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물도 키워요

파키라 키우기

by 후라야 2020. 8. 18.
728x90
파키라 위에서 고양이가 쉬고 있어요. :-)

파키라, 이름마저 생소했던 이 녀석. 지난 6월 이마트에 토분을 사러 갔다가, 파키라를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남편도 마찬가지였죠. "이거 야자나무 같지 않아?" "우앗, 이거 너무 독특하게 생겼어!" 이러면서 한마음으로 파키라의 입양을 결정했어요.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7천 원 정도에 이 아이를 데려왔던 것 같아요. 바로 예쁜 화분을 인터넷으로 주문했어요. (이마트엔 도자기 화분 예쁜 게 없어서 큰 토분만 사왔어요, 이제 토분은 이케아표를 살 겁니다. 가성비갑. 또르르) 어쨌든 파키라는 그렇게 제게 왔어요.

첫 사진과 비교되지요? 바로 첫날, 분갈이 해준 파키라.

처음엔 잎이 그리 많지 않았네요. 지금은 풍성풍성해져서 처음부터 그랬다고 착각했지 뭐예요. 이렇게 작은 파키라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추억이 방울방울. (앞으로 진짜 거대한 나무가 될 때까지 쭉 함께하고 싶어요.) 파키라는 다른 관엽식물들처럼, 초보도 키우기 쉬운 녀석이에요. 파키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부터 알아볼까요? *ㅁ*

파키라
키우기 난이도: 보통이에요.
키우기 제일 좋은 온도: 21도~25도
비료: 필요합니다.
햇살(빛): 거실이나 발코니 안쪽에 두세요.
물주기: 봄~가을에는 겉흙이 마르면 흠뻑, 겨울에는 속흙까지 다 말랐을 때 흠뻑.
병충해: 응애, 깍지벌레
특징: 스트레스 완화에도 좋고, 공기정화력이 뛰어나요. 돈나무(money tree)이기도 하죠.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능력이 뛰어나요.

베란다에 두었던 파키라에서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여기 보면 정말 앙증맞게 새순이 쑤욱쑤욱! 빼꼼!

자자, 위의 사진 두 장을 보면 뭐가 다를까요? 새순의 수는 당연히 다르고요. 틀린 그림 찾기처럼 한번 답을 맞혀보세요. 네네, 바로 겉흙 위에 서로 다른 게 깔려 있지요. 처음에는 예쁘게 키우고 싶어서 흰 장식돌을 올려두었는데요. 아무래도 흙이 숨쉬기도 힘들고 잘 마르지 않는 것 같아, '어머 이러다 과습으로 파키라를 떠나보낼지 몰라' 이러면서 돌을 다 뺐고요. 제가 평소 식물을 많이 입양하는 꽃집에서는 두 번째처럼 마사토로 위를 살짝 덮어주는데요. 이 정도는 식물이 잘 자라더라고요. 예쁘면서도, 흙이 숨을 쉴 구멍을 다 막지 않는 느낌. 그래서 파키라에게도 마사토를 살짝 덮어주었어요. 헤헷. 사실! 제일 좋은 건, 흙 위에 아무 장식적인 요소를 더하지 않고, 공기 중에 흙이 그대로 노출되는 거예요.

새순이 점점 활짝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정말 예쁘죠?

이즈음일까요. 친한 지인의 생일이 있었어요. 뭘 선물할까 하다가, 파키라를 떠올렸죠. 원래는 직접 식물을 데려오고, 예쁜 화분도 골라서 식재해주고 싶었는데요. 지인과 저는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어서 (코로나 탓에) 언제 전해줄 수 있을지... 또르르. 그래서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안전 포장 해주는 곳에서) 파키라를 주문해서 보냈지요. 그분 역시 제가 파키라를 처음 입양했을 때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무척 관심을 보였더랬죠. 그걸 기억해뒀다가, 그래, 이번 생일엔 파키라! 이렇게 된 거죠. 제 지인 역시 저와 같은 맘으로 파키라를 애지중지 잘 보살피고 있답니다. 뿌듯뿌듯해요.

