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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기 어때요?

도쿄 오다이바 비너스포트

by 후라야 2020.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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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오다이바 비너스포트 추천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저는 앞서 그 감성을 즐기는 편이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2018년의 도쿄 오다이바 비너스포트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여름부터도 캐럴을 즐겨 듣는 저에겐 무척 마음에 들었던 장소였는데요. 작년 12월에도 도쿄를 갔지만, 그때는 오다이바를 가지 않아서 비너스포트에 가지 못했네요. 그래도 2018년 12월 24일, 비너스포트에서 크리스마스를 축제처럼 만끽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랜선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라서, 더더 추천드려요. 어떤 곳인지 한번 함께 보실래요? 

먼저, 비너스포트에 가려면 오다이바에 가야 합니다. 오다이바는 19세기 중반에 서양 함선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방어기지로 조성된 섬이었대요. 1990년대에 도심을 재개발하면서 지금의 오다이바로 거듭났나 봐요. 현지인들도 여행 기분으로 많이 가고, 여행객들도 많이 가는 오다이바! 특히 데이트 코스로 좋답니다. 먼저 오다이바에 가려면, 유리카모메를 타도 되고, 수상버스를 타도 되고, 린카이선을 타도 되고, 시내버스를 타도 됩니다. 방법이 참 많지요? 저는 유리카모메를 타고 갔었어요. 오다이바 내에도 많은 역들이 있는데, 여기저기 편하게 옮겨 다니려면 유리카모메 1일권을 끊어서 돌아다니면 좋답니다. 참, 오다이바에서 유명한 곳들 중 저의 1위는 비너스포트, 2위는 유니콘 건담, 3위는 자유의 여신상이었지요. 하하. 해변에서 야경을 보는 것도 굿굿. 

 

비너스포트의 풍경.

 

비너스포트는 대형쇼핑몰 같은 곳이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엄청나요. 오다이바가 인공섬이라면, 비너스포트에는 인공하늘이 있죠. 뭐 진짜 하늘이 있는데 굳이 인공하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일본이 아무리 한국보다 따뜻하다고 해도 12월의 칼바람은 매섭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실내에 있어도 (살짝 인위적이긴 하지만) 대충 보면 무척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다니! 얼마나 좋아요. 처음엔 오후에 입장했더니 전형적인 하늘색의 하늘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곳 쇼핑몰이 맘에 들어서 꽤 오랜 시간 머물다 보니, 어느새 해 질 녘 노을이 쇼핑몰 인공하늘에서도 바뀌더라고요. 이 하늘은 직접 손으로 그려 넣은 하늘이라고 해요. 그래서 인공하늘인데도 조금 자연스러운 느낌일까요? 하하. 원래 하늘 색깔도 보여드릴게요. 

 

낮에 들어가면 이렇게 파란 하늘이! :)
뭔가 실내 있으면서도 야외에 있는 느낌. 

 

오다이바에 갈 때 유리카모메를 타고 갔어요. 아오미역에서 내리면 바로 비너스포트가 있거든요. 설레는 맘으로 들어갔더니, 일본스러우면서도 유럽스러운 느낌이 펼쳐져서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제대로 들었죠. 인공하늘인 걸 알면서도, 실내 카페에 앉아 디저트를 먹으면서 얼마나 쳐다봤는지 몰라요. 한국에도 이런 느낌의 쇼핑몰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혹시 있는데 저만 모르나요?) 그 전형적인 타임스퀘어처럼 생긴 대형쇼핑몰들 말고요. 우리나라의 쇼핑몰들도 개성과 테마가 있으면 지금보다 더 관광명소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죠. 

 

디저트보다 예쁜 천장의 조명들. 

 

달달한 거 먹으면서, 여기저기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북적이는 사람들의 수다. 그때는 정말 축제의 느낌이었는데, 코로나 이전의 세계이다 보니, 다시 그런 느낌을 즐겁게, 기꺼이 느낄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어요. 글을 쓰면서 다시 추억해봐도, 또 가고 싶네요. 아직 10월도 되지 않았는데, 캐럴을 가장 즐겨 듣고 있으니... 제게는 어쩌면 당연한 감정일지도 모르겠어요. 아참, 비너스포트는 인테리어가 어마어마하게 특색있지만, 내부에 있는 160여 개의 여러 가게들이나 카페 등은 다른 쇼핑몰과 비슷해요. (당연한 얘기겠지만요.) 특히 패션 브랜드가 많아요. 

 

크리스마스트리.
몽글몽글.

 

12월 24일에 갔더니 이런 몽글몽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더라고요. 현지인들도 좋았는지, 저 트리 앞에서 다들 한참이나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동화 속 세상 같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더더더. 그리고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니어서, 크리스마스이브치고는 관광명소들에 사람이 적은 편입니다. 일본인들에겐 미안하지만, 12월 말에 자주 도쿄를 갔던 입장에서 저는 무척 좋았어요. 하하. 

 

화려한 중앙분수대도 있어요.

 

뭔가 여기저기 대형조형물도 그렇고, 하늘도 그렇고, 샵들의 인테리어도 그렇고. 일본이라기보다 정말 유럽에 놀러 간 느낌이 많이 드는 장소였어요. 분위기 참 좋죠? 비너스포트는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추운 겨울, 엄청 무더운 여름 등 날씨가 안 좋을 때, 돌아다니기 무척 좋은 공간입니다. 여성들을 위한 테마파크라고 하지만, 제 남편도 무척 좋아한 장소예요. 이곳의 하늘은 저는 두 가지 분위기밖에 보지 못했는데, 하루에 세 번 천장이 바뀐다고 해요. 

아참, 스타벅스 덕후인 저는 비너스포트에서도 탁 트인 중앙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보고 싶었는데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패스했어요. 뭔가 츠타야 서점 안에 있는 스타벅스를 좋아했는데, 비너스포트 내 스타벅스도 왠지 모르게 그 느낌이 좀 났어요. 신기신기. 하지만 위에서 내려다본 스타벅스의 느낌도 좋았지요. 다음에 (갈 수 있을 날이 올지) 또 간다면 그땐 스타벅스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 하고 와야겠어요. 인공하늘 감상하면서요. :)

 

비너스포트(Venus Fort) 정보 

가는 법: 유리카모메의 아오미역 하차. 개찰구를 나와 왼쪽(북쪽 출구)으로 도보 2분. 또는 린카이선 도쿄테레포트역에서 도보 5분. 

오픈 시간: 숍마다 시간이 다르지만 오전 11시~ 저녁 9시, 일부 음식점은 밤 11시까지 영업

방문 팁: 내부 구조가 은근 복잡한 쇼핑몰이라서 맵을 들고 다니며 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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