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묘생은 넘나 심심하다냥.
집사2는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늦게 온다냥.
집사1은 집에 있지만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컴퓨터로 일한다냥.
카후 오빠냥이는 요즘 들어 부쩍
카야를 귀찮아한다냥.
카라 언니냥이는 처음 본 순간부터
카야에게 하악질만 해준다냥.
나의 묘생은 넘나 심심하다냥.
집사1이 애용하는 실바구니다냥.
며칠 전까지 있던 종이 박스를
집사2가 재활용 쓰레기 버린다며...
버렸다냥!!!!!!
집사1이 가끔 사주던 박스 장난감은,
카라 언니냥이가 자꾸 거기에
오줌을 싸서 이젠 안 사준다냥.
그러니 카야는 여기라도 들어가서
혼자 놀아야 한다냥.
아니면 나의 묘생은 넘나 심심하다냥.
하지만 이렇게 들어가도 별거 없다냥.
게다가 집사1이 쓸데없는 거 넣어놔서
편하게 앉을 수도 없다냥.
난 천 박스 안에서 생각한다냥.
나의 에너지를 풀 곳이 없다냥.
우리 집에 있는 노묘용 캣타워는
카야에게는 너무 낮다냥.
집사들이 돈 열심히 벌어서
천장까지 닿는 근사한 캣폴
사주면 좋겠다냥.
아니면 나의 묘생은 넘나 심심하다냥.
별거 없는 천 박스 밖으로 나왔다냥.
슬픈 건 나와도 별거 없다냥.
집사가 내 공을 어디로 치웠는지
나는 갖고 놀 공도 없다냥.
내가 가끔 공놀이 할 때마다
집사1이 눈치주며 말했다냥.
"우리 아랫집은 천사야 천사.
카야가 저렇게 날뛰는데 암말 없잖아."
헐랭. 뭐라냥? 뭐라카냥?
집사 콱! 물어버릴까보다냥.
공놀이조차 못하면
나의 묘생은 넘나 심심하다냥.
킁킁.
그런데 집사가 이 천 박스를
빨긴 빠는 건가 궁금하다냥.
냄새가 나는 거 같다냥.
다시 들어가볼까냥.
아니다냥. 이게 뭐라고 그런 노력을 한다냥.
집사 온니.
(뭐 필요할 때만 갖추는 예의)
나 갖고 놀고 없냥?
간절한 눈빛을 보내보지만
들은 척도 안 한다냥.
나의 묘생은 너무 심심하다냥.
집사 온니 일이나 방해해볼까냥.
낮에는 집사1을 괴롭히니까
새벽에는 집사2를 깨운다냥.
처음엔 밥 달라고,
두번짼 놀라달라고 말이다냥.
그런데 멍청한 우리 집사들은
내 의도를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다냥.
"밥 줬는데 왜 또 달래? 돼지야!"
하는 걸 보면
우리 집사들은
다 멍청이다냥.
똑똑한 나 같은 고양이를 품을 자격이
없다냥. 또르르냥.
집사!
카야는 심심하다냥!
나의 묘생은 넘나 심심하다냥!
뭐 재밌는 거 없냥?
뭐 신나는 일 없냥?
이래도 안 놀아줄 거냥?
너무하다냥! 너무하다냥!
쳇,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냥!
난 새벽에도 집사1이 불편하게 옆에 붙어자고,
집사2가 잠을 설치게 귀에 대고 울겠다냥!
내일은 오빠냥이랑 언니냥이도
가만두지 않겠다냥!
안 놀아주지 못할 만큼
귀찮게 하겠다냥!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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