잎사귀가 워낙 튼튼하게 자라주니까 아주 작은 피규어를 올려두었어요. 엄청 작고 가벼운 녀석이라 파키라도 힘들지 않을 거예요. 너무 귀엽지요? *ㅁ*

파키라는 반그늘에서 키우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저의 경우 요즘 한여름 볕은 반투명 커튼을 뚫고도 너무 강한 것 같아서, 아침에만 해가 살짝 드는 방으로 옮겨두었는데요. 길러보니 베란다 반투명 커튼 뒤에서도, 해가 잘 들지 않는 방에서도 새순을 톡톡 피워내며 잘 살고 있어요. 다만,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잎이 마르거나 타들어가거나 힘들어할 수 있으니 그것만 조심하면 될 것 같아요. 저 사진을 보면 여리여리한 새순이 많이 자라나서 고양이에게 양산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후후.

위에서 바라본 파키라의 모습.

파키라의 큰 잎사귀만 봐도 왼쪽이 새 잎사귀, 오른쪽이 먼저 핀 잎사귀인 게 팍팍 느껴지지요? 이 여린 잎들을 볼 때 저는 유난히 생명의 신비를 느끼며, 기특하다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돼요. 그리고 고양이 피규어 바로 위에 정말 작디작은 새순은 제가 오늘 물을 주려다 발견했어요. 저 눈부신 연둣빛이 정말 아름다워요. 파키라를 저는 왜 2020년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을까요.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리고 이 귀여운 파키라를 근처 지인 분들께도 선물하고 싶어서 이마트에 또 가봤더니, 그사이 다 판매가 되고 다른 식물들로 채워졌어요. 식물이다 보니 그때그때 취급하는 식물도 다르고 가격도 제각각이죠. 저는 이마트와 이케아에서 식물들을 눈여겨 봤는데요. 토분은 가성비 따져서 이케아 추천, 식물은 이마트가 훨씬 저렴해요. (이케아 식물 은근 비쌉니다.) 헤헷. 나중에 어디 식물원이나 마트 등에서 기본 포트에 담긴 귀여운 파키라를 발견하면 꼭 데려와서 새 화분에 예쁘게 식재할 거예요. 그리고 식물을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선물해야지요.

오늘의 파키라. 이 사진 찍히고 나서 물 샤워하고 쉬는 중.

파키라는 공기정화에도 참 좋은 식물인 거 아시죠? 파키라 키우기 역시 키우기 쉬운 다른 관엽 식물들과 난이도가 비슷하고요. 그리고 보기만 해도 이국적인 휴양지가 떠올라요. 왜냐면 야자나무를 정말정말 닮았으니까요. 아, 그리고 파키라에는 또 다른 별칭이 숨어 있죠. 바로, 파키라가 돈나무라는 거 아세요? 저는 (부자 되겠다는 작은 소망으로) 꽤 큰 금전수를 기르고 있었는데, 이미 파키라도 돈나무였던 거예요. 그래서 금전수는 지난주쯤 시어머니 부자되시라고 선물로 드리고 왔습니다. 히히.

물방울 머금은 촉촉 파키라와 고양이.


볼 때마다 어디 근사한 바닷가 야자나무 아래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듯한 마법을 걸어주는 식물 파키라! 새로운 초록이와 만날 준비를 하고 계시다면, 이번엔 파키라 어떠세요? *ㅁ*

파키라 독성?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 아닐까요. 파키라는 고양이랑 함께 키워도 됩니다. (다른 반려동물과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당연히 오케이!) 파키라를 관엽식물로 화분에 기를 때는 독성이 없대요. 다만, 열매에는 독성이 있는데요. 집에서 화분에 기를 경우 대부분 열매가 열리지도 않는다고 해요. 만약 열매가 열린다면 분갈이를 꼭 해줘야 한다고요.


728x90

'식물도 키워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파티필름 키우기  (6) 2020.09.11
스투키 키우기  (8) 2020.09.03
녹보수 키우기  (8) 2020.09.02
고무나무 키우기  (2) 2020.08.14
몬스테라 키우기  (6) 202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