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말이 김밥 만들기 (계란말이 레시피)

계란말이 김밥 더 맛있게 만드는 법

계란 2개를 풀어줍니다. 사실 제대로 도톰하니 예쁜 계란말이를 만드려면, 계란을 4~5개는 써줘야 하는데요. 계란말이 하나를 온전히 김밥에 넣고, 한번에 한 사람이 섭취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하루 2알 정도까지만 좋으니까요. 아무리 영양가 있어도 과하게 먹는 것 부족한 것보다 못하잖아요. 그래서 모양은 살짝 포기하더라도, 1인분의 적정량으로 계란 2개만 풀어주세요.
저의 랜선 요리 샘께서 알려주신 비결인데요. 물론 그분은 계란을 대충 섞어도 계란말이를 수준급으로 만드십니다. 저 같은 초보는 찐으로 고운 입자가 될 때까지, 걸쭉하거나 덩어리진 느낌이 없을 때까지 계란을 엄청엄청 엄청 곱게 저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예쁘고 부드럽고 고운 계란말이가 나와요.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릅니다. 이렇게 적게 넣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적게 넣어주세요.

그리고 키친타월오 슥슥 닦아줍니다. 프라이팬의 표면에만 기름층이 살짝 남아 있게요. 불은 약불 중에서도 최대한 약불을 켜줍니다.

이 키친타월은 버리지 않고 잠시 킵해둡니다. (이 방법은 백종원 샘의 팁이에요. 히히.)

계란물을 반쯤 먼저 부어서 얇게 익혀줍니다. 계란 표면 바로 아래까지 잘 익었다면 조심스럽게 계란을 돌돌 말아줍니다. 너무 익혔다면 계란물 살짝 더 부어도 괜찮아요.

돌돌 다 말았다면 한쪽 끝으로 보내고 나머지 프라이팬 영역(?)을 아까 킵해둔 기름 묻은 키친타월로 슥슥 닦아줍니다. 그럼 정말 얇게 기름이 펴 발라지겠죠?

그다음 아까 남은 계란물을 다시 부어줍니다. 그럼 맨처음 말아둔 계란과 새로 부운 계란물이 익히며 알아서 착 붙습니다.

표면이 거의 다 익어갈 때 또 돌돌 말아줍니다. 너무 일찍 말면 속이 덜 익을 때도 있지만, 돌돌 말린 선이 보기 싫고 일본 계란말이처럼 한 덩어리의 느낌으로 하고 싶다면 살짝 미리 말아주시고요. 한국식 계란말이처럼 나이테가 느껴지게 하고 싶다면 바로 저 위의 사진만큼 익었을 때 돌돌 말아주세요.

계란말이를 다 말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에요.

옆으로 세워서 양옆도 갈색빛이 돌게 익혀주세요.

자, 이제 김밥용 햄 하나를 그 팬에 이어서 굽습니다.

자 이제 밥! 1인분 정도는 김밥을 싸기 전에 준비해도 한김 식히기 쉬워요. 간을 자유롭게 입맛에 맞게 하시면 되는데요. 저의 최애 조합은 허브소금 약간(꼭 고기가 아니어도 허브소금 어울려요!), 후추 약간, 들기름 약간 넣어줍니다. (또는 참기름!) 쉐킷쉐킷. 간이 골고루 스미도록 잘 섞어주세요.

김을 보관할 때는 잘 맞는 사이즈 지퍼백에 옮겨담아두시면 사용할 때 편리해요!ㅎ 김 한 장을 꺼냅니다. 오늘은 김밥 속재료로 별도로 준비한 건 계란말이에, 구운 햄뿐이에요. 맛살, 우엉, 셀러리 추가. (셀러리를 넣을 땐 배운 대로 단무지는 과감하게 뺍니다.)

밥은 늘 그렇듯 이렇게 얇게 펼 수도 있구나, 싶은 정도까지 얇게 펴주세요.

그중에 물기가 있는 셀러리를 가장 먼저 넣습니다. (표면 물기는 제거해줘서 자체 수분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양쪽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계란말이를 먼저 깔아줍니다.

그 위에 우엉, 맛살, 햄을 올려줍니다.

그리고 내용물이 동그랗게 안으로 잘 말리게 적당한 힘늘 주면서 돌돌 말아줍니다. 계란말이 김밥 완성!

송송 잘라줍니다. 밥알도 살아있지요? 이전 포스팅에서 계속 파스타 알단테 예찬을 했는데 어쩌면 이 고두밥이 밥의 알단테가 아닐까 싶어요. 김밥, 초밥, 볶음밥은 이렇게 밥의 알단테로 완성됩니다. (억지 주장?)

송공 예쁘게 다 썰어주었어요. 평소보다 균일하게 잘 잘려서 뿌듯뿌듯.

 접시에 옮겨 담고 찹찹 먹습니다. 이때 셀러리의 식감이 김밥을 완성하기 때문에, 피클이나 단무지는 사이드로도 필요없어요. 히히. 김밥 하나면, 영양과 맛 모두 끝나는 계란말이 김밥이었습니다. :-)

이럴 때일수록 매일매일 든든하게 챙겨드세요. 밥을 잘 챙겨먹다 보면, 우울함이나 무기력함도 밥의 힘으로 몰아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도 든든하게 드시고 또 힘내세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