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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기 어때요?

봉화 산타캠핑장

by 후라야 202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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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어느 날, 봉화 산타갬핑장 후기

일단, 물소리로 귀 정화하고 갈까요.

 며칠 전에, 봉화 산타마을 옆에 위치한 협곡구비마을 산타캠핑장에 다녀왔어요. 8월 중순, 서울부터 경기까지는 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정말 한 치 앞도 볼 수 없었어요. 놀랍게도 봉화에 도착하니 비가 오지 않았어요. 오랜 시간 차에 갇혀 있었던 저는 캠핑장에 주차하자마자 입구에 있던 개울가에 가서 경치도 구경하고, 물소리를 들으며 힐링 시간을 가졌어요. 영상 속 물소리 꼭, 꼭 듣고 가세요. 랜선 힐링 제대로 하실 수 있을 거예요. :)

안개 낀 산쪽을 보면, 신선이 나올 것 같은 느낌!
시골시골, 정겨운 이 느낌! 노을 지는 것도 참 예쁘죠?
캠핑장 주차장 앞에 치즈냥이 있어요. 캠핑장에서 사료를 챙겨주는 아이 같았어요. 자주 목격되었거든요. 저 아이랑 사료랑!

참 이 봉화 산타캠핑장은 마을 지자체에서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고 해요. 캠핑장 내에는 글램핑 시설이 3동 있어서, 저희는 3동 모두 예약해서 대가족이 다녀왔어요. (1동에 원래 10만 원인데, 할인받아서 5만 원에 예약했네요.) 글램핑 외에도 텐트를 치거나 차박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무척 많더라고요. 캠핑장만 이용할 경우 3만 원이라고 합니다. (혹시 단체 10팀 이상일 경우 사전 예약하세요!)

즐겁게 놀고 있는 저희 조카들. (엄청 귀여운 조카들인데, 초상권을 지키기 위해 뒷모습만 올려요.)
텐트를 쳐놓고 그 옆에 차도 빠짐없이 주차되어 있네요.
요긴 저희 가족이 모여서 저녁을 먹은 자리입니당. 글램핑이라 테이블과 의자 등이 다 이곳에 구비되어 있었지요.

여기는 캠핑장 내에 다른 시설이 되게 많더라고요. 입구 쪽에 보니 수영장(물놀이장)이 있어서 아이들이 많이 놀고 있었고요. 또 방방이라고 하나요? 콩콩 뛰며 노는 놀이기구도 있어요. 탁구장도 있어서 저희 형부가 탁구 1도 모르는 둘째 언니 부부와 저희 부부에게 탁구 치러 가자고 했는데, 저희 모두 고개만 슬며시 끄덕이고 말았답니다. (형부가 서운했을 것 같아요.) 형부랑 조카들이랑 할아버지(그러니까 저희 아빠)가 우르르 가서 탁구를 치고 돌아왔답니다.

운영 시간이 지나서 아이들이 없는 물놀이장!
이게 뭔지 아시나요? 호호. 바로 영주에서 무지 유명한 일명 랜드로마 떡볶이. 저의 사랑, 랜떡! 저랑 둘째 언니가 너무 좋아해서 영주 내려갈 때마다 늘 엄마나 첫째 언니가 사주는 음식이에요. 일단 이걸 간식으로 맛있게 먹었답니다.
하트 쿠키는 조카가 직접 만든 건데, 저에게 나눠주었답니다.
캠핑장에선 소고기랑 소시지 구워 먹어야겠죠?

 그리고 산타캠핑장을 이용해보고 제일 놀랐던 점은요. 캠핑장치고 너무, 너무 화장실이 깨끗한 편이라는 거예요. 화장실은 캠핑장 내에 별도로 있고, 본건물 안에도 있는데요. 외부 화장실은 깨끗하지만, 시골이다 보니 벌레가 엄청 많아요. 그래서 좀 더 벌레도 피하면서 깨끗한 곳을 이용하고 싶다면, 본건물 안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ㅁ* 캠핑장 화장실 청결도,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죠!

 

캠핑장에서 빠질 수 없는 불!
이걸로 밤에 자기 전에 불멍을 해야지요?
신선한 소고기가 익어갑니다. (영주는 한우의 고장!)
영주에서 사온 소고기를 맛있게 굽굽.
저는 구운 옥수수를 정말 신나게 먹었답니다.

화장실 외에도, 개수대나 샤워실이 있고요. (산타마을 쪽으로 가면) 매점도 있는데 문제는 일찍 문을 닫으니 밤 늦게는 이용할 수 없어요. 그래도 차로 나가면 4~5분 거리에 좀 더 늦게까지 하는 편의점도 있답니다. (저희는 준비한 맥주가 부족해서 차로 근처 편의점에 다녀왔거든요. 매점은 문 닫았고, 또르르. 그래도 편의점이 멀지 않아 다행이죠!)

사진에는 잘 안 나왔지만 밤하늘에 별이 총총.

하늘에 구름이 많았던지라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요.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별이 꽤 많이 보였어요. '역시 봉화의 공기는 맑디맑구나!' 확실히 힐링 캠핑이 되겠더라고요. 요즘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어디 갈 수 없을 때, 그 답답함을 해소하려고 많이들 찾으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제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어요. 하지만, 첫째 언니네 부부는 그 지난주에도 왔다고 하는데, 그때는 비가 많이 와서 언니네 가족 말고는 단 한 집도 없었대요. 고즈넉한 우중캠핑을 얼마나 자랑하던지요. 하지만 이제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안전한 곳은 없으니까, 캠핑장도 인구밀도(?)나 안전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가시길 추천드려요. 연차를 써서 평일 캠핑을 가면 사람이 훨씬 적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요즘 같은 때에, 가장 안전한 캠핑장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합니다. 조금 잠잠해지면, 산타캠핑장 어떠세요? *ㅁ*

새벽의 캠핑장이에요. 하늘이 하늘하늘.

 그나저나, 전 불멍을 기대하고 갔는데 자정이 다 될 때쯤 시작된 가족 불멍에는 끼지 못했어요. 너무 피곤해서 텐트 안으로 쏙 들어가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보일러도 살짝 틀었어요, 세상 습했거든요!) 꿈나라로...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졸린 걸 꾹 참고 불멍 시간도 즐겨봐야겠어요.

산타캠핑장
주소: 경북 봉화군 소천면 풍애길 9-42
문의: 054-672-5791
요금: 일반 캠핑장 3만 원, 글램핑 1동당 10만 원
1박 기준 정원 4명, 주차 1대 가능
*협곡 구비마을 홈페이지에 가시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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