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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워요

밥엔 언제나 진심인 첫째 고양이

by 후라야 202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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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후는 어려서부터
밥을 참 잘 먹었어요.
2개월차 아깽이 시절,
사료를 물에 불려서 줘야 했는데
그땐 초보집사라 그냥 건사료를 줬죠.
카후는 그때도 아그작아그작
얼마나 잘 씹어 삼켰는지 몰라요.

늘 주방 테이블 위에 앉아서는
항아리 자세로 앞발을 모으고 앉아
저를 빠-안-히 바라봤죠.
지금 저 사진은 주방에서 망부석 작전이
통하지 않으니까
거실 테이블로 옮겨온 거예요.

시간이 좀 흘러서도
원하는 걸 들어주느지 않으면
살찍 삐친 티를 냅니다.
등을 보이고 앉아 있되
뒷모습이나 옆모습은
집사 눈에 꼭 띄게 있죠.

눈빛에선 의지가 느껴져요.

잠시후, 인상을 쓴 첫째 고양이
카후가 집사들을 노려봅니다.
고양이도 인상을 씁니다, 꽤 자주.
참 표정 많은 친구들이에요.

밥을 갈망하는 애절한 눈빛.

피곤했는지 하품도
빠지지 않죠.

하품 중간에 찍은 사진들은
요렇게 표정이 미묘하게
웃기답니다. 깔깔.

 자, 벌떡 일어납니다.
항아리 자세를 한참 해도
밥을 주지 않으면
정말 화를 내는 카후입니다.
눈빛에 가득한 원망이 느껴지시나요?

먹어도 먹어도 밥이 고픈,
우리 카후의 하루는
밥 달라고 시위하는 시간이
깨어있는 시간의 반은
차지하는 것 같아요. 또르르.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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