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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워요

막내 고양이의 행복한 공놀이 시간

by 후라야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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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서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결혼식에 다녀왔어요.

마스크를 내내 쓰고 있었고,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사진촬영을 할 때도 벗지 않았죠.

그런데 다녀와서 독감에 걸리고 말았어요.

3일 내내 앓았는데, 역시 아프지 않은 게 최고구나 싶었죠.

3년 전에는 연말연시에 신종플루에 걸려 3일을 앓았던 추억도 방울방울...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급한 일을 처리하다 보니, 

막내 고양이 카야와 별로 놀아주지 못했어요.

언니냥이, 오빠냥이 모두 노묘다 보니, 

막내 카야는 함께 놀 친구도 없었죠.

제가 안 놀아주면 정말 혼자 하루 종일 심심한 우리 카야.

막내 고양이의 행복한 공놀이 시간

소파 위에서 요염한 자세를 하고 

놀아달라는 강렬한 눈빛 공격을 하더라고요.

그 자세가 너무 귀여워서 한참 쳐다봤어요.

막내 고양이 카야 입장에선 놀리는 게 느껴졌을까요.

하지만 이 자세는 봐도 봐도 귀여운걸요.

집사 혼자 깔깔거리며 사진을 찍었더니,

막내 고양이 카야가 조금 빡친 느낌이에요.

어쨌거나 서두에 쓴 것처럼 독감으로 내내 고생했기 때문에,

더더욱 카야는 그사이 많이 심심했을 거예요.

그래서 집사는 오늘 큰맘먹고 카야와 놀아주기로 합니다.

놀아주기 중에 가장 쉬운 놀아주기는 뭐다? 

네, 공놀이입니다.

카야가 좋아하는 보라색을 공을 꺼내서 던져웠어요.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 공을 물어오는 우리의 카야.

정말 야무지게 공을 물고 있죠? 

저 단단한 앞발하며, 저 야무진 입 모양 보면...

카야는 정말로, 진심으로, 공을 사랑하는 구나 싶어요.

공을 향한 열정! 유노윤호님 열정 못지않네요.

공처럼 동그란 눈으로, 동그란 공을 물고,

달처럼 밝은 얼굴로 집사를 바라봅니다.

으앗. 뽀뽀해주고 싶은 카야예요.

카야야, 정말 귀엽구나. 사랑해, 우리 막내 공주님!

소파에 앉으면 카야도 몸무게가 무려 

4킬로그램이나 되는지라 (카야 미안!)

움푹까지는 아니지만 살포시 들어갑니다.

그러니 자기가 공을 살짝 쳤을 때, 

공이 굴러가다 말고 살포시 들어간 카야에게로

다시 돌아오지요.

카야는 그게 그렇게 신기했나 봐요.

발로 공을 살짝살짝 계속 쳐보더라고요.

이 눈빛은 뭐다? 네네, 공 던져달라는 무언의 압박.

피가 달릴 만큼 달아서 코가 핑코가 되었지만, 

그래도 카야에겐 아직 공놀이 시간인가 봐요.

집사가 공 던지는 척을 하자, 똑똑한 카야는 압니다.

쳐다는 보지만 공이 없으니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자기가 공을 놓쳤을까 

탐정처럼 구석구석 관찰하고 있는 카야의 뒷모습입니다.

뒷모습도 귀여워라!

귀가 쫑긋, 

코리가 살랑.

앞다리 근육은 탱글탱글.

Ready, Get Set, Go!

(한때 페퍼톤스의 이 노래를 참 좋아했어요.)

왜 자꾸 안 던지고 장난만 치냐고, 

카야가 저를 노려봅니다.

네네, 더 이상 장난치면,

카야는 야옹야옹 울어대기 시작할 거예요.

칭얼거리는 수준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집사는 장난기 감추고 또다시 공을 던져줍니다.

언제든지 하늘로 튀어오를 준비가 된 카야의 자세입니다.

망부석처럼 오로지 공만 바라보지만,

공이 움직임을 드러내는 그 순간.

카야는 누구보다 빨리,

그야말로 쏜살같이 달려나갑니다.

영상으로 남기고 싶지만, 

카야는 제가 영상 촬영에 맘이 팔려,

반쯤 집중하는 건 못 견뎌 해요.

저는 진심으로 공을 집중해서 던져줘야 하죠.

던지고 물어오고, 던지고 물어오기를 여러 번.

카야는 이제 지쳤나봅니다.

(나이스!?)

카야가 공놀이를 하다가 지치면

어김없이 저렇게 양발로 공을 소중히 감싸고는,

철푸덕 눕습니다.

숨을 할딱거립니다.

배를 바라보면 숨찬 게 그대로 느껴지요.

카야의 장난감 중에,

카야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네, 언제나 이 공입니다.

몸은 지쳤지만, 가만히 있을 카야가 아니죠?

앞발로 공을 갖고 놀기 시작합니다.

아아, 이제 혼자 놀기의 시간이군요.

집사가 한쪽 팔이 뻐근해질 무렵,

카야는 혼자 놀기를 시작합니다.

물고 뜯고 맛보고,

혼자 공을 갖고 잘도 놀아요.

(늘 이렇게 잘 놀면 얼마나 좋을까?)

앙- 공을 앙 물어버립니다.

저 표정, 진심이 느껴지죠?

누워서 노는 거라고 대충 놀지 않습니다.

공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게요??

사진으로 담기 어렵습니다.

(여... 역시 영상이?)

블랙핑크 발바닥을 지난 삼색이 고양이 카야.

카야의 공놀이 시간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지요!

앙- 발톱을 세우고 공을 앙- 무는 카야.

저 야무진 모든 동작에 집사는

박수를 치며 봅니다. 짝짝짝.

우리 카야 잘한다!

우리 카야 사랑해!

집사 일 빨리 끝내고 여유 돌릴 땐,

카야랑 훨씬 훨씬 많이 놀아줄게. 

 

여러분! 코로나도 조심하시고,

독감도 조심하세요.

아프면 정말 서럽고,

그 시간이 아깝고,

고양이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없어서도 속상하니까요.

 

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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