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엇이든 리뷰해요

이케아 유리물병 리뷰 (feat. 실리쿡 유리물병)

by 후라야 2020. 9. 30.
728x90

이케아 유리물병 4개를 사왔습니다! :) 막내 고양이 카야는 호기심쟁이라서 새로운 물건이 오면 이렇게 늘 등장해서 탐정처럼 냄새를 킁킁거린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유리물병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2~3년간 잘 쓰던 물병은 실리쿡 유리물병이고요. 이번에 새로 구입해서 갈아타는 물병은 이케아 유리물병이에요. 둘 다 내열유리 물병입니다. 저희 집은 정수기를 쓰지 않고, 보리차와 생수를 함께 마셔요. 제가 여유가 될 때면 늘 보리차를 우려내 이 작은 유리병(1L)들에 담아서 냉장고 문에 넣어두는 걸 좋아해요. 얼마 전에 저의 버디(늘 고마운 벗인데, 저는 버디라고 불러요.)가 집에 방문했는데, 보리차가 맛있다면서 몇 컵이나 마시고 갔거든요. 커피와 차를 거절하면서요, 하하. (갑자기 무슨 보리차 부심이!)

원래 쓰던 실리쿡 유리물병과 이케아 유리물병들. 크기는 똑같이 1L짜리입니다. 비슷한 듯하지만 장단점이 있지요.
실리쿡 유리물병은 3개를 사서 써왔는데 이제는 2개만 남았답니다.

자, 이케아 유리물병을 리뷰하기 전에, 실리쿡 유리물병 리뷰를 먼저 하고 갈게요. 2~3년 동안 잘 써오던 유리물병을 왜 바꾸게 되었는지 말이에요. 사실은 정말 큰 불편 없이 잘 사용해온 제품입니다. 저는 롯데마트에서 한 3년 전에 병당 3500원에 구입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인터넷에서 1병당 4천 원 안팎으로 팔고 있고요. 가격도 저렴하고 유리도 튼튼해요. 내열유리라고 해도, 펄펄 끓는 뜨거운 물을 갑자기 부으면 안 되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사실 전 유리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약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내열유리'니까 괜찮아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전기포트에 끓인 물을 바로 유리병에 콸콸 따르곤 했답니다. 거기에 보리차 티백을 하나 우려내고요. 처음에는 식혀서 냉장고에 넣다가 그마저도 바빠서 할 시간이 없으면 뜨거운 채로 냉장고에 넣곤 했어요.

정말 내열유리에 대한 상식 없이 너무 함부로 써온 거지요. 그랬는데도, 실리쿡 유리물병은 2년 넘게 잘 버텨주었죠. 그러다 며칠 전에 뜨거운 물을 콸콸 부었더니 유리가 정말 뻥 하고 터졌습니다. 또르르. 아마도 제가 내열유리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잘못 사용해온 것들이 유리를 약하게 만들었고, 그러다 찰랑찰랑 하던 물이 넘쳐버린 것처럼 깨진 것 같아요. 그래서 새로운 물병을 사려고 인터넷에서 막 검색도 해보았어요. 다양한 물병이 존재했지만, 요즘 저는 그 어느 때보다 절약을 생활화하고 있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사고 싶었어요. 하지만, 뭔가 모양과 크기, 가격이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었지요. 그래서 막 썼는데도 튼튼하게 버텨준 실리쿡 유리물병을 인터넷으로 다시 주문했습니다. 3개 세트로 1만 2천 원가량에 팔고 있었고요. 

그런데! 배송된 제품을 뜯어보자 병뚜껑 2개가 깨져서 배송된 거예요.

사진이 보이시지요? 똑같은 물병을 주문했는데, 사실 왼쪽부터 두 개는 뚜껑 자체가 깨져서 왔고요. 가장 오른쪽 뚜겅은 자세히 보시면 뚜껑 테두리 부분에 흠집이 나 있어요. 하지만 쓰는데 이상이 없다면 그냥 사용하려고 겉 뚜껑을 끼워 봤는데 물을 따르는 각도로 뒤집으면 겉 뚜껑이 쏙 빠지더라고요.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반품을 신청을 했습니다. 만약 단순히 배송 중 배송 부주의로 깨진 거라면 교환 신청을 했겠지만, 제가 실리쿡 뚜껑을 일일이 만져보니 예전 제품보다 뚜껑이 훨씬 약하게 얇게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이건 배송 기사님의 문제가 아니라 제품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위 사진 가운데를 보면 깨진 뚜껑의 조각도 보이지요? 그리고 오랜 기간 사용하면 실리쿡 뚜껑을 만져보니까 훨씬 두툼하고 튼튼했어요. 제가 막 썼는데도 여전히 튼튼. 뭐가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유리병 본체는 여전히 튼튼해 보였지만, 뚜껑이 하나도 견고하지 못했지요.

