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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기 어때요?

랜선여행 2편 마드리드 여행

by 후라야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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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드리드로 떠나는 방구석 랜선여행

마드리드왕궁 전경.

 

1편에서는 마드리드의 뒷골목(목 조르기 강도 조심, 소매치기 조심!)과 잔혹한 역사의 현장 마요르 광장을 다녀왔지요? 오늘은 마드리드 왕궁, 알무데나 대성당, 그리고 마드리드의 자랑 프라도 미술관을 다녀올 거예요. 하지만! 왕궁과 미술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 자료가 거의 없고요. 또르르. 슬퍼요. 보여드릴 수 있는 사진이 별로 없는 동네가 마드리드네요. 대신 조만간 이 아쉬움을 날려버릴 랜선전시회 '피카소 미술관' 편을 써볼게요. 피카소 미술관은 사진촬영이 전부 허용되어 있어서, 제가 영상으로 제작해도 될 만큼 많이 찍어왔거든요! 하하. 꼭 랜선전시회를 열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마드리드를 둘러볼까요.

 

날씨가 흐려서인지 사람이 덜 붐비지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마드리드왕궁은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요. 그래서 내부의 그 화려한 수많은 것들은 눈으로만 담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바깥에서 마드리드왕궁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이 무척 많았어요. 그리고 아직 내부로 들어오지 못한 여행객들이 바깥 매표소 앞에서 줄을 서 있고요. 계획적인 방문을 하신다면 티켓도 인터넷으로 미리미리 예매해두세요. 그럼 줄을 길게 서는 수고를 덜 수 있겠죠? 저는 즉흥적 여행이라 모든 건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처리했네요, 하하.
마드리드왕궁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바로 왕립 무기고예요. 13세기부터 모아온 갑옷 컬렉션이 무척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요. 들어선 순간... 이건 뭐, 전쟁의 역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 팍팍. 온갖 갑옷의 패션(?) 변천사를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양한 무기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하나하나, 눈으로 열심히 구경했어요. 마드리드왕궁에 가게 된다면 왕립 무기고도 빠뜨리지 말고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여기저기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요. 추억 한 조각 찰칵!

 

여행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는 건 전 세계 사람들이 다 같은 마음인가 봐요. 순간을 잡고 싶어서, 내가 이곳에 다녀간다는 기억을 기록하고 싶어서일까요. 사진을 찍는 어른들의 모습이 아이처럼 천진해 보이고요. 저렇게 휠체어를 옆에 두고 당당히 서서 사진 찍는 모습에도 또 뭉클. (저는 뭉클 포인트가 많아요. 과하다 싶어도, 그냥 저 사람은 늘 공감을 많이 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해주세요. 영화 보다가도 꺼이꺼이 우는 사람 접니다, 저.) 그런데 말이에요. 정말 귀엽지 않나요? 저 두 분.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여행의 조각도 슬며시 훔쳐보다가, 드디어 왕궁으로 들어섭니다. 어디가 관람의 시작점인지 찾느라 조금 헤맸어요. 

 

마드리드왕궁 내부로 들어왔어요. 중앙계단을 올라가볼까요.

 

자 본적인 내부 관람에 앞서 잠깐 소개해볼까요. 엄청난 규모의 마드리드왕궁! (분명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중앙계단 쪽에서는 수많은 관리자들이 있었고, 그 앞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었어요. 그리고 촬영 금지 문구를 발견하지 못했고요. 아마도 아쉬움을 달래라고 요기만 사진 촬영을 허용해준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저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한참을 요 부근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답니다. 그리고 왕궁은 조금씩 다른 느낌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 내부가 이렇게 생겼구나' 싶을 정도로 닮아 있으니, 이것만 보셔도 마드리드왕궁 절반은 보신 겁니다!)

