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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리뷰해요

욕실 문고리 셀프 교체하기

by 후라야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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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욕실 문고리 제거부터 새 문고리 설치까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욕실 문고리 (방 문고리) 셀프 교체하는 법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해요. 남편에게 부탁할까 했다가, 여자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일반 가정집에서 꼭 수리업체를 부르지 않고 직접 고치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 여자인 제가 직접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정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다만, 문고리 제거하는 방법이나, 설치방법이 인터넷상에 잘 정리된 곳이 없어서 직접 이것저것 만져보며 진행했습니다. 문고리의 경우 아마 종류별로 조금씩은 설치나 제거 방법이 달라질 것 같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많이 쓰는 아래의 손잡이는 거의 같은 원리이지 않을까요?

**새 문고리 외에 '십자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오래된 욕실 문잡이가 고장났어요. 엄청 녹도 슬어 있네요.

일단 제거 방법에 대해 인터넷에서 정보를 잘 찾지 못하셨다면, 설치 방법을 꼼꼼하게 살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왜냐면 굉장히 단순하고도 명확하게, 설치 방법을 거꾸로 하면 제거하는 방법이 되거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손잡이는 바깥 부분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기존에도 문이 잘 잠기지 않았는데, 가족끼리 쓸 때는 잠금 장치가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 방치하다가, 손잡이가 들리는 걸 보고 바로 수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요즘 '자급자족'을 지향하고 있어서, 남편 머리도 유튜브에서 배워서 직접 잘라주고 있거든요? 그런 삶의 결에 따라, 문손잡이 역시 직접 수리하는 것에 도전하게 됩니다. 

저는 낡은 손잡이 제거할 때 저기 들리는 부분 손잡이를 당겨보니 생각보다 쉽게 쑥- 빠지더라고요. 물론 새로 설치한 손잡이의 경우 문 안쪽 손잡이에 있는 나사들을 풀어주고 잡아 당겨야 했는데요. 저 낡은 손잡이의 경우 양쪽 손잡이 모두에 나사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깥 손잡이를 뺐더니 아래의 모습이 드러났어요. 

바깥 손잡이를 빼니까 안쪽에 나사가 두 개 보여요. 모두 열심히 풀어줍니다.

녹슨 손잡이의 흔적을 잠시 보다가 (아마 건물 짓고 나서 첫 교체 작업인 듯했어요. 건물 나이가 15년 정도 됩니다. 하하. 엄청난 세월의 흔적) 나사를 모두 제거하고 나면 아래의 사진처럼 쑤욱 들리는 부품이 있는데요. 그것도 역시 전부 빼줍니다. 

문 바깥쪽 부품도 안쪽 부품도 모두 제거해줍니다. 나사를 뺐기 때문에 당기면 모두 쉽게 빠집니다.
자, 여기서부터 저는 잠시 고민에 빠졌는데요.

힘으로 여기저기 당겨봐도 십자 형태로 교차되어 있는 거라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사각기둥 끝에 작은 버튼 같은 게 보이실 거예요. 그걸 살짝 누른 다음 밀어내면 사각기둥이 쉽게 쏙 빠집니다. 

사각기둥을 뒤로 빼내고 있어요. 

저는 앞서 위의 사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부분에 나사 두 개를 미리 빼고 시작했는데요. (방법을 모르고 시작했으니까요. 또르르.) 저 나사는 마지막에 제거하고 나머지 부품을 빼내는 편이 간단합니다. 먼저 나사를 제거해뒀더니 자꾸 흔들거려서 다른 작업을 할 때 살짝 불편했어요.

짜잔. 낡은 문고리를 모두 제거했습니다! 속이 뻥 뚫리는 느낌!
완벽하게 제거했지요!
오랜 시간 수고해준 낡은 문고리 부품들입니다.

이제 문고리 제거하기가 끝났습니다. 그렇다면 새 문고리를 설치해주어야겠지요? 제거를 하다보면 설치 방법이 조금 감이 오실 거예요. 역시나, 제거 방법을 거꾸로 하면 설치가 되니까요. 저는 그냥 1만 원 안팎의 저렴한 문고리를 주문했어요! 아, 정확히는 11,380원에 샀고요. 'K1 방문 손잡이 심플 그레이'가 상품명이에요. 전반적으로 괜찮은데 살짝 뻑뻑한 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요즘 저의 기준은, 소모품은 가성비 좋은 걸 사서 쓰다가, 수명을 다하면 자주 교체해주는 편이 맞다는 판단이 들어요. 아껴 쓰고 다시 쓰고 절약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문고리를 사면 그립감이나 사용감 전체가 좋긴 하겠지만, 세월 따라 마모되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문고리는 비슷하게 사용해서 비슷한 시기에 고장날 것만 같았지요. 여튼! 지금부터 설치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박스 속에 새 부품이 들어 있습니다.
꼼꼼 포장된 부품들이에요.

