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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기 어때요?

랜선전시회, 피카소 미술관

by 후라야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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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미술관에 어서 오세요!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피카소 미술관 가는 길! *ㅁ*

 

오늘은 랜선전시회를 준비해봤어요. 지금은 전시회나 영화를 보러 외출할 수 없게 되었지요.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피카소 미술관은 관람객들에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어요. (다른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금지!) 그래서, 눈으로도, 사진으로 양껏 담아온 그 주옥같은 작품들, 오늘 랜선으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전시회를 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 달랠 수 있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ㅁ*

2분짜리 영상으로 만나보는 피카소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소개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에 위치한 피카소 미술관은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유명하지요. 파블로 피카소의 초기작품들도 관람할 수 있는 기회! 이곳은 1963년 설립되었다고 해요. 고풍스런 옛 건물이 이어지는 몬카다 거리에 자리 잡은 미술관은 원래 옛 귀족의 저택이었어요. 저택 다섯 채를 개조해 미술관을 만들었대요. 그리고, 놀라지 마세요. 무려 4천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 1층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기념품숍이 있고요. 전시는 1층에 목판화, 석판화, 데생 등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특별전이 열리고, 3층에는 바로 미술관의 킬포! 유년 시절의 피카소 작품들이 모여 있습니다. 

파리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이 거장의 반열에 오른 피카소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면, 바르셀로나 미술관에는 피카소의 어린 시절, 그리고 청소년기 시절의 작품을 중심으로, 청색시대와 입체파시대의 유화, 특히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패러디한 다수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과장 조금 더 보태자면 피카소라는 거장의 성장과정과 그의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미술관인 셈입니다. 

 

 

피카소 미술관 관람 포인트 (feat. 김성모 가이드 님)

 

첫째, 피카소의 유년기 자화상을 만나보세요. 

"일곱 살 때 나는 이미 지나칠 정도로 치밀하고 정확한 스케치를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카소의 작품들은 선이 휙휙 그어져 있는 약간 몽환적이면서도, 모호하거나, 개성 강한 추상적인 그림들이 많지요? 하지만 그의 유년기 작품들을 보면 피카소 본인의 말처럼, 엄청 치밀하고 정확한 스케치가 많아요. '어머, 이게 정말 피카소 작품이야?' 하는 것들 말이죠. 

둘째, 피카소와 그의 여인들을 만나보세요. 

피카소는 평생토록 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눴지요. 그때마다 피카소의 뮤즈가 되어주었던 여인들을 만날 수 있어요.

셋째, 생각의 틀을 깨주는 피카소의 시선을 만나보세요.

이건, 우리가 이미 대가가 된 피카소를 떠올릴 때 생각할 만한 포인트지요. 바르셀로나 미술관에서도 얼마든지 그 생각의 틀을 뒤집는 엄청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어요. 

넷째, 피카소가 그린 한국을 만나보세요.

 

 

피카소 미술관에서 느낀 피카소


첫째, 피카소라는 천재의 탄생 비밀?

저는 미술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깊게 알고 있지는 못했어요. 그러니 피카소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죠.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그의 천재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었죠. 하지만 피카소 미술관에서 실제 피카소의 작품을 보고 나서는 그를 정말 '찐천재'라고 느끼게 되었어요. 그의 작품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화풍,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날것의 그림들이 전부가 아니었지요. 그는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그림을, 그것도 다양한 기법으로 그렸어요. 피카소는 분명 타고난 천재이기도 하겠지만, 천재성에 더해진 그의 '노력'이 지금까지를 그를 빛나는 존재로 만들어준 게 아닐까요? 덕분에 그동안 제가 별 다른 노력 없이 '성과'만 기대한 건 아닐까 하고 반성도 했지요. 천재도 이렇게나 노력하는데, 평범한 저는 더 많은 노력을 하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닐까 하고요. 

둘째,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패러디한 그의 연작들! 

