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이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원주 뮤지엄 산 랜선 여행을 떠나려고 해요. 본관의 경우 전시 작품 촬영이 불가해서, 건축물이나 본관 근처 경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아요. 그리고 스톤가든에 대한 소개도 자세히 해볼까 해요. 혹시 1편은 못 보신 분들은, 1편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 :-)
원주 뮤지엄 산, 랜선 산책에 어서 오세요!
지난번에 급하게 쓰느라 제대로 소개하지 못했던 원주 뮤지엄 산에 대한 소개부터 할게요. 이 뮤지엄은 2005년에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뮤지엄 부지에 방문했을 때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난 아름다운 산과 자연으로 둘러 쌓인 아늑함'이라는 인상을 받아, 지금의 건축물로 설계되었다고 하넹. 고유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들어선 뮤지엄 산은 웰컴센터,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스톤가든, 제임스터렐관 등으로 이어진대요. 전체 길이가 700m 정도이며, box in box 컨셉의 건물이라고 해요.
본관을 둘러볼 때, 건축의 미학을 오롯이 느끼며 얼마나 감탄했는지 몰라요. 작품들에 미안하지만, 작품이 눈에 안 보일 정도였죠.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 그리고 그림자가 만든 형태도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창을 내어, 내부 복도를 거닐 때도 바깥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어요. 내부는 약간 성당 느낌이 들기도 했답니다.
바깥 경치 자체가 자연을 담은 아름다운 풍경화예요.
천장 바로 아래 벽의 윗부분에도 창을 내어 빛이 들어와요. 창을 내지 못한 부분에는 저기에 은은한 조명을 두어 역시나 빛은 들어옵니다. (빛의 종류는 다르지만요.)
창을 크게 낸 곳 근처에는 벤치를 두어 잠시 쉬거나, 앉아서 바깥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구도로 많이 되어 있어요.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라는 붓이 그림자 그림을 그려두었어요. 천장에 말이지요!
일렁이는 물 그림자 사이에 저도 보이네요. 남편과 찍은 커플사진입니다. 하하.
이렇게 벽 아래에도 차창을 내어 바깥을 볼 수 있어요. 잔잔한 수면 위로 비친 대자연.
여기저기 아름다운 빛과 그림자는 보너스!
아참, 중간에 판화공방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만들어보았어요. 왼쪽은 남편. 오른쪽은 저. 1장씩만 사용해서 찍어볼 수 있습니다. :)
본관 안에 위치한 카페를 통해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멋진 물계단(?)이 펼쳐집니다. 반영 역시 너무나 아름답지요. 제가 뮤지엄 산에 직접 오기 전에 이 경치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정말 내내 시선을 뗄 수 없은 이색적이면서도 조화로운 장면이었답니다.
정말 요리 봐도 조리 봐도 아름다워요. 감격감격. 다시 봐도 감격.
본관 아래로 떨어지는 햇살!
마운틴 뷰도 있습니다. 하하.
자연과 예술이 함께 공존하는 곳.
야외 테라스 자리에서 저 경치를 보면서 느긋하게 커피도 마실 수 있어요.
저 자리에 앉아서 이런 경치를 보며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저도 잠깐 구경하다가 또 물계단(혼자 그렇게 부릅니다. 하하.)을 보러 이동했어요. 멋있는 건 오래오래 여러 각도로 감상해야 하니까요.
봐도 봐도 멋진 거 어쩔 거예요.
그리고 이 경치를 보다 보면, 왼쪽 자연과 오른쪽 건축물의 조화가 정말 매력적이죠. 그리고 그 가운데 물계단 반영 속엔 자연을 품어서 자연과 인공의 멋을 다 담았어요. 부분부분 봐도 아름답고, 전체적으로 봐도 아름다워요.
자, 이제 스톤가든으로 가볼까요!
와, 밖에서 보는 본관의 모습 일부.
창문에 비친 나뭇잎에도 흐뭇해집니다.
요기는 명상관이래요. 지난번 포스팅에서 티켓 가격 안내했던 부분 보면 명상권이 있었죠? 네, 별도의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만 입장이 가능한 곳입니다. :)
요기는 저렇게 돌을 볼록하게 지어놓았는데 모두 9개가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바로 조선팔도를 표현한 거라고 하네요. 여긴 남한뿐 아니라 북한까지 모두 한 자리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조선8도 8개와 제주도를 포함해 모두 9개예요. (뭔가 산책만 해도 조선팔도를 돌아본 느낌!은 조금 과장이죠, 하하.)
사이사이 요런 조각 작품들도 있어요! 요건 베르나르 브네의 <부정형의 선>이래요. 개념주의 미술가인 베르나르 브레는 "비결정적인 선"으로 전통적 철조각에서 벗어나 현대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제안했다고 해요. 소용돌이 치는 듯한 드로잉 조각이죠. 무겁거나 딱딱하지 않은 철의 부드러움을 표현해 조각과 드로잉의 경계를 허문다고 하네요.
이것이 바로 남편이 판화공방에서 찍었던 작품이군요! (좀 많이 달라 보이죠?)
여기도!
백송이에요. 원산지에서도 자연상태로 만나기 어려운 희귀종이래요. 처음에는 초록색이 들어간 푸른빛이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차츰 흰얼룩무늬가 늘어난대요. 그래서 저희에게 지금 하얀껍질처럼 보이나봐요.
스톤가든 사이로 보이는 저곳은 아마 골프장인 듯해요.
요건 안소니 카라는 영국의 조각가의 작품 <사원>이에요. 기하학적 모양의 금속을 조이거나 용접해 유기적으로 구축한 작품이라고 해요.
영국을 대표하는 헨리 무어의 <누워있는 인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어떤 측면에서 여성의 풍만한 볼륨감과 곡선미가 보인다고 하는데, 딱 봐도 그런 지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래저래 벌써 한 바퀴를 다 돌았어요.
안에서 바깥이 요렇게나 다 보입니다.
엄청 모던하면서도 차갑지는 않은 느낌!
어디든 풍경화죠? :)
다 둘러보고 다시 본관을 나왔어요. 다시 봐도 아름다운 본관 앞.
제1주차장 너무 예쁘죠? :)
뮤지엄 산을 떠날 때 도로를 찍은 건데요. 처음에 도로 초입이 너무 잘 정돈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내부 작품을 소개할 순 없었지만, 사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뮤지엄 산은 주차장부터 미술관/박물관 본관과 주변 가든 등 그게 전부 예술품인 곳이라 그래도 아쉽지 않을 만큼 자세히 둘러본 것 같아요.
참, 저는 이번에 기본권으로 다녀왔는데요. 다음번에 재방문할 때때는 제임스 터렐관까지 티켓을 끊어 꼭 구경하고 오려고 합니다. 한국에선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은 귀한 미술관이래요. 제임스 터렐은 미국의 설치미술가로, 빛의 효과를 재현하는 방법을 탐구했대요. 빛이라니.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여러분도 원주 뮤지엄 산 한 번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오늘도 편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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