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정리 잘하는 법
어제는 넷플릭스에서, <THE 정돈된 라이프>라는 프로그램을 봤어요. 원래 수시로 정리정돈이 안 된다고 느끼거나, 불편하거나, 물건이나 옷, 심지어 책까지 넘친다고 생각하면 정리해서 버리거나(보통 수거함이나 재활용), 팔거나, 그대로 두고 쓰거나(집에 남기느냐) 하는 편인데요. 이 정리정돈 컨설턴트들의 활약을 보다보니, 저 역시 정리를 하고 싶어졌어요. 얼마전에는 팬트리 몇곳을 정리했고요, 연휴에는 냉장고 정리도 했어요. 오늘은 옷장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해당 프로에서 옷장 정리가 메인이거든요. 재밌어 보였어요.)
자, 옷장을 열면 정리하기 전 혼돈스러운 모습이 펼쳐집니다. 짜잔!
옷장의 가장 문제점은 제대로 분류되어 있지 않다는 거예요. 일단 제 옷과 남편옷, 여름 옷과 가을, 겨울 옷들도요. 옷은 길이에 맞지 않게 걸려 있어서 아래가 꾸깃꾸깃. 색깔도 너무 뒤죽박죽이라 더 요란해 보이고요. 버려야 할 물건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것도 보여요. 옷걸이도 제각각이고, 다리미판과 다리미가 멀리 있고요. 맨 왼쪽에는 각종 생활용품들이 뒤섞여 있네요. 자, 일단 정리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분류" 작업입니다. 버릴 것인가, 보관할 것인가.
저의 기준은 옷의 경우 1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은 아쉬워도 과감하게 처분해요. (어떤 분은 2년을 추천했지만, 저는 1년이면 충분한 것 같아요.) 아님 각자의 기준을 정해보세요. 1년을 안 입다가, 다음해에 갑자기 입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곤도 마리에는 말했죠.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이 말은 한편으론 정말 맞는 말 같아요. 옷이든, 다른 물건이든 말이에요. 계속 품고 있으면 점점 공간을 빼앗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어요.
자, 여러분도 한번 주말에 날잡고 정리해보셔요. 내가 쓰지 않는 물건도 다른 곳에서 더 유의미하게 쓰일 쓰더 있잖아요. (참, 이건 지인의 노하우인데요. 안 쓰는 물건을 당근마켓 같은 곳에서 무료나눔을 하면요. 나눔받기로 한 사람이 갑자기 약속 장소에 안 나타나거나, 랜선 잠수를 타거나, 약속 시간을 자꾸 바꾸는 등 다소 무책임한 경우도 있대요. 좋은 마음으로 나누려다 기분만 상할 수 있어요. 그러니 가급적 저렴한 액수라도 금액을 붙이고, 조금의 돈이라도 내고 필요해서 사가는 사람에게 물건을 나누세요. 그래야 앞선 사람들처럼 무책임한 행동에서 비롯되는 피해를 줄일 수 있겠죠?) 자, 분류 작업이 끝났다면 본격적인 옷장 정리를
시작해볼까요!
옷걸이가 제각각이면 좀 지저분해 보일 수 있거든요. 옷걸이를 한 톤으로 통일하셔서 정리해주세요. 그리고 위의 사진은 아직 정리를 마치지 않은 상태인데요. 일단 옷걸이를 전부 같은 계열로 맞춰주었습니다. 사이사이 세탁소에서 받아온 철제 옷걸이들도 잔뜩 있었거든요. 아, 그렇지만 양복의 경우, 보관상 주의가 필요해서 양복점에서 준 옷걸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통일하지 말고, 옷을 잘 지킬 수 있는(?) 옷걸이를 사용해주세요.
그리고 또 중요한 한 가지. 세탁소에서 비닐을 씌워주면, 먼지 타지 말라고, 또는 귀찮아서 그대로 비닐째 보관하는 경우가 있어요. (저희집은 양복들을 이렇게 해왔네요, 오마이갓!) 옷을 비닐로 싸두면 섬유도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합니다. 세탁소 다녀온 비닐은 그때그때 모두 제거해주세요.