건물의 총 면적만 놓고 보면 유럽에서 가장 큰 왕궁이라고 해요. 역시 스케일이 남다르다 싶었죠. 밝은 화강암으로 지어져서 '백색의 제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대요. 이 왕궁은 파리 루브르궁전을 모티브로 해서 건설되었어요.펠리페 5세의 계획이었죠. 펠리페 5세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루이 14세의 손자로 태어났는데요. 그러니 얼마나 프랑스가 그립고 익숙했겠어요. 스페인 왕궁의 프랑스 느낌을 심은 거지요. 이곳을 지을 때 저명한 건축가들이 모두 달려들었고, 방만 해도 3,418개라고 하니 느낌이 오시죠? 사실 이곳은 왕궁이지만, 왕궁이 소장한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고, 천장만 해도 전시회장이 떠오를 만큼 다채로운 그림들이 펼쳐져 있어요. (다만, 관람할 때 목이 좀 아프다는 거! 역시 저의 목베개는 신의 한 수였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이곳은 왕궁인듯, 미술관인듯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었어요.

 

우아, 우아. 목이 빠져라 천장을 바라보았어요. 그 이유는? (저는 왕복 6시간 기차 여행을 위해 목베개를 가방에 묶어 다녔습니다. 하하.)
짜잔! 제가 바라본 코라도 히아킨토의 프레스코화.
볼수록 어마어마한 스케일.
중앙계단 천장 말고도 왕궁 전체 천장에 다양한 작품들이 그려져 있어요. 단, 사진 촬영 금지라서 눈으로만 담아왔답니다.

 

왕궁의 화려한 대형 샹들리에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것이, 왕조가 바뀔 때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의 그릇들을 볼 수 있었어요. 아, 이때는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을 사용했구나, 왕실 그릇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지요. 모든 것에는 유행이 있기 마련인가 봐요. 왕실 그릇들은 그때그때 각자의 개성을 뽐내기 위해 정말 디자인을 열심히, 치열하게 바꿔왔더라고요. 헤헤. 기념품샵에서도 왕실 그릇 굿즈를 일부 팔았던 것 같은데, 좀 비싸서 저는 다이어리만 사왔어요. (왕실 느낌 다이어리라고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바르셀로나 서점에서도 똑같은 걸 팔더라고요. 또르르. 뭔가 사기당한 느낌!) 이제 이 화려함을 영상으로 만나볼까요. 제 생각에 어울리는 웅장한 음악도 한번 깔아봤는데, 여러분 보시기에 어떨지 모르겠어요. 

 

왼쪽 다이어리가 마드리드왕궁 기념품샵에서 산 거고요. 오른쪽은 제가 매년 쓰는 스벅 다이어리입니다. 예쁘긴 왼쪽이 예쁘지만, 실용성은 역시 오른쪽입니다. 

 

영상으로 보시면 그 웅장이 더 팍팍, 느껴져요. 역시나 중앙계단의 천장 프레스코화.
이 영상도 마찬가지 공간을 찍었어요! 하하.

 

여기도 마드리드 왕궁 중앙계단 쪽이에요.
마이클 잭슨 음악을 틀어주면 어울릴 것 같은 동작을 하고 있어요. 
내부 사진 촬영은 여기까지. 대부분, 싹 다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으로 담지 못했답니다. (어흑)

 

마드리드 왕궁에 가면 꼭 눈여겨봐야 할 관람 포인트가 있대요. (소근소근) 사실 저는 제가 구경하기 바빴지 전문적인 내용은 잘 모르니까 이 부분은 전혜진 님이 펴낸 책 <스페인 데이> 내용을 전해드릴게요. 제가 스페인 여행 갈 때 많이 참고했던 책입니다. 혹시 여행 가실 때 정보를 한눈에 찾고 싶은 분들은 꼭 참고하세요. 물론 인터넷에 이 정보 저 정보 많지만, 결국 보기 좋게, 또 한번 검증해 정리해놓은 정보 찾기는 무척 어렵잖아요. 

놓치지 말아야 할 궁전 관람 포인트!

