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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워요

혼자서도 잘 노는 막내 고양이

by 후라야 2020.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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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이입니다. :)

오늘도 아침부터 카야가 집사 근처를 졸졸 따라다니며 야아옹~ 울어댑니다. 모른 척하니까 집사의 관심을 끌려고 여기저기 작은 사고를 치고 다니기도 합니다. 이름 불러서 뭐라고 하니 다시 야아옹 하면서 졸졸 따라다녀요. 이건 분명 공놀이를 하고 싶다는 신호지만, 카야는 공을 던져주면 말처럼 질주하니까, 먼지 날릴 것 을 생각해서 (집사 비염이 심한 상태니까) 오늘 공을 던져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막내 장난감을 꺼내 조금 놀아주기로 합니다. 상대적으로 덜 요란한 움직임으로 장난감을 움켜쥐는 데 집중할 테니까요. 우리는 놀이라 생각하지만, 고양이에겐 매순간이 진심입니다.

저 사진 속 눈빛, 몸짓 좀 보세요. 진심이 아니라면 저렇게 할 수 없어요. 캣초딩답게 단단한 근육을 자랑하며, 카야는 이리저리 발톱을 세웁니다. 어쩌다 잡히면 바로 이로 앙 물어버려요. 발톱으로는 단단하게 움켜잡을 수 없으니까요.

입만으로 불안하다 싶으면 앞발을 다 사용해서 장난감을 꽉 잡는 카야. 이렇게 집중할 때는 놀랍게도 장시간 직립보행도 합니다. 두 발로 서 있는 모습이 꼭 사람 같아요. 저 앞발은 모찌 같고요.

발톱을 세운 발가락은 꼭 공작새가 꼬리를 편 모습처럼 쫙쫙 부채 모양이에요. 무시무시한 고양이 발톱! 그래도 발톱 정리해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엄청 날카롭진 않네요.

저 표정. 카야는 정말 매 순간이 진심이에요.

장난감을 집사 따위에게 절대 양보할 순 없죠!

잠시 발이 쉬고 있다 싶으면 어느새 입으로 더 야무지게 장난감을 물어요. 눈빛은 여전히 호랑이나 사자처럼 날카롭죠! (막내 고양이 주제에!!!!!ㅎ)

"앙! 내 소중한 장난감 놓치지 않을 테다!" 입과 양 발오 저렇게까지 장난감을 잡으면, 마음 약해진 집사는 카야보다 몇 배로 (어쩌면 몇 십배...) 힘이 세면서도 차마 당기지 못합니다.

코가 어느새 핑코핑코.

긴 다리를 쭉 뻗어 막대까지 노립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다시 냥큰둥. 언제 관심이 있었냐는 듯, 그저 응시해요. 하지만... 곧....

다시 장난감을 공격합니다. 잠시 숨고르기 중이었나 봅니다.

저렇게 좋을까요? 우리 막내 고양이 카야는요.

수염이 사방으로 바짝 서서 방향 안테나 역할을 하는 것도 넘 귀여워요.

카야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카메라가 못 담네요. 고양이답게 적당히 흔들린 사진. :)

카야의 장난감 욕심은 정말 끈질겨요. 절대 포기를 모르는 카야.

카야는 오랜만에 신나게 장난감 놀이를 즐기네요. (한동안 바쁜 집사가 중간중간 공만 던져줬거든요!)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에너자이냥 카야.

이제 실컷 놀았는지 표정이 진지해지고 행동이 느려져요.

오늘은 카야가 좋아하는 해가 떠서, 카야는 침대를 떠나 캣타워에 내내 머무르네요. 햇살바라기 카야.

이제 11월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한 달 한 달, 한 해 한 해가 너무 빠르게 느껴지는 요즘, 이 순간의 소중함을 움켜쥐기 위해, 집사는 카야만큼이나 집요한 눈짓 몸짓으로 하루하루에 진심입니다. 여러분의 하루도 그만큼씩 진심이기를, 오롯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시기이기를 응원합니다. :)

또 만나요, 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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