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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키워요

녹보수 키우기

by 후라야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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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키워도 되는 식물, 녹보수

(앞쪽부터) 녹보수와 해피트리, 그리고 고양이 카야와 카라.

 

안녕하세요? 에디터 카이입니다. *ㅁ*

오늘은 고양이와 함께 키워도 되는 식물, 녹보수 키우기에 대해 소개하려고 해요. 고양이를 세 마리나 기르고 있는 제게는 이 문제 정말 중요하거든요. 녹보수도, 해피트리도 고양이에게 해로운 독성이 없어서, 거실에서 함께 기르고 있답니다. 저희 집 대부분의 식물들은 금묘의 구역에 있지만요. ㅠ_ㅠ 

저는 지난 5월, 그러니까 올해의 봄날! 녹보수를 처음 만났어요. 원래는 관엽식물들 중에서도 잎사귀가 큼직큼직한 반려식물들을 좋아했거든요. 그러다 첫째 형부의 영향으로 녹보수의 매력을 알게 되었어요. 사실 저희 형부의 꿈의 나무가 바로 '해피트리'였거든요. 해피트리를 갖고 싶어하는 형부와, 식물을 귀찮아하는 첫째 언니 사이에서, 아주 소박한 해피트리 전쟁(?)이 있었지요. 사실은 조르는 형부와 거절하는 언니가 있을 뿐! 둘째 언니랑 같이 커다란 해피트리를 (첫째 언니 몰래) "우리 언니랑 살아줘서 고마워요, 형부!" 하고 리본까지 달아서 첫째 형부에게 선물했었지요. 그때부터 해피트리에 관심이 생겼고 카페라도 가면 '해피트리 없나?' 하고 눈여겨 보게 되었죠. 여린 잎사귀들이 풍성하게 달려 있는 전형적인 나무의 생김새를 지닌 해피트리. 하하.

 

여리여리한 녹보수 잎사귀와 여리여리한 카라의 뒤태.

 

녹보수 얘기 한다고 해놓고 해피트리 얘기가 길었지요? 사실 이 두 식물은 같이 얘기를 안할 수가 없어요. 너무 닮았거든요. 지금도 시중에서 녹보수(해피트리) 이렇게 유통될 정도니까요. 대충 눈으로 보면 구분할 수 없어요. 제가 꽃집에서 해피트리를 데려온다고 생각하고 입양해온 녀석이 바로, 녹보수였네요. 꽃집 사장님도 녹보수랑 해피트리를 섞어서 부르셨거든요. 이건 사장님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에 유통될 때 이미 섞여서 유통되고 있더라고요. 엄밀히 말하면 '해피트리'도 진짜 해피트리가 아닌 거 아세요? 무슨 말이냐면, 우리나라에서 해피트리라고 해서 구입한 나무들은 사실 '황산풍'이라는 중국의 나무래요. 실제 해피트리는 엄청엄청 귀해서 흔히 볼 수 없다고 해요.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이 안 나서 남편한테 물어보고 왔네요. '희수' 기쁠 희, 나무 수, 자를 써서 해피트리라고 한대요.

어쨌든 저는 처음에, 해피트리인 줄 알고 잘못 사온 친구가 이 녹보수인데, 지금은 엄청 아껴주고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녹보수 키우기 방법을 알아볼까요. 

 

여린 잎 가운데에서도 유난히 더 연둣빛이 도는 작고 여린 잎, 녹보수 새 잎이 돋기 시작했어요.

 

 

녹보수 키우기 

녹보수는 '녹색보석나무'의 줄임말이래요. 어쩜, 이름도 근사하네요. 이 이름은 '돈'을 부르는 속설이 있어서 붙게 됐다고 해요. 저희 집에 녹보수 말고도 돈나무로 '파키라'가 있네요. 원래 함께 키우던 금전수는 시어머니께 선물로 드렸지요. 뭔가 집에 돈나무는 하나만 있어도 충분할 것 같아서 그랬는데, 녹보수도 돈나무라니! 그렇다면 저는 열심히 돈 벌 일만 남은 걸까요? 하하.

녹보수는 아주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이기도 하죠. 

녹보수 물주기는 일주일에 1번 정도, 흠뻑 주시면 좋아요. 그리고 잎사귀 부분에도 분무기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게 좋고요. 특정 주기로 물을 주는 게 싫으신 분들은,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시면 됩니다. 물을 줄 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지점은, 식물은 물이 부족해서보다 '과습'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아요. 꼭 주의해서 물을 주셔요.

또 녹보수는 반그늘을 좋아해요. 직사광선을 피해서, 반투명커튼 뒤 거실 창가 쪽이나 베란다 쪽에 두시면 좋아요. 그리고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식물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뭐다? 바로 물, 햇빛, 그리고 통풍이에요! 우리가 물, 햇빛은 늘 잘 챙기는데, 의외로 통풍에 대해서는 신경 덜 쓰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늘 공기가 통하는 곳에 두지 않는다면, 자주 환기를 시켜주세요. 

 

이 사진은 녹보수가 처음 저희 집에 온 날 찍었어요! :)

 

이건 저의 뇌피셜인데요. 늘 해피트리랑 녹보수 구분이 헷갈려서 집에서 두 녀석을 다 기르면서 열심히 관찰해 보았는데요. 잎사귀 모양이 해피트리가 더 둥글둥글하게 생겼고, 녹보수는 잎사귀 끝이 약간 톱니바퀴 같은 거처럼 뾰족뾰족해요. 그리고 해피트리 잎사귀를 손으로 직접 만져보면 촉촉한데, 녹보수는 잎사귀가 무척 건조해요. 이대로면 말라 죽는 거 아니야? 하고 지켜봐도, 늘 살짝 마른 듯한, 빳빳한 잎사귀예요. (저희만 그럴까요?)

또 이건 많은 사람들이 해피트리와 녹보수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건데요. 나무 목대를 보면 해피트리는 굴곡이 많이 팬 선명한 결이 있죠. 녹보수는 상대적으로 굴곡없이 매끄럽고요. 

 

화분에 스티커 보이시나요? 부천에 사신다면 '제이플레르' 꽃집 강력 추천드립니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워낙 공들여 식물을 데려오셔서 수형도 엄청 예쁘고 건강하거든요! 

 

저희 집 녹보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너무 건강하기만 한데, 다른 분들은 진드기로 고생하시기도 하더라고요. 새순이나 새 잎에 진드기가 공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그래서 평소 잎사귀를 잘 관찰하시다가 다른 뭔가를 발견하신다면, 진드기든 그게 뭐든 그 상태 변화에 따라 잘 공부해서 올바르게 대처하는 습관이 필요하겠어요. 잘 모르고 식물 기르는 사람들은 녹보수를 진드기로 떠나 보내는 일도 꽤 많은 것 같아요. 혹시 진드기가 관찰된다면 약을 뿌리거나 여러 번 닦아주면서 상태를 잘 지켜봐야 한대요. 다행히, 저희 집 녹보수는 진드기의 공격을 받지 않았답니다. 특히 여름철에 조심해야 한대요! 

참, 신기하게도 고양이들이, 저희 집 행운목 잎사귀는 그렇게 뜯어먹더니 (먹으면 배탈나는 정도의 독성이라 그래도 괜찮았지만...) 신기하게도 녹보수 잎은 세 고양이 모두가 관심이 없네요. 그래서 너무 다행스럽게도, 거실에서 세 고양이들과 녹보수는 함께 잘 공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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