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카이입니다. (●'◡'●)
오늘은 해피트리 키우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도 가장 크게 환영받을 수 있는 식물 중 하나가 해피트리 아닐까요?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면서 식물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은, 식물 입양을 고려할 때 독성 여부부터 따지게 되죠. 저도 마찬가지예요. 해피트리에 독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곧장 우리 집 거실에 둘 큰 녀석을 데려와야겠다고 결심했지요. 고양이가 호기심에 잎사귀를 조금 뜯어 먹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작은 해피트리가 아니라면 고양이 때문에 식물이 죽지도 않을 거예요. 그래서 막내 고양이 카야가 해피트리에 저렇게 관심을 보여도 안심, 안심이에요.
자, 해피트리 키우기는 법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에 앞서, 먼저 가장 중요한 유의점부터 말씀드릴게요. 특히 반려동물 기르는 집에서는 더더 중요한 포인트! 저처럼 특히 거실에 둘 대형 화분을 주문하면요, 그게 해피트리든 녹보수든(여러분 녹보수도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렸어요! 독성이 없어서 고양이나 강아지와 함께 길러도 된다는 사실) 화분 위에 장식돌을 놓듯, 장식 식물을 심어서 보내줘요. (슬퍼요, 식물들은 하나의 생명으로 다 의미가 있는 건데... 장식으로 쓰이다니... 꽃다발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어쨌든 제가 주문한 해피트리에는 '호야'라는 식물이 장식식물로 함께 심어져 왔어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호야가 풍성하게 심어져 있죠?
자, 그게 호야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우리는 메인 식물 해피트리의 독성 여부만 체크하고 주문한 거잖아요? 호야는요? 호야와 다른 이름 모를 장식 식물이 심어져 왔다면요? 참고로 호야는 독성이 있습니다! 고양이나 강아지와 함께 기르면 안 되는 식물이에요. 저는 이걸 보자마자 잠시 멘붕에 빠졌다가 곧장 호야만 살살 파내어 분갈이를 해주었습니다. 시골에 계신 엄마는 집에서 호야를 기르고 계시다고 해서, 분갈이한 호야는 엄마께 가져다드렸어요. 물론 금묘의 구역에 키워도 되지만, 어쨌거나 호야도 호야를 더 좋아해줄 집에서 사랑받으며 크는 게 좋겠지요?
여러분, 자기가 키우는 식물 이름을 모를 때나, 이렇게 대형화분을 꼼꼼 따져가며 주문했는데 이름 모를 식물이 심어져 있다면! '모야모'라는 앱을 추천드려요. 앱을 깔고 식물 사진을 올리면 바로 식물고수들이 식물 이름을 알려줘요. 보통의 경우 1분 이내에 답변이 달리니까, 저는 모르는 식물을 만났을 때 굉장히 유용하더라고요. 특히 해피트리나 녹보수는 겉모습이 무척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이 안 갈 때가 있어요. 이런저런 구분법이 있긴 하지만, 그걸 적용하기에도 애매한 중간 정도의 모양일 때도 있거든요. 이런 것들도 모야모에서는 잘 대답해주더라고요. 식물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해피트리 키우기 알아봅시다.
해피트리 키우기
관리난이도: 보통이고요.
최적온도: 21~25도 (굳이 비교를 하자면 해피트리는 여름에 더 강하고, 녹보수는 겨울에 더 강하답니다) 겨울엔 실내 공간으로 옮겨 주세요.
위치: 반그늘이 좋아요. 거실 창측이나 발코니에서 키워요.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니, 반투명 커튼으로 반그늘을 만들어주세요.
물주기: 일주일에 1번 흠뻑 주면 됩니다. 봄~가을에는 토양 표면이 말랐을 때 흠뻑 주고, 겨울에는 화분의 흙이 대부분 말랐을 때 흠뻑 주면 됩니다. 그래서 여름에 일주일에 1번 준 식물이라면 겨울에는 보통 10일에 1번 이런 식으로 돌아가더라고요. 흙의 습기를 일일이 체크하기 힘드신 분들은 기간을 정해두고 주세요. 다만, 흠뻑 주실 때 화분 받침대에 물이 고여 있지 않게 신경써주세요. 과습으로 식물들을 떠나보내면 안 되잖아요! 건조한 계절에는 응애마 깍지벌레가 생기기 쉬우니까 수시로 스프레이 해서 잎을 촉촉하게 해주세요.
가지치기: 가지치기를 해주면 더 풍성하게 자라요.
물꽂이: 해피트리 가지치기를 한 뒤 건강한 녀석들은 물꽂이를 해서 뿌리를 내려주세요. 뿌리가 충분히 자라면 작은 화분에 분갈이 해주면 새로운 해피트리를 만날 수 있어요.
공기정화: 공기정화 식물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고 음이온 발생을 시켜줘요.
통풍: 매번 강조하지만 사람들이 물과 햇빛은 잘 챙겨주면서 통풍을 잘 안 시켜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바람이 잘 통하도록 통풍이 잘 되는 공간에 놓아주세요.
참,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아, 두 가지려나) 모든 화원들이 그렇진 않겠지만, 대형화분을 주문하면, 겉모양만 그럴 듯하게 해서 보내주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그게 개업화분이거나 집들이용 선물화분일 경우에 더더욱 그래요. 제가 같은 화원에서 첫째 형부에게도 (리본까지 달아서) 선물로 보내고, 저도 하나 들였거든요. 같은 해피트리 화분을 주문한 거였는데요. 선물용은 목대가 너무 얇고 비실비실해서, 얼마전에 형부가 분갈이를 했더니 화분 속 흙이 너무 질이 안 좋았대요. 그래서 분갈이흙 사서 전체 흙을 다 갈아줬는데, 이제 잘 자랄 거라고 했어요.
저희 집 아이는 형부네 아이보다 목대도 두 배나 단단했고, 처음 왔을 때부터 겉보기에 더 튼튼해 보였거든요. 그리고 아직 분갈이를 하지 않았는데 식물이 갑자기 시들거나 힘이 없거나 한 것도 없어요. 하지만 저도 조금 찝찝함 마음에 곧 분갈이용 흙으로 흙을 새로 갈아줄 생각이에요. 이렇게 큰 화분을 화원에서 구입할 경우, 좋지 않은 흙을 쓰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세요.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대형화분 밑에 스티로폼 같은 걸 끼워두는 건, 비용상 문제도 있어서 배수층을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주는 거예요. 저는 분갈이 할 때 그 대신 굵직한 마사토를 깨끗하게 씻어 넣어 배수층을 만들어줄 생각이에요.
저는 해피트리를 커튼 뒤 거실 창가에 두고 기르는데요. 날씨의 문제가 있지 않으면 가급적 창문을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해주는 편이에요. 이제 쌀쌀해져서 새벽에는 창문을 닫아두지만, 식물에게는 통풍도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 우리 잊지 말고 챙겨주기로 해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마 예전에 말씀드린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해피트리는 황산풍이라는 중국 나무예요. 진짜 "찐해피트리"는 '희수'라고 해서 기쁠희 나무수를 쓴 나무예요. 실제 중국이나 영어권에서 부르는 해피트리는 이 희수를 의미하고,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해피트리는 황산풍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