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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리뷰해요

두부조림 만들기 (feat. 백종원 샘 레시피)

by 후라야 202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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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두부조림을 사랑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1일1모를 실천해왔을 정도로 두부덕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백종원 샘 레시피로 두부조림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저녁엔 (몸에 나쁜) 치킨을 먹기로 남편과 약속을 해서, 그럼 점심이라도 제대로(?) 집밥을 챙겨 먹기로 한 거죠. 두부조림이 메인이고, 닭볶음밥이 서브입니다. (보통집은 그 반대죠? 하하.) 그럼 지금부터 두부조림 만들기 시작해보겠습니다. :-)

준비물부터 알아볼까요. 

숟가락, 종이컵

두부 1모, 새우젓 1큰술(저는 없어서 패스!), 고춧가루 2큰술, 진간장 2큰술, 설탕 1/3큰술, 물 1컵, 간 마늘 반 스푼, 간 생강 조금(저는 없어서 패스!), 다진 대파 1컵, 청양고추 1개, 들기름 1큰술이면 끝! 무척 간단한 재료지요? 그리고 저는 집에 없는 재료인 새우젓과 생강을 패스했지만 그래도 꿀맛이었어요!

백종원 샘의 대부분의 요리에는 파가 들어가죠. 주로 파기름을 만드는 데 쓰이지만, 이번엔 그냥 들어갑니다.

사실 저기 눈에 보이는 거보다 적게 해도 되는데, 저는 파를 좋아하니까, 듬뿍 넣어주려고 파는 좀 많이 준비했어요. 파는 종이컵 한 컵 분량 정도 썰어서 넣으면 됩니다. 송송 썰어줍니다. 파향이 확 번지네요. 이때, 청양고추도 함께 썰어주시면 됩니다. 

청양고추도 1개 들어가는데요. 저는 청양고추는 없고, 다진 청양고추 냉동시켜놓은 게 있어서 한 블럭 꺼내줍니다.

두부 1모를 준비해주세요. 백종원 샘은 늘 말씀하십니다. "찌개용이든, 부침용이든 상관없어요." 그 상관없음의 가르침이 너무 좋습니다. 꼭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뭐가 꼭 들어가야 한다... 식의 융통성 없는 셰프들의 레시피는 가정집에서 집밥을 만들 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잖아요. 괜히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고요. 그런데 백종원 샘은 늘 한결같이, 없을 땐 이렇게 하세요, 하는 식의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주셔서 저는 그 소탈함이 정말 좋아요.

존경하는 백 샘! 아마도 방송인 중에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한 명 꼽으라면, 백종원 샘과 박세리 언니를 두고 고민하게 될 겁니다. 둘 다 다른 의미로 좋아서 한 사람 고르긴 힘들어요. (전 연예인엔 별로 관심이 없고, 텔레비전도 남편이 틀어야 보면, 영화나 다큐광입니다. 일반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잘 몰라요. 또르르.)

두부는 본인이 먹기 편하거나 조리하기 편한 모양으로 잘라주면 됩니다. 저는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잘라서 프라이팬에 납작하게 깔아주었답니다. 두부에 간이 고루 잘 배게 하려면 요렇게 한 줄로 깔아주면 더 좋겠죠?

종이컵으로 물을 한 컵 부어줍니다. 두부가 살짝 잠기기만 해도 충분해요. 냄비든 팬이든 어떤 조리도구를 사용해서 두부가 살짝 잠길 정도면 돼요.

고춧가루 2큰술을 넣어줍니다. 숟가락으로 계량하시면 됩니다. 굵은 것이든 고운 것이든 상관없고, 저희 집에는 굵은 고춧가루만 있어서 굵은 녀석으로 넣어줍니다.

진간장 2큰술을 넣어줍니다. 역시 숟가락 기준입니다. 새우젓도 1큰술 넣으면 좋은데, 저는 없어서 패스.

설탕은 1/3큰술 넣어줍니다. 저는 작은 숟가락으로 계량을 해서, 1/2큰술 정도를 넣어주었어요. 생강을 조금 넣어주면 좋은데, 저는 없어서 패스. 생강은 생략해도 됩니다.

간 마늘 1/2큰술을 넣어줍니다. 저는 통마늘을 잘게 잘라주었습니다.

청양고추를 넣어줍니다. 저는 다진 청양고추 블럭을 넣어주었어요.

파는 제가 일부러 많이 넣은 거라서 이보다 훨씬 적게 넣으셔도 됩니다. 또 이때 양파를 썰어넣으셔도 되고, 다른 채소를 조금 추가해주셔도 됩니다. 

자! 여기서 불은 중불로 해야 해요. 강불로 하면 두부에 충분히 간이 배기 전에 물이 없어져서 제대로 조림을 하기 어려워요. 그러니 꼭 중불로 자작하게 익혀주셔야 해요.

이때, 식용유를 살짝 더해주시면 고추기름 넣은 느낌이 나는데, 저는 식용유는 뺐어요. 

잘 끓고 있지요? 이때, 국물을 조금씩 떠서 양념을 끼얹어주세요. 그럼 간이 훨씬 골고루 밸 거예요.

국물이 반 정도 졸았을 때, 들기름 1큰술을 넣어줍니다. 다른 재료는 생략하더라도, 이 들기름은 꼭 넣어야 한다고 하니 유의해주세요.

두부조림 끓는 소리 좀 들어보세요. (슬쩍슬쩍 들리는 배경음은 남편이 게임하는 소리입니다. 하하.)

맛있게 잘 익었네요. 두부조림 완성! >ㅁ<

갓 지은 쌀밥도 그릇에 담아줍니다.

완성된 두부조림을 접시에 옮겨 담고, 깨를 촥촥 뿌려줍니다. 구운 두부도 맛있지만, 역시, 이런 계절엔 두부조림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만드는 과정도 정말 너무 간단하고요!

저희 엄마는 두부조림을 할 때 무를 얇게 썰어 바닥에 깔아주었는데요. 그렇게 해도 두부조림의 국물이 시원하고, 칼칼해서 좋더라고요. 그 폭 익은 무를 먹을 때도 맛있고요.  오늘 저희 집 점심 메인 메뉴였습니다. 

함께 만든 닭볶음탕은 심지어 아웃포커싱으로... 네, 오늘의 주인공은 두부조림이니까요. 맛있고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올 겨울은 두부조림을 더 자주 만들어먹을 것 같은 느낌. 언제나 감사합니다. 백종원 선생님! 덕분에, 저희 집 밥상이 조금 더 맛있어지고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백 샘!

후식으로, 컬리에서 함께 주문했던 커피빈 헤이즐넛 라떼를 먹어보았습니다. 1팩씩 주문이 가능해서, 배송료 무료가 되는 4만 원을 맞추기 위해 나름 끼워 주문하는 녀석입니다. 남편도 맛있게 먹고요. 매번 아메리카노를 먹지만, 가끔씩 요런 향긋한 라떼를 즐겨도 좋잖아요. 

 

오늘 저녁은 두부조림 어떠세요? 이렇게 간단한 음식이, 충분히 혼자서도 밥도둑이 되어줍니다. 다른 반찬 사실 필요없어요. 두부조림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 영양 만점으로 즐기고 싶다면, 다양한 채소를 곁들여주세요. 그럼, 남은 일요일 오후도 편안하게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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