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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리뷰해요

슬기로운 집콕 취미 생활, 퍼즐

by 후라야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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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 퍼즐540

안녕하세요? 에디터 카이입니다. (●'◡'●)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저의 일상을 기록하려고 해요. 제 일상이 궁금한 분들은 없겠지만, 그래도 생각을 정리하거나 추억하기엔, 일기만큼 좋은 것도 없잖아요. 요즘은 노트에 쓰는 글을 더 이상 쓰지 않게 저예요. 그러니까 가장 적당한 공간은, 이 블로그쯤 되겠네요. 저는 예전에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길 때는 늘 퍼즐 맞추기를 했어요. 1000퍼즐 맞추기가 제 삶의 낙 중에 하나였죠. 그런데 점점 일상에 치이고, 일에 치이다 보니 퍼즐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러다 친구에게 퍼즐을 선물받았지요. 바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퍼즐이었죠. 540조각이라서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저 그림을 540조각에 다 넣다니...! 대단하죠?

혹시 퍼즐을 좋아하는 분들 계신가요? 있다면 저랑 비슷한 이유일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생각이 무지 많은 편인데요. 퍼즐을 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는 상태를 자주 경험해요. 엄청난 몰입의 시간이니까요. 1000피스 퍼즐을 맞출 때는 하루 꼬박 그것만 해야 하잖아요. 540피스쯤은 반나절이면 끝나겠구나 생각하고 시작했는데요. 너무나 집중한 나머지 제 허리가 아파올 즈음 정신을 차려보니... 하루가 훌쩍 지났습니다. 

퍼즐을 빠르게 맞추는 방법이 뭔지 아세요? 일단 개봉 후에 모두 그림이 보이는 앞면으로 정리해주는 거예요. 그럼 눈에 띄는 그림도 있고, 어떤 패턴이나 선은 없지만 미묘하게 색깔이 다른 게 보이거든요. 먼저 큰 그림들 위주로 모아주고, 또 그림으로 구분이 안 되는 것들은 색깔별로 모아줍니다. 그런 다음, 퍼즐의 가장 테두리 조각들을 찾는 거지요. 그게 퍼즐의 기본이에요. 찐~한 커피를 마시면서 했네요, 하하. 

자 테두리를 완성했으니 테두리를 기준으로 눈에 띄는 퍼즐들부터 맞춰줍니다. 이때가 가장 쉬워요. 상, 중, 하 난이도 중에, 당연히 선택지가 많으니 '하'의 조각들을 골라서 신나게 맞추거든요. 보통 처음이 조각이 많아서 힘든 게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맨처음은 정말 쉽고요. 퍼즐 완성 70~80퍼센트가 된 이후에 나머지 시간들은 엄청난 노력과 두뇌의 가동이 필요합니다. 

제가 퍼즐을 맞추고 있자, 막내 카야가 유난히 관심을 보여요. 그도 그럴 것이, 카후와 카라에겐 제가 퍼즐 맞추는 게 익숙한 풍경이잖아요? (걔네도 제 퍼즐 조각 훔쳐가고 어찌나 관심을 보이던지요... 과거에 원룸 살 때는 퍼즐 시작하면 정말 고양이로부터 조각들을 사수하며 그날 완성을 해야 했어요. 따로 바닥에 펼쳐두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목격하게 되거든요.) 어쨌거나 막내 카야는 처음 보는 거니까 자꾸 테이블 위로 올라옵니다. 저는 쫓아내고, 카야는 올라오고를 반복했어요. 

짜잔!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 완성! 

원래 1000피스 퍼즐 완성하면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두는데요. 540퍼즐의 액자는 미리 구비해둔 게 없어서, (네, 1000피스는 조각 맞추기 전에 액자 미리 사둡니다, 하하.) 뒷판을 잘 고정해서 벽에 포스터처럼 붙였어요. 캐릭터 그림들 위주로 있던 아기자기한 골방(거의 안 쓰는 방ㅋㅋ)이 예술적인 느낌이 가미되었네요.

저기 옆 창문에는 제가 좋아하는 그루트가 있고요. 드림캐쳐는 거실에 뒀었는데 카야가 점프하면서 공격을 시도해서, 골방으로 피신왔어요. 그리고 그 아래에는 디즈니 공주님들이 가득한데요. 바로 저 퍼즐을 선물해준 친구가 함께 선물로 주었어요. 저에게 동심을 선물해준 느낌이라 더 기뻤어요. 늘 고마운 친구인데, 친구 역시 제가 그렇게나 고마웠나봅니다. 이번 퍼즐은 두 배로 기뻤던 게, 평소 제가 좋아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애니 퍼즐이나 무민 퍼즐 등 제 취향대로 직접 사서 퍼즐을 맞추곤 했는데요. 이렇게 소중한 친구의 선물이 제가 좋아하는 퍼즐이라니요. 기쁜 마음으로 맞추고, 또 볼 때마다 흐뭇해져요. 참고로 전 레고나 건담 조립도 좋아합니다. 뭐든 한 조각 한 조각 맞추다보면, 힐링 그 자체라니까요. 코로나로 집콕 생활이 힘드시다면, 다가오는 주말엔 퍼즐 맞추기 어떠세요? 저는 시간 여유가 생기면, 컬러링북을 칠하며 힐링해볼 생각입니다. 

 

모두, 매일매일이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정말 식상해서 싫어하는 말이지만 이 또한 지나갈 거라 믿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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