그래서 포기하고, 오늘은 생필품 몇 가지를 살 겸 이케아에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구입하게 된 것이 코르크 마개로 된 이케아 물병이지요. 마개가 코르크가 좀 고민했지만, 내열유리인데다 그립감이 무척 좋고, 가격까지 저렴해서 고르게 되었지요. 이케아 물병 1L짜리 가격은 원래 1개당 4900원인데, 더 착한 가격으로 3900원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4개를 구입했더니, 1만 2천 원 상당으로, 실리쿡 물병 3개를 구입할 때랑 같은 착한 가격에 데려오게 되었지요!

코르크 마개라서 살까 말까 좀 망설였어요. 

이케아 물병은 그냥 보기에도 무척 예쁘지요. 내열유리(강화유리)면서도 가격도 무척 착한데 모양까지 예쁘니까요. 그런데 코르크 마개라서 살짝 고민했어요. 고민 끝에 집에서 물병으로 쓰기엔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1L짜리 병은 거의 하루면 다 마실 수 있기 때문에(저희 집은 남편과 저 2인 가족입니다.) 깔끔할 것 같았고, 병을 똑바로 세워두니까 코르크에 물이 묻거나 하는 상태가 적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사용한 후 세척해서 잘 말려두면 또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고민 끝에 구입구입. 

물병 뒷면에 적혀 있는 정보입니다. 
이케아답게, 상품에 붙은 안내 스티커가 엄청 깔끔하게 잘 떨어져요. 

설명서를 보면, "유리 부분은 식기 세척기를 사용해도 되며, 뚜껑은 손으로 세척하세요."라고 적혀 있어요. 저희 집은 세척기가 있지만 낡은 거라서 잘 작동하지 않아요. 병 세척에는 기다란 도구를 사용해서 하면 굉장히 편리한 거 알고 계시죠? 유리 제품은 설거지하다가 손을 다칠 수도 있으니, 뭔가 무리해서 하기보다 적당한 도구의 힘을 빌려보세요. 그리고 말이에요. 이케아 제품은 저 스티커가 잘 떨어지지만, 간혹 국내 제품 중에 제품에 붙은 스티커가 흔적을 남기는 경우 있잖아요. 그럴 때 식용유를 묻혀서 문지르면 말끔하게 지워지는 거 알고 계신가요? 저는 꽤 오랫동안 매직폼(?) 같은 걸로 박박 문질렀는데, 식용유로 하면 정말 정말 간단하게 상품 스티커를 제거하고, 열탕 소독한 다음에 새 병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특히 스파게티 소스병 같은 거 말이에요. 한번 쓰고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서 저는 스티커를 제거하고, 소독한 뒤 재사용하고 있어요. 

코르크마개는 천연 설거지비누로 슥슥 깨끗하게 씻어서 말려주었어요.

자, 새 유리병을 사왔으니 열탕 소독을 할 차례입니다. 저는 예전에 열탕 소독한답시고, '내열유리니까 괜찮아!' 이런 맘으로 전기포트로 물을 팔팔 끓여서 그대로 유리병에 갖다 부은 적이 사실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내열유리여도 갑자기 뜨거운 물, 갑자기 너무 차가운 물, 그리고 차갑고 뜨거운 온도 변화를 급격하게 주게 된다면, 팡~ 팡~ 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열탕 소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냄비에 처음 차가운 물을 담았을 때 유리병도 함께 넣어주는 거예요. 그래서 서서히 물이 끓게 될 때 유리병도 온도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거지요. 팔팔 끓으면 불을 줄이고 5~10분도 정도 더 끓여주세요. 그럼 수증기가 유리병 속을 오롯이 채우며 깨끗하게 소독을 해준답니다. 