잠깐! 여기서 저처럼(전 이미 그랬...) 비닐을 다 벗기고 시작할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설치를 하다보면 약간 기름진 게 묻기도 하고, 완전히 깨끗하게 설치되지는 않아요. 박스 주의사항에도 "핸들에 씌워진 비닐은 시공시 이물질이 묻는 관계로 씌워진 상태로 시공하시고 꼭 입주자가 벗겨 주십시오." 하고 적혀 있어요. 물론 이건 건물 최초 시공시 보라고 적힌 안내문이지만, 집에서 셀프 교체를 할 때도 손잡이 바깥 비닐은 벗지기 않고 작업하셔도 될 것 같아요. 대신 나머지 부분은 모두 벗겨주셔야 합니다. 

박스를 버리면 설명서가 따로 없어요. 박스 옆면 설명서를 참고하세요.

1~3단계로 제법 간단해 보이는 설치 방법인데요. 이게 막상 처음 해보면 조금 헷갈립니다, 하하. 안내서 맨위에 '렛지의 머리는 360도 회전이 가능합니다. 설치전에 문방향에 맞게 돌려주세요' 하고 적혀 있는데요. 문 방향이라고 하면, 화장실 안쪽에서 볼 때, 각진 부분이 안쪽으로, 둥글게 떻어지는 부분은 바깥을 향하게 해주세요. 이걸 반대로 설치하면 문이 닫히지 않아요. 그러니 아래 사진에서 정확하게 '렛지'의 방향을 체크하고 시작해주세요.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밑줄 쫙!

자, 두근두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손이 꼬질꼬질한 것은 앞서 낡은 문고리 교체할 때 막 까만 기름이 묻더라고요. 비누로 씻어도 저 상태... 또르르.)
자, 처음 설치할 때는 아까 들고 있던 문고리 가운데 부품을 이렇게 문 옆면에 넣어주세요. 렛지의 방향 보이시나요? 각지게 딱 떨어지는 부분이 안으로, 반달처럼 둥글게 떨어지는 부분을 밖으로 방향을 잡아주세요.
측면에서 보면 이런 느낌!
쑤욱 집어 넣었을 때 모습이에요. 저 사각 구멍을 통과하면서 눌렸던 버튼은 다시 톡 튀어나왔어요.
자, 그리고 바깥 부분 나사를 넣고 꼼꼼하게 돌려줍니다. 아까 사각 기중 설치하기 전에 나사로 고정하고, 사각기둥을 넣으면 더 편할 것 같아요.
이건 욕실 안쪽 문고리인데, 잠금 장치가 있는 게 당연히 안쪽이겠죠. 이 문고리는 잠금 장치 부분이 나사로 되어 있어요.
요렇게 나사를 채워주면 평범한 나사인 듯하지만 잠금 기능이 있는 작은 버튼이 됩니다.
그리고 여긴 욕실 문 바깥쪽에 나머지 손잡이도 끼워주는 거예요.
대충 요런 느낌으로 손잡이를 레고 조립하듯 서로 맞는 구멍에 끼워서 마주보게 해줍니다. 
그런 다음, 욕실 안쪽 문고리를 나사 2개로 고정시켜줍니다. (안쪽에만 나사 자리가 있어요!)
짜잔! 그럼 옆면도 욕실 안쪽 나사 3개도 모두 설치가 잘 끝났어요. 
단단하게 잘 설치되었네요. 
자 끝이 아니에요. 문고리를 다 달았다면 요렇게 생긴 부분과 나사 2개가 남아 있을 거예요. 기존 부품의 나사를 풀어서 제거한 뒤 요 부품을 새걸로 달아주세요. 
마찬가지로 나사 2개로 고정해주면 이번엔 진짜 끝! (카야가 궁금한지 자꾸 어슬렁거리며 구경하더라고요. 지금은 하품 타임!)
문고리가 걸리는 부분도 설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욕실 문 밖에서도 요렇게 착. 
욕실 문 안에서도 요렇게 착! (저 튀어나온 나사 모양이 잠금 버튼이에요.)
요렇게 잘 잠깁니다.
그간 수년 동안 고생해준 낡은 문고리를 박스에 모아 담았습니다. 하아. 어찌나 뿌듯한지요.

어떠셨나요? 제 설명이 부족하진 않았나요? 충분히 자세히 설명한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동영상이나 현장에서 알려드리는 것과 전달력의 차이가 엄청날 것 같아요. 혹시 추가로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답해드릴게요. 우리가 가정에서 수리가 필요한 일들, 생각보다 저희가 직접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은 것 같아요. 정말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경우들도 물론 많지만, 간단히 살펴보고 조금만 수고를 들인다면, 셀프 문고리교체가 가능합니다. 여자분들도 충분히 혼자 하실 수 있어요, 저처럼요. 저는 욕실 문 말고도 집에 다른 문들이 고장나면 이젠 정말 설명서도 보지 않고 뚝딱,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늘 이런 일은 남편에게 부탁하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이 또한 뭔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아니었나 반성했어요. 저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집안 일을 가족이 함께 해야 하는 일이지만, 진짜 피지컬의 차이로 남녀의 역할이 나뉘는 일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래도 그런 틀을 깨고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나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고리 교체는 남편도 해본 적 없는 일이고, 전 이번에 제대로 공부했으니... 앞으로 모든 문고리는 제가 뚝딱 고치렵니다. (남편에겐 다른 집안 일을 하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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