아 그리고 간혹, 옷장 정리할 때 압축팩을 쓰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 두고두고 창고에 쓸데없는 재고 쌓이듯, 오히려 옷장 공간을 잡아먹을 수 있어요. 보이지 않는 물건을 찾지 않게 되고 점점 쌓이기만 하잖아요. 또 압축팩은 무엇보다 앞서 세탁소 비닐과 마찬가지로 옷감에도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공간이 부족해 압축팩을 사용하실 경우, 각각의 팩마다 라벨을 통해 뭘 넣어뒀는지 기록해두세요.
옷장을 정리할 때는 꼭 실용적인 목적으로만 하지 않아도 된대요. <THE 정돈된 라이프>의 정리 전문가,클리아와 조애나의 조언이죠. 물론 보통은 기능별로 나누지만(옷,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필요에 따라 하나의 코디로 수납을 하죠. 원피스와 구두, 모자를 한 세트처럼 구성해서요. 저는 일반적인 정리법으로, 먼저 색깔별로 비슷한 계열을 모았고요. 또 재질별로 비슷한 정류도 모았고요. 길이가 짧은 것끼리,긴 것끼리 구분해주었어요. 또 남편옷장과 제 옷장을 분리했어요. 남편은 매일 아침, 가운데 옷장을 열어 양말을 꺼내고 오른쪽 옷장에서 속옷, 티셔츠,바지 등을 챙기죠. 불필요한 수고를 줄여주기 위해 맨 왼쪽 칸에 남편의 옷들만 모아봤습니다.
보통의 옷장 정리 팁에서도 가족별로 구성원별로 분리된 옷장을 추천해요. 그게 어렵더라도 그 공간 안에서 분리해서 정리하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계절별 옷도 따로 정리해두면 좋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옷들. 저는 여름옷을 다 정리해서 큰 망에다 넣어서 맨 왼쪽 옷장 상단에 두었어요.
옷걸이에 옷을 걸 때는 밝은색부터 시작해 어두운 계열로 나란히 정리해주면 좋습니다. 그래야 덜 답답한 느낌도 들고, 정돈된 느낌이 팍 들거든요. 그리고 옷장의 길이에 맞춰서 티셔츠나, 청바지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칸막이 수납장(?)을 달았고요. 명칭이 뭔지 모르겠어요. 하하. 또 작은 바구니에 양말을 일정하게 개어 정리해두었습니다. 그 외에도 옷을 걸고 난 바닥 부분에 남는 공간이 있다면 작은 바구니나 상자 서랍등을 놓고 공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철제 바구니를 두 개 놓고 사용했지요. 청바지와 막 입는 티셔츠 정리용. 저는 옷이 많지 않아서 필요없었지만 바구나 박스를 많이 쓰는 분들은 라벨을 붙여 구분해두셔도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니 좋겠죠? 그리고 넷플릭스 방송에서도 나왔는데 투명한 함에 자잘한 액세서리는 물론, 눈에 띄지 않으면 잘 안 쓰게 되는 사람의 경우 거의 모든 걸 (안 보이는 불투명 박스가 아닌) 투명 아크릴 박스 같은 데 정리하더라고요.
옷장 공간을 많이 차지하던 커다란 캐리어는 화장대 밑에 (쓰지 않는) 남는 공간으로 이동했고요. 화분도 나름 정리할 때 세라믹 화분을 창가쪽으로 보내줬고요. 통풍이 더 잘되어야 하니까요. 숨쉬는 화분인 토분들은 방의 구석 쪽으로 배치했습니다.
물건들은 거의 버리지 않고도 이렇게 달라졌어요! 비교적 큰 물건을 뺀 건 캐리어, 가습기, 스탠드 이렇게 세 개고요. 안 입는 옷 아주 조금 정리하고, 철제 옷걸이 빼고, 캡슐 분리수거 봉투만 버렸지요. :-)
이번 정리의 핵심은 (냉장고 정리할 때도 필요한!) 모든 물건과 옷들이 한눈에 보이게 하는 것. 왜냐면 보이지 않는 물건들은 눈에 띄지 않아서 안 쓰게 되잖아요. 냉장고도 정리하다보면 있는 줄도 몰랐던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이 구석에서 나오곤 하는...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가급적 정리된 모든 물건은 어디에 뭐가 있는지 보이게 정리했지요.
주말엔 남편 옷들도 앞으로 입지 않을 건 골라내려고요. 남편이 직접 판단해야 하니까 저는 일단 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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