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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기 어때요?

랜선 도쿄 여행, 신주쿠 교엔 산책

by 후라야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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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도쿄 여행, 신주쿠 교엔 산책


안녕하세요, 에디터 카이입니다. (*ㅇ*)/
오늘은 함께 랜선 산책을 하려고 해요. 혹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언어의 정원> 좋아하시는 분 있나요? 전 무척 좋아했는데요. 그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신주쿠 교엔에 꼭 가고 싶어지거든요. 특히 비 오는 날, 벤치에 앉아 맥주 한 캔을 들이켜는 장면이 정말 부러웠달까요. (하지만 지금 신주쿠 교엔엔 맥주 반입 안 됩니다!ㅎ) 어쨌거나, 좋아하는 애니 속 배경이 된 신주쿠 교엔, 제게는 꼭 가보고 싶은 장소 중 한 곳이었어요.

교엔에 가기 전에 근처 스타벅스에서 시즌 메뉴를 마십니다.

제가 신주쿠 교엔에 간 건 지난해 12월이었어요. 한국 날씨보단 덜 추워서 약간 가을가을한 느낌? 아이스 음료를 마셔도 괜찮은 날이었죠. 제가 주문하는데 점원분께서 "혹시 한국분이세요?" 하고 물으셔서 신나게 한국어로 대화 나눴네요.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며 해맑게 웃던 모습, 어찌나 친절하시던지요. 자, 이제 달달한 음료도 마셨겠다, 본격적인 산책을 시작해볼까요.

신주쿠 교엔은 신주쿠역에서 몇 분만 걸어가도 나와요. 지난번에는, 교엔 문을 닫아서 입구에서 돌아갔었는데 이번엔 다행히 열려 있어서 입장을 할 수 있었어요. 이것은 에도 시대에는 막부의 가신 나이토 가문의 소유지였대요. 메이지 시대에는 황실 정원으로 쓰였고요. 1945년 이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도쿄 도심 가장 번화가에 위치한 공원이라고 하기엔, 엄청 크더라고요.

신주쿠 교엔에는 여행객도 있긴 하지만, 인근 시민들이 여유를 즐기는 모습도 많이 보였어요. 특히 외국인 여성분이 아이와 함께 산책 나온 경우도 많았죠. 돗자리를 깔고 앉아 책을 보는 사람도 있었고요. 12월인데도 외투를 입으면 전혀 춥지 않아서 가능한 겨울의 피크닉! 저도 다음에 갈 땐 꼭 돗자리를 챙겨가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참, 이곳은 생각보다 일찍 닫아요. 9시에 열어서 4시 반에 문을 닫거든요. :-) 느긋하게 산책하고 시간을 보내려면, 너무 늦지 않게 가는 게 좋겠죠? 그리고 전 신주쿠역 근처에 숙소가 있다 보니 그쪽에서 걸어왔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신주쿠교엔마에역에서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예요.

입장료는 500엔이에요. 공원 입장료로 치면 좀 비싼 편이지만, 드넓은 공원의 규모를 생각하면, 또 고개가 끄덕여지는 액수이기도 했어요. 교엔은 크게 모자의 숲, 영국식 정원, 일본 정원, 프랑스식 정원 등 다양한 컨셉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공원을 걷다가 물속에 비친 반영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 구경했던 것 같아요. 물속 나무는 마치 유화로 그려진 그림 속 나무 같거든요.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미묘하게 바뀌는 그 모습에 전 매료되어 한참 동안 바라보았답니다. (갬성과잉ㅎ)

그리고 사실 너무 넓어서 걷다가 중간에 벤치에 앉아 쉬다가 또 걷고 그랬어요. 앉아서 사진도 찰칵찰칵 찍었고요. 그리고 지도를 보면서 언어의 정원 배경이 여긴가? 저긴가? 하면서 둘러보는 것도 즐거움을 더해주었지요. 비 오늘 날의 교엔도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푸른 하늘과, 예쁜 정원. 요즘은 집앞 공원 산책도 맘 편히 못하잖아요. 그래서인지 더 그리웠어요. 언제 다시 마스크 없이, 공원을 걸을 수 있을까 하고요.

한참 걷다보니 목이 말라서 미리 사온 녹차도 마셨어요. 일본 여행을 다닐 때면 늘 가방에 녹차를 사서 다니는데, 그 진하고 쓴 맛이 제 취향에 잘 맞더라고요. 우롱차도 좋고요. 마침, 겨울왕국 에디션으로 나온 녹차가 있어서 '왓! 병이 귀엽잖아!' 하면서 두 병이나 샀네요.

참, 올해에 신주쿠교엔 안에 스타벅스가 오픈했대요.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가 재개장한 신주쿠교엔에서 스타벅스도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해요.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있다면 스벅 커피를 교엔 안에서 사서 산책하며 마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아니면, 카페 안에서 느긋에서 바깥 경치를 보다가 걸어도 좋겠어요. :-)

그런데 후쿠시마 현 목재를 사용해서 외벽이나 천장, 바카운터를 만들었다고 하니... 방사능 걱정이 조금 되기도 하네요. 사실 전 일본의 방사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잘 모르지만, 일본 내에서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채소를 먹던 연예인들이 피폭되어 여러 병에 걸리거나 세상을 떠난 소식도 종종 듣다 보니...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지만, 엄연히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요.)
일본 본토에서는 어디도 안전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니 혹시 코로나19가 지나가고, 다시 일본 여행을 하게 되더라도, 모두모두 더 조심하면서 다니면 좋을 것 같아요.

신주쿠 교엔, 랜선 산책 어떠셨나요? :)
오늘 밤 꿈엔 다들 가고 싶었던 장소로 가서, 마스크 없이 산책하고 옵시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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