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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워요

태어났으니 노는 고양이?!

by 후라야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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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는 집사에게 매일 놀아달라고
졸라요. 그건 마치,
강아지들이 산책 가자고 조르는 것과
아주 비슷하죠!

어제도 함께 놀아줄 때였어요.
카야는 바닥 위에서
춤을 추듯 폴짝폴짝 뛰어올랐죠.
두 발로 어찌나 잘 서 있던지요.

가끔 이런 모습 보면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고양이 탈을 쓴 사람.
두 발로 서서
또 두 발로 깃털을 잡고
한 번 더 야무지게 물고 있죠.

냐하-
"내가 놓칠 갓 같으냥?!"
자신만만, 의기양양
카야의 근육질 앞발이
깃털을 향해 날아갑니다.

쉬는 듯한 표정 속에서도
엄청 빠르게 앞발을 움직이는 클래스.
하지만 그날따라
아주 잠시만 이리 격정적이었죠.
곧...

바닥에 드러눕는 카야입니다.
배를 천장으로 향하고선
몸을 요리 살짝 조리 살짝
꼬아가며 깃털을 쫓습니다.

하지만 누워 있다고
앞발의 움직임이 둔해진 건 아니에요.
그저 등짝을 바닥에 붙이고 있을 뿐.
카야는 누워서 네 발만
파닥파닥거립니다(?).

앞발로 뜯은 깃털이 보이시나요?
언제나 진심으로 사냥하는 카야.
그게 진짜든 깃털 장난감이든
그건 더 이상 카야에게 중요한 게 아니죠.
그 순간 카야의 진심이 중요할 뿐!

누워서도 냥차냥차.
에너자이냥 카야다운 몸놀림!
오뚝이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자꾸 데굴데굴 데구르르르.

요가를 해도 잘할 것 같지 않나요?
어쩜 저리 유연할까요.

이젠 정말 귀찮은지 대자로 뻗어
누운 채로 미동도 없어요.
깃털을 꼬옥 잡은
앞발만 살짝 움직이네요.

연체동물처럼 몸을 늘어뜨리고...
이 정도면 태어났으니,
노는 고양이 아닐까요.
도무지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여요.

하지만 누워서도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긴 하는 귀요미.

땡그란 두 눈으로,
준비 태세 앞발로,
배를 보이며 누워 있는 카야.
분명 제게 와서 놀아달라고
졸라댔는데...
마지못해 저랑 놀아주는 느낌도 드네요.

눈빛은 여전히 치명적일 정도로
굴려대며 시선 집중.
뒷발은 편히 쉬고
이젠 앞발만 움직이기에 이르렀으니...

바닥에 붙은 몸은
도무지 떨어질 줄 모릅니다.
분명 자석처럼 찰싹 붙어 있어요.

잠시 자세를 고쳐 앉긴 했지만...

그래도 눈만 움직일 뿐!
바닥에서 일어설 생각은 없는 카야입니다.
에너자이냥 카야는 도대체 어디로?
오늘은 정말
태어났으니 대충 노는
태어났으니 대충 사는
고양이였습니다.

다음엔 더 제대로 놀아주겠죠?

다들 편안한 밤 되시고,
아침엔 유쾌한 하루 시작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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