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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저는 가족 모임 때문에 봉화 산타마을 옆 캠핑장에 있었어요. *ㅁ* 서울에서 빗길을 뚫고 무려 8시간이나 내려간 뒤에 도착한 산타캠핑장이었지요. (그와 관련된 후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어쨌든 엄마, 아빠, 언니네 부부들까지 온 가족이 모였지요. 함께 아이스크림을 내기로 걸고 게임을 했어요. 그리고 보통 가위바위보 하자고 한 사람이 지는 것처럼 첫째 언니네 부부가 꼴찌를 해서,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게 되었지요.(저는 따라 가봤어요.) 산타마을 입구 쪽에 매점이 있다고 했는데요, 막상 가보니 문을 닫으셨더라고요. 그때 눈에 띈 곳은 매점 바로 앞 카페였죠. 거기서 '팥빙수'를 판다는 광고판도 발견했어요.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문도 열려 있었고요. 그렇게 우연히 들어선 곳이 바로, 봉화 카페 하이디의 다락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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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산타캠핑장이라는 (도시와 비교해) 엄청 조용하고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은커녕 매점도 일찍 문을 닫는 동네에서, 이런 카페라니요. 마치 연남동의 힙한 카페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저는 인테리어 소품을 구경하느라 시선을 빼앗겨서, 카페 사장님께는 이것저것 여쭤보지 못했네요. 하지만 다른 분들의 정보를 확인해보니 이곳 카페의 그림은 대부분 카페 사장님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래요. 정말 엄청난 분이셨어요!!!! *ㅁ*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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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곳에 있는 강아지는 저희 조카들(초3, 초2) 중 한 아이가 우다다다- 다가가자 모습을 숨겨버렸어요. (나중에 사장님께 들으니 유기견을 데려온 건데 아이들을 무서워한대요. ㅠㅁㅠ 과거에 아이들에게 괴롭힘당한 기억이 있나봐요.) 저는 유난히 동물을 좋아해서인지 녀석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죠. 살며시 자리에 앉아 눈높이를 맞추고 강아지를 바라보자 저를 빤히 쳐다봤어요. 제가 손을 뻗고 "이리 온~." 하고 말했더니 쪼르르 제게 달려왔어요. 오구오구, 기특하여라. 목덜미 털을 만져줬더니 무척 좋아하네요. 제가 언니와 조카들 사진을 찍어주고, 언니는 저랑 남편을 찍어주려고 하다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쩌다 가족 단체사진을 찍게 됐어요. 그때 사장님께서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정말 다양한 앵글로, 여러 장을 정성껏 찍어주셔서 감사했어요. (엄청, 엄청, 엄청, 친절하세요. 이세상에선 본 적 없는 저세상 친절 클래스!) 그때 강아지도 저희와 함께 사진을 찍어서 찐단체사진이 되었어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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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팥빙수를 주문한 게 아니었다면 더 오랜 시간 머물고 싶은 카페였어요. 커피도 마시고 느긋하게 보내는 거지요. 제가 아쉬워서 자꾸 사진 찍고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으니까 멀리서 언니가 나오라고 부르네요. "팥빙수 녹으니까 얼른 가자." *ㅁ* 아쉬워, 아쉬워라. 서울 경기에 있는 카페면 곧 또 찾아갈 텐데, 제가 경북 봉화를 또 언제 가게 될지 알 수가 없네요. 그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나오는데, 카페 입구에 있는 피노키오 목각인형이 시선을 확 사로잡았어요. 은은한 조명에 비친 모습이 진짜 동화 속 피노키오 같아서 저도 잠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고 말았지요. 다음에 다시 가고 싶어요, 하이디의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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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나 산타마을을 지날 일이 있으시다면, 꼭 들러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오면 어떨까요. 어른들만 가도 추억에 빠져보고, 아이들과 함께라면 산타마을을 즐기다가 잠깐의 휴식이 필요할 때 이곳에서 여유를 만끽한다면 으~ 상상만 해도 굿굿. 오랜만에 하이디를 다시 보고 싶어지는 밤이에요. (사실 저는 책으로 읽은 게 더 기억에 많이 남아 있어요. 아, 또 읽고 싶어라.)
하이디의 다락방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2길 1
054-673-2220
봉화의 밤 도로!
고양이, 특히 아기 고양이들이 도로에 많이 나와 있어요. 로드킬에 꼭, 꼭 주의해주세요. 또르르. 사람과 동물들 모두 안전한 밤의 도로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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