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바로! 막내 고양이 카야가 아주 좋아하는 공, 아니 '꽁'을 찾고 있는 거예요. 세 똘괭이네 고양이 중에서도 유독 공을 좋아하는 카야는,
공을 잡기 위해서라면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냅니다. 저 초롱초롱한 눈망울. 공을 물고 있을 때 저 당당한 눈빛! 마치 집사 목숨이라도 구하고 온 듯한 의기양양함입니다. 마구 뛰어다녀서 피가 코끝까지 물들어, 뀌여운 핑코가 되었고요. 고운 보라색 공이 핑코와 제법 잘 어울려요.
카야의 소중한 (내) 꽁이 눈앞에 있어요. 우다다다다! 공 잡으러 가는 카야는 생명력 자체를 온 집 안에 발산해서 모든 가족들에게 에너지를 팍팍 전해줘요. 공놀이를 하는 카야를 보고 있으면 어린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처럼 보여요. 저렇게 좋을까, 저렇게 신날까. 저까지 어린 시절 동심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느낌마저 들지요. 잠시 카야의 공 욕심 더 엿보실래요? :ㅁ)
한번 보셔요. 카야의 꽁사랑이, 아니 꽁욕심이 어느 정도인지! 하하. 특히 카야는 혼자도 사실 잘 놀지만, 집사나 다른 고양이 언니 오빠들과 함께 노는 걸 제일 좋아해요. 하지만 카후, 카라는 이제 쉬는 걸 더 좋아해서 잘 안 놀아주고요. 집사1도, 집사2도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카야와 아주 가끔 놀아줘요. 그러니, 카야의 놀이 상대를 향한 집요함이 피어납니다. 바로 공을 물고 와서 던져달라고 집사 앞에 놓습니다. (카야, 너 강아지냐?) 자, 그럼 마음 약해진 집사가 던져주지요. 슝~ 날아가서 공을 입에 물고 다시 나타나 집사 앞에 떨어뜨려요. 몇 번 던져줘도 지치지 않고 계속 던져달라고 옵니다. 먼저 지친 집사가 공을 서랍에 숨기면, 공 내놓으라고, 공 찾아달라고 온 집 안을 "야아아아아아아~~~옹" 울면서 돌아다녀요. 가끔 마음이 약해져서 공을 다시 줄 때도 있지만, 모른 척 넘어가기도 하지요. (미안해, 카야)
카야가 꽁 다음으로 좋아하는, 집사와의 놀이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소개해드릴게요. 그리고 카야는 공놀이만큼 소파 사랑이 대단해요. 소파에 우아하게 앉아 있기,가 취미가 아니고 대부분 누워서 숙면을 취하곤 하지요. 공놀이가 핑코가 된 카야가 놀다 지쳐 잠든 모습을 보면, 정말 천사가 따로 없어요. 집도 카야의 수면과 함께 갑자기 조용하고, 차분한 집으류 탈바꿈합니다. 물론, 카야가 깨는 순간, 집은 또 시끌벅적한 공간이 되고요.
아, 그리고 카야는 빗질한 카후 털을 뭉쳐서 만들어주는 공도 무지 좋아해요. 평소 '카후 껌딱지'라 불릴 만큼 카후만 졸졸 따라다니는 카야는, 카후의 체취가 남아 있는 그 공이 더 친근하고 좋은가 봐요! 오늘도 땡글땡글 귀여운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카야.
꽁을 줄까요,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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