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고양이 세 마리가 있죠.
그중 첫째 고양이 카후,
막내 고양이 카야는
냥아치 기질이 있어요.
그런데 둘째 고양이 카라는,
그야말로 천사같이
착한 아이랍니다.
깃털 장난감으로 놀아주었어요.
그랬더니 깃털을 공격하지 않고,
냄새를 맡더니...
그루밍해주기 시작해요.
사냥하지 않고
할짝할짝.
잠시 무는 건가?
싶은 순간...!
살포시 붙잡고
조심스레
하지만 야무지게
그루밍을 해주고 있어요.
자기 털을 꼭 닮은 하얀 깃털을 말이죠.
소중한 걸 붙잡고 있는 듯한
저 모찌같은 귀여운 앞발!
정말 러블리한 천사 고양이 아닌가요.
카라의 그루밍은 끝날 줄 모르네요.
할짝할짝.
사랑을 담아
그루밍을 해줍니다.
깃털과 카라는
정말 닮았어요.
사냥 놀이는 카라의 묘성 덕분에(?)
그루밍데이로 변신.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어요.
앙 무는가 싶다가도
할짝거리며
깃털을 보듬어주는 카라.
카라 사전에 공격 따윈 없다요!
테이블 근처에서
카라의 관심을 끌기 위해
깃털을 움직여 보았어요.
(너, 고양이잖아! 카라야!)
하지만 카라는 무관심
냥큰둥...
어느 순간 카야가 멀리서
달려왔어요.
앞발을 올리며 깃털을 공격합니다.
야무진 앞발!
야무진 저 표정!
깃털을 사냥하는 카야를
카라가 묘하게 바라봅니다.
마치 쟤는 왜 저러냥?
하는 듯한 표정.
쌩~~~
어쨌거나 깃털에 관심 없는
카라는 퇴장하고,
카야만 남았지요. 하하;
언제나 얌전하고
차분하고
처음 본 낯선 이들을 맞이하는
접대냥이.
카라는 참 상냥해요.
카라는 참 온순해요.
카라는 천사 같죠!
카라 등짝에
날개가 숨어 있지 않을까요?
새하얀 털이
유난히 보드랍게 빛나던 날!
순둥이 카라지만
호기심은 카야 못지않죠.
여기저기 궁금해서 관찰하고
또 관찰합니다.
요렇게 집사의 손길을
그리워하기도 하는 천사.
그런 카라지만
신기하게도
사람만 좋아하고,
카야와 카라를 좋아하지 않아요.
데면데면.
카야는 카라 언니와 놀고 싶지만
카라가 자길 싫어하는 걸 알죠.
카후 오빠랑 놀거나
오빠가 귀찮아하면
집사에게 오죠.
카라가 티비 앞에 앉아 있어요.
어느새 관종 고양이
카야가 카라 앞에 나타나
기지개를 켭니다.
쭉쭉-
아름답게 스트레칭.
그러거나 말거나.
무관심한 카라.
카라는 유난히
자신의 바운더리가 명확하죠.
선 넘어오면 삐-!
같은 고양이라도,
아무리 집사라도,
삐-
그나저나
카라는 사냥감 깃털에게도 천사인데,
카야가 다가오기만 해도
하악질 하기 일쑤이니...
서로 친해지긴 힘들겠어요! :)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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