 담기보다 '청주의 맛'만 이야기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후회 없는, 현지인 추천 청주 맛집 정보 바로 나갑니다!
지난 12월에는 본정(터미널 앞, 현백 내)을 두 번이나 방문하고, 카페와 밥집들을 돌아다녔지요. 오전에 들른 카페와 점심 때 들른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물론 맛있고 근사했지만, 청주의 맛은 찾을 수 없었어요. 그냥 서울 경기의 근사한 카페와 레스토랑 같았거든요. 서두가 이렇게 긴 것은, 진짜 진짜 청주의 맛을 소개해드리기 위해서예요. 바로, 바로, 바로! 청주의 맛, '영광이네'가 그 주인공이에요. 추억의 맛을 파는 곳인데, 놀랍게도 분명 그 맛인데 실제 추억의 맛보다 더 맛있다는 거예요.
저 모든 음식을 세 명이서 신나게 먹었어요. 순삭. 영광이네,로 말할 것 같으면요. 청주 언니가 지인들이 청주를 방문하면 꼭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함께 다녀간 사람들이 그 맛이 자꾸 생각난다고 다시 찾아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한번 가본 영광이네를 계속 그리워하고 있어요. 제 어린 시절 추억만큼이나, 영광이네의 그 맛은 정말 그리움을 닮은 맛이거든요.
청주 영광이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암로 43
아, 이 순간 또 먹고 싶어요. 안 되겠어요. 조만간 꼭, 청주를 한번 다시 다녀와야겠어요. 카페 거리에는 영광이네 말고도 특히 화려하고 거대한 카페들이 즐비한데요. 전 카페 거리 자체는 그리 명소인지는 모르겠어요. 강릉 카페 거리나, 홍대 등에 많은 카페들과 다른 점을 못 찾겠거든요. 그냥 카페가 많아서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점과, 아! 그러고 보니 한 가지, 높은 언덕에 모여 있어서 청주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이점이 있긴 하네요.
청주는 생각보다 인구도 많고(2018년 기준 85만이라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도 확연히 나뉘어 있고, 편의시절도 많고요. 아, 올해 초엔 늘 가던 인천공항 말고 청주공항에 가서 제주도를 다녀오기도 했어요. 공항까지 있는 도시였네요. 또 드넓은 부지에 세워진 큰 카페도 많은 곳이었어요. 그리고 (서울과 달리) 자연이 살아 있는 곳도 여전히 많은 곳이었지요. 제게 청주는 '그 맛'만 해도 자주 가고 싶은 도시인데요.
어제 방송된 <서울촌놈> 청주 편을 보자, 제가 모르던 새로운 청주가 입체적으로 다가왔어요. 배우 한효주 님과 이범수 님이 나와서 자신들의 고향 청주를 기쁜 마음으로 소개했지요. 서울촌놈은 이승기 님과 차태현 님이고요.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는 청주 화법(?). 무엇이든 3번은 말해야 한다는 것. 아무리 거절해도 말이죠. 제가 아는 청주 언니는 이런 화법을 쓰지 않는데, 오랜 시간 해외 유학을 다녀와서일까요? 방송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찾아서 챙겨보세요. (재방송이나!) 방송 보고 나서 청주 여행을 떠난다면, 더욱 흥미로운 여행이 될 거예요.
저는 다음 번 청주 방문은 무조건 미술관 여행으로 가려고 결심했어요. 국립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청주시립미술관도 둘러볼 생각이에요. 아직 여행 계획은 없지만 벌써부터 설렙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카페 본정과, 영광이네에도 당연히 들러 추엇을 맛보고 돌아오겠지요. 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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