제가 며칠 전에 올린 마드리드 여행 편에서 프라도 미술관 얘기를 살짝 했었는데요. 거기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림은 단연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었어요. 엄청난 그림이죠. (제가 프라도 미술관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온 그림 굿즈가 아닐까 싶은데요!) 피카소는 이 <시녀들>이라는 그림에 영감을 받아 수많은 패러디작을 세상에 선보입니다. 피카소도 어린 시절 프라도 미술관에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보고 저희처럼 깜짝 놀랐나 봐요. 그의 수많은 패러디 작품들이 그걸 말해주는 것 같아요. 피카소도 우리처럼 누군가의 팬이 되고, 팬심으로 모작을 했을 걸 생각하면 멀게만 느껴졌던 피카소라는 인물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기도 해요. 

 

 

 

피카소에 관한 '모순적' 일화 소개 (feat. 조두영 교수님)

 

첫째, 피카소와 피카소의 아버지

"나는 열다섯 살 때 이미 벨라스케스처럼 그림을 그렸다. 내가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그로부터 80년이 걸렸다."

피카소는 미술 선생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피카소의 아버지는 그가 어린 나이에 그린 그림을 보고 절필 선언을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고 해요. 피카소가 어렸을 때는 아버지와 사이가 무척 좋았대요. 아버지를 졸졸 따라다녔다고 할 정도로요. 그런데 피카소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아버지의 그림을 두고 "식당에 걸어놓을 그림을 전문으로 하는 화가"라고 욕할 지경에 이르러요. 가족간의 애증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피카소의 아버지는 말년에 우울증으로도 고생하고, 화가로서도 그럴 듯한 업적을 남기지 못해요. 1913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지만, 피카소는 아버지에게 무심했다고 하죠. 아버지의 존재를 (왜 무엇 때문에?) 부인하고 싶었는지, 그는 사인을 할 때도 아버지의 성을 빼고 썼다고 해요. 아마도 아버지에 대한 소망, 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갈망이 뒤섞여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둘째, 피카소와 피카소의 여인들

피카소는 평생을 여인들을 사랑하며 보냈고, 앞서 언급했듯 그들을 뮤즈로 작업하곤 했는데요. 그럼에도 피카소 내면에는 '아버지'를 모순적인 두 가지 감정으로 바라보듯 '여성'들을 모순적으로 바라봤던 것 같아요. 피카소의 친구 중에 한 명은 여자 때문에 자살하기도 했대요. 바로 피카소의 절친한 친구였던 카사헤마스 이야기. 그 친구는 여점원이자 가끔 모델 일을 하는 여인을 짝사랑했다가, 결국 그녀를 쏘고 자신도 자살을 택했다고 해요. 피카소는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겠지요. 여기서 또 모순적인 것은, 피카소는 친구가 죽은 뒤 (살아남은) 그 여인을 정부로 삼았대요. (으~ 왜...) 그리고 또 중요한 포인트. 피카소의 첫 아내였던 올가가 정신병을 앓은 탓에 피카소가 고생했던 적이 많았나 봐요. 그렇게 여성을 두려워하면서도, 늘 여인을 품고 그렸던 피카소의 마음, 도대체 어떤 본심일까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패러디 연작

 

 

 

 

 

 

피카소다운 피카소 굿즈

 

제가 미술관 기념품샵에서 완전 반한 피카소 연필! 넘 예술적인 연필 아닌가요? 꺄.
피카소가 그린 산타 그림 엽서를 사왔어요. 이렇게 귀여울 수 있나요?
왼쪽만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고요. 나머지는 모두 피카소의 작품들! 여기만 봐도 그림 느낌들이 다 다르지요?

 

 

피카소 미술관 이용 안내

홈페이지: museupicasso.bcn.cat

주소: Carrer Montcada, 15-23, 08003 Barcelona

입장료: 성인 12유로, 만 12~25세 7유로

운영 시간: 
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화, 수, 금, 토, 일: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목: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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