마찬가지로 이케아에서 구입해온 5L짜리 냄비에 이케아 물병을 넣고 끓이기 시작했어요.
팔팔 끓으니 수증기가 병 속을 소독해주고 있는 게 보이지요?

저는 이렇게 10분을 끓였답니다. 그리고 소독이 끝난 병도 천천히 식게 놔두셔야지 갑자기 차가운 물에 닿게 하거나 그러시면 안 돼요! 저는 병을 식혀두고, 그다음에는 전기포트로 차를 끓였어요. 참, 저의 버디가 엄청 맛있게 먹고 갔던 저희 집 보리차의 비결도 알려드릴게요. 옛날 저희 엄마들은 커다란 주전자에, 보리차 티백 하나를 넣고 끓였잖아요. 저희 엄마도 그랬거든요. 집집마다 물의 양이나 뭐 이런 건 달랐겠지만요. 늘 냉장고에 있던 시원한 보리차 한 모금이면 여름도 잘 이겨낼 수 있었어요. 겨울엔 식기 전에 보리차를 따라서 호호 불며 마시는 것도 좋아했지요. 어떤 집에서는 정수기나 생수만 먹게 되면서 추억의 식수가 되었겠지만, 저는 왜인지 모르게 생수만 먹다가 보리차를 직접 끓이기 시작했어요. 주전자를 활용하는 건 아니고, 전기포트에 물을 끓여서 티백을 담그거나, 유리병에 미리 티백을 담가둔 상태로 전기포트 물을 살짝 식혀서 부어준 뒤 충분히 우러나면서 또 식으면 냉장고에 넣곤 했어요.

자, 그 비결은요. (아니, 뭐 대단한 것도 아닌데 엄청 뜸들이고 있네요, 죄송해요!) 보통 보리차 티백 하나에 우리는 물의 양이 2L 정도 되거든요. 권장량이죠. 그런데 저는 1L짜리 병을 몇 년째 써오다 보니, 2L용 티백을 1L의 물을 우려내는 데 사용해요. 하하. 그러니까 보통 가정집 보리차보다 2배로 진한 겁니다. 그래서 저희 집 보리차는 일반 식수로서 작은 존재감도 있지만, 굳이 다른 음료수를 마시지 않아도 심심하지 않은 맛도 있습니다. 

오늘은 주문해둔 보리차 티백이 아직 배송되지 않아서 비염에 좋은 작두콩차를 우렸어요. 

보통은 늘 보리차를 우리지만, 제가 물건을 쌓아두는 타입이 아니라서 떨어지면 주문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잠시 공백이 생긴 틈에, 다른 차를 식수용으로 우려봅니다. 작두콩차 역시 고소하고 약간 달달한 이슬차 느낌이 나는데요. 비염에도 좋으니 더더욱 든든한 마음으로 우렸어요. 제 건강을 걱정해 지인이 비트차를 선물해주었는데, 그것도 지인의 집에서는 식수로 우려서 먹고 있대요. 저는 식수로 해보려다가 남편이 비트차를 싫어해서, 혼자 따뜻한 차를 마실 때 가끔 마시고 있지만요. 참 이렇게 식수로 우릴 때는 아무래도 그 맛있는 홍차나 녹차를 할 경우, 뭔가 맛은 있지만, 몸에 좋거나 수분이 보충된다는 느낌은 덜해서, 저는 몸에 좋은 작두콩차로 보리차를 대신해봅니다. 

작두콩차를 적당히 식힌 다음 유리병에 담아주었어요! 
참 병 입구가 병을 세척하기에 너무 좁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좁아서 손으로 잡았을 때 그립감이 무척 좋아요. 

정수기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집 냉장고 문을 열면 물병 가득 들어 있는 보리차의 매력을 포기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저는 중간중간 생수가 필요한 날들도 있을 것 같아서 500ml짜리 생수를 팬트리에 가득 채워둔답니다. (제가 바빠서 보리차를 우려두지 못할 때 주로 마십니다만...) 아, 그리고 코르크 마개이다 보니, 꼭 물병의 용도가 아니라 다른 마른 재료를 넣어두는 보관용기로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온수도, 냉수도 모두 넣을 수 있는 이케아 내열유리 물병, 저는 강력 추천드립니다. 히히.

여러분, 집에서 쓰는 새로운 유리물병을 찾고 있다면 이케아 유리물병 어떠세요?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