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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리뷰해요

무화과 잼 만들기 (무화과 쨈 만들기)

by 후라야 202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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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잼 만들기!

추석 연휴 때 둘째 언니에게 받아온 무화과 10개. 언니 말로는 그렇게 맛있는 무화과는 아니라고 해요. 그리고 오래 보관하기도 힘든 특성을 생각해, 그렇다면 무화과 잼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래도 바로 먹기 힘든 상황이라면 키친타월에 싸서 냉장보관하시거나, 손질한 다음 냉동실에 보관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화과 잼은 앞서 만들었던 포도잼에 비해 무척 만들기 쉬워요. 그럼 무화과 맛있게 먹는 비결, 무화과 잼 만들기를 시작해볼까요. 과일을 손질하기에 앞서 유리용기 열탕소독부터 해주셔야 해요. 저는 미리 해둔 게 있어서 패스. 

무화과 잼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는 딱 3가지입니다. 

무화과(저는 10개), 설탕(무화과 양의 반 정도), 레몬즙 2큰술

흐르는 물에 무화과를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무화과는 다른 과일에 비해 씻는 방법이 비교적 간단해요. 꼭지 부분을 잡고 흐르는 물에 살살 씻어주시면 됩니다. 좀 더 꼼꼼하게 세척하고 싶다면, 식초물이나 베이킹소다에 5분 정도 담궈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저는 이번에 껍질을 모두 제거하고 잼을 만들 거라 흐르는 물에는 씻어주었습니다. 무화과는 말랑말랑해서 쉽게 물러질 수 있으니 씻을 때 주의해주세요. 키친타월로 간단하게 무화과 껍질에 묻은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무화과를 손질해주세요.

무화과의 꼭지를 잘라주고, 껍질을 살살 벗겨주세요. 생각보다 껍질이 쉽게 벗겨지는데, 잘 안 되는 부분은 칼을 사용해서 살짝 정리해주면 좋습니다. 준비한 무과를 모두 손질해주세요. 

금방 무화과 10개의 손질이 끝났습니다.

무화과 손질이 끝나면, 미리 비닐 장갑을 낀 손으로 으깨주셔도 좋고요. 무화과가 어느 정도 끓어서 더 물러졌을 때, 주걱이나 적당한 도구로 으깨주셔도 충분합니다. 저는 알갱이가 씹히는 잼을 먹고 싶어서 그대로 냄비에 넣었습니다.

냄비에 무화과를 넣은 다음, 
무화과 양의 반만큼 설탕을 부어주세요.

이때, 냄비는 깊은 냄비를 사용하시면 좋아요. 잼이 끌끓을 때 여기저기 튈 수도 있거든요. 무화과에 설탕을 넣을 때는 무화과가 충분히 달고, 빠르게 드실 거면 설탕을 3분의 1정도만 넣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오래 두고 드실 분들은 설탕을 무화과의 반만큼은 넣어주세요. 냄비에 넣은 설탕과 무화과를 잘 섞어줍니다. 물은 넣지 마세요. 처음에는 강불로 끓여주세요. 끓이다보면 충분한 수분이 생긴답니다. 거품이 생기기 시작하면 약불로 천천히 끓여주세요.

끓기 시작하면서 점점 수분이 생깁니다.
보글보글 끓는 중에 거품을 걷어내주세요. 
중간중간 잼이 눌지 않도록 잘 저어주세요. 

그리고 얼마나 끓여야 하는지는 찬물에 테스트를 해보면 됩니다. 위의 사진처럼 어느 정도 색이 진해지고 걸쭉한 정도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찬물에 떨어뜨려봅니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 잼의 상태를 미리 테스트해보는 건데요. 

아지랑이처럼 퍼지면 아직 더 끓여야 합니다.
가운데처럼 덩어리지며 크게 퍼지지 않고 떨어지면 적당한 정도의 점성이에요.

이제 무화과 잼 마무리 단계예요. 오래 보관하고, 또 상큼함을 가미하기 위해 레몬즙을 2큰술 넣어주세요. 생레몬으로 즙을 내주셔도 좋고, 시중에 파는 레몬즙을 넣어줘도 좋습니다. 

레몬즙을 뿌려 마무리 해줍니다.
무화과 잼을 냄비째로 식혀줍니다.
자 적당히 식으면 미리 열탕소독해준 유리병에 넣어주세요. 완성완성!
무화과 10개로 만든 수제 무과화 잼입니다. 뿌듯뿌듯.
무화과 잼을 사용할 때 기분을 내기 위해 뚜겅에 스티커도 붙여주었어요.
바로 다음 날 아침에, 토스트를 만들었어요. 무화과 잼의 첫 시식날!
듬뿍듬뿍 아낌 없이 무화과 잼을 바르고 한 입 왕. 

으으, 예전에 시중에 파는 무화과 잼을 선물받아서 먹은 적이 있는데요.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집에서 정성껏 만들었더니, 정말 맛있는 무화과 잼이 완성됐어요. 특히, 잼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먹어보더니 맛있게 잘 만들어졌다고 해줘서 뿌듯함이 두 배였답니다. (은근 너무 솔직한 남편의 평들!ㅎ 맛이 없으면 없다고 합니다.) 무화과를 생으로 먹을 땐 뭔가 좀 '와! 맛있어!' 하고 느끼기엔 부족한 느낌이었는데요. 거기에 설탕을 살짝 가미해 (살짝이 아니지요, 하하. 하지만 한번 먹을 때 섭취하는 양을 생각하면 살짝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잼을 만드니까, 오래 두고 즐길 수 있는 너무 달지 않은 잼이 되었어요. 뭔가 레몬즙을 넣은 게 무색할 정도로 제가 빨리 무화과잼을 다 먹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참, 플레인 요거트에 토핑으로 올려 먹어도 넘 맛있을 것 같아요.

무화과 잼을 만들면요, 맛있는 빵집에서 파는 무화과가 들어간 빵들과 비슷한 맛이 나요. 무화과 잼, 강력 추천드립니다. 한번 도전해보세요. 손수 만들어 선물해도 맛과 정성이 가득한 잼이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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