첫째, 붉은 융단과 거울로 둘러싸인 왕좌의 방이에요. (왕좌의 게임이 생각나는...ㅎ)

둘째, 무려 120명이 다 함께 앉을 수 있는 만찬회장도 있어요. (서로의 목소리가 들리기나 할까요? 또르르)

셋째, 금실과 은실로 자수를 놓은 비단으로 꾸며진 가스파리니의 방도 놓치지 마세요. (얼마나 화려하게요?)

넷째, (이건 저도 아까 강조한) 왕립 무기고를 놓치지 마세요. 전쟁의 역사가 한눈에! 

다섯째, 마드리드왕궁 뒤편에 사바티니 정원이 있어요. (카를로스 1세가 마드리드 시민들을 위해 개방한 곳이래요. 마드리드 시민들은 좋겠어요!)

 

네오 고딕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혼재된 알무데나 대성당.

 

마드리드왕궁 바로 건너편에는 알무데나 대성당이 있어요. 저는 바깥에서만 구경했는데, 근사하더라고요. 알무데나 대성당은 건축 논의는 일찍이 시작되었지만, 실제로 지어지는 데는 무려 19세기 후반에 시작되어서 1993년에야 완공된 건축물이에요. 펠리페 6세의 결혼식이 이곳에서 진행되기도 했대요. 지금도 여전히 왕궁 행사가 진행된대요. 무엇보다 성벽 안에서 발견된 성모상이 있던 제단을 실제로 보고 싶긴 했지만, 프라도 미술관에 가야 해서 발길을 재촉했지요. 바깥 구경 좀 더 해볼까요.

 

어린아이가 불어준 비눗방울이 동동 떠다니고 있어요.
알무데나 대성당 앞에서는 많은 동상들이 세워져 있었어요.
'알무데나'는 아랍어로 성벽을 뜻한데요. 알무데나 성당이 모시는 성모상이 성벽 안에서 발견되어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해요.
문이 으리으리하죠?
예쁜 길을 따라 프라도 미술관으로 이동합니다.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프라도 미술관 앞에 세워져 있는 벨라스케스의 동상. 

 

마드리드 참 별것 없는 것 같으면서도 별세계예요. 왜냐면 프라도 미술관이 있으니까요. 프라도 미술관을 방문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마드리드를 찾는 세계인이 참 많다고 해요. 미술관 여행을 하는 분들에겐 정말 필수 코스인 곳이죠. 하루종일 둘러보아도 다 못 볼 만큼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죠. 저기 사진 속 저 줄은 무료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줄이에요. 미술관 문을 닫기 두어 시간 전쯤 무료 개방을 해주거든요. 그럼 가볍게 구경할 사람들에겐 부담없는 관람이 되겠죠? (무료입장은 평일에는 18시~20시까지 가능하고,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17시~19시까지 가능하답니다.) 프라도 미술관 실내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저렇게 밖에서만 한두 컷 찍고 말았어요. 

프라도 미술은 왕실이 수집한 소장품들이 모여 있어서 그 방대함이 정말 어마어마해요. 스페인 왕실의 안목과 투자로 영국 박물관처럼 약탈 논란도 없는 곳이죠. 과거에는 여기저기 나누어 보관해오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점도 대단해요. 특히, 제 눈길을 사로잡은 분은 아까 동상에서 본 벨라스케스!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시녀들> 앞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었지요. 이 작품은 이곳을 방문하기 며칠 전에 들른 피카소 미술관에서도 패러디 작품을 잔뜩 봤었거든요. 피카소가 <시녀들>에서 영감을 받은 수십 편의 작품을 한 공간에 모아놓은 전시장이 있어서 더 눈여겨보게 된 거지요. (피카소 미술관 랜선전시회는 조만간 찾아옵니다.) 
마드리드에는 특히 프라도 미술관을 포함한 3대 미술관이 다 모여 있는데요.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까지. 이렇게 세 미술관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모여 있거든요. 미술관 산책을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미리 세 곳을 다 볼 수 있는 파세오 델 아르테 카드를 구매하시면 더, 편안한 관람이 되실 거예요. 

 

오늘 밤 꿈에는 마드리드의 화려한 왕궁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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