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마요 참치김밥 맛있게 싸는 법
오늘은 집에 있는 재료로 와사마요 참치김밥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참치김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재료 두 가지는 제 기준에서 '고두밥'과 '깻잎'입니다. 깻잎이 없으면 참치김밥을 맛있게 쌀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저. 하하. 자, 그럼 볶음밥이나 초밥을 만들 때도 꼭 필요한 꼬들꼬들한 밥을 먼저 짓습니다. 그다음 할 일이 사실 가장 중요해요!
깻잎에 묻어 있는 농약을 깨끗하게 세척해주는 일인데요. 깻잎 세척이 생각보다 무지 어려운 일인 거 알고 계셨나요. 식약처에서는 5분 정도 물에 담궈 깻잎에 묻은 농약을 1차 제거해주고, 흐르는 물에 꼼꼼하게 씻어 2차로 농약 제거를 하라고 하는데요. 사실 이것도 완전히 농약을 제거해주진 못한대요. (그래도 어쩌나요, 유기농 깻잎은 너무 비싼 것을!) 그리고 가정집에서 보통, 깻잎을 세척하기 위해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쓰기도 하는데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다고 해요. 아주아주 조금 더 세척이 잘되는 정도? 베이킹소다는 쓰나 마나 한 수준이라죠. 이때 그래도 좀 더 잘 세척하고 싶다면, 밀가루를 희석한 물로 깻잎을 세척해주세요. 어느 기관에서 실험한 결과, 가장 많이 농약을 제거해준대요. :-) 흐흣. 이래놓고 저는 물에 담궈놓고 흐르는 물에 씻는 정도만 해주었습니다.
계란말이용 팬인데요. 김밥용 달걀 만들 때 모양이 길쭉한 직사각형이라 아주 유용하답니다. 버리는 부분 하나 없이 김밥 속재료로 달걀을 쓸 수 있어요. 기름을 조금 붓고, 약한 불에 달걀을 찬찬히 익혀주세요.
저는 지금 냉장고에 김밥용 속재료가 온전히 있지 않아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만 활용해 김밥을 만들었어요. 이때 단무지나 우엉조림처럼 물기가 있는 재료들은 키친타월을 활용해 물기를 먼저 제거해주세요. 저는 치즈 김밥용 슬라이스 치즈를 미리 저렇게 잘라두고 시간이 지나면 치즈끼리 좀 뭉쳐서 단단한 모양을 만들게 놔둡니다. 그럼 치츠 모양도 더 예쁘게, 그리고 더 편하게 김밥을 쌀 수 있어요.
그 사이 다 익은 달걀도 잘라주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뜨거운 밥을 퍼서 바로 김 위로 슉슉 가져가서 김밥을 싸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그럼 김이 엄청 눅눅해지면서 쪼글쪼글해집니다. 재료를 어느 정도 준비했다면 고두밥을 접시에 넓게 펴서 한김 식혀주세요. 초밥을 만들 때랑 비슷하게요. 그리고 김밥용 속재료가 간이 다 되어 있긴 하지만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참기름 조금, 소금 조금을 넣어 간을 살짝 해주세요.
자, 이제 와사마요 참치를 준비해줄 시간입니다. 캔참치에 있는 물을 최대한 없애주세요. 거기에 마요네즈 조금, 와사비 조금 넣어주세요. 사실 마요네즈나 와사비는 취향껏 양을 맞춰주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잘 섞어졌죠? 하하.
자, 이제 소박한 재료가 모두 준비되었어요. 본격적인 김밥 만들기를 시작해볼까요! 싸는 건 정말 금방이죠, 하하.
밥은 최대한 얇게 펴주세요. 밥층이 너무 두꺼우면 맛이 없거든요. 속재료를 살짝 감싸줄 정도로만요!
단무지 같은 물기 있는 재료는 가장 안쪽에 넣으면 좋아요. 사실 전 모든 재료의 물기를 미리 제거해줬기 때문에 순서는 전혀 상관없었어요.
자, 깻잎을 열심히 씻었으니까 여러 장 팍팍 올려줍니다. 그리고 아까 만들어둔 와사마요 참치를 듬뿍 넣어줍니다.
그리고 깻잎으로 참치를 모두 감싸서 참치가 안 보이게 돌려주세요.
위의 사진처럼요. 그럼 더 쉽게 김밥을 말 수 있거든요. 손에 참치가 삐져 나와 묻을 일도 없고요. 이 상태에서 재료를 안으로 모아주면서 속에 남는 공간이 없게 꾹꾹 누르며 돌돌 말아줍니다. 그럼 김밥 완성! 같은 방식으로 치즈김밥도 만들어줍니다. 남편은 와사마요 참치김밥, 저는 치즈김밥을 좋아합니다. 김밥은 메인 재료만 하나씩 바꿔도 맛이 달라지니까 가족의 취향껏 여러 김밥을 만들어도 좋겠지요?
완성된 와사마요 참치김밥과 치즈김밥입니다.
재료가 많이 없어서 두 개씩 넣은 속재료도 있지만요. 그래도 충분히 맛있어요! 저는 요즘 김밥을 자주 싸면서 느낀 사실은요, 고봉민김밥 말고 집 근처 분식집 김밥보다 제 김밥이 더 맛있다는 사실! 역시 정성껏, 최소한의 레시피를 지키면서 만들면, 집에서 만드는 음식이 더 신선하고 맛있는 것 같아요.
김밥만 먹으면 허전하니까 컵누들 하나를 같이 먹습니다. 후루릅. 남편은 일반 컵라면으로!ㅎ
밥은 이렇게 꼬들꼬들해야, 김밥이든, 초밥이든, 볶음밥이든 다 맛있게 됩니다. 모든 재료나 간이 완벽해도 밥이 질다면, 으으 맛있는 김밥으론 실격이에요! :)
아니, 김밥에 매콤한 누들을 먹다보니 갑자기 맥주 한모금이 간절해집니다. 맥주는 좋아하지만 한번에 많은 양을 먹지 못하는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아주 작은 맥주를 한 캔 곁들입니다. 아아, 오늘 점심도 맛있었어요!
다들 오늘 저녁으로, 집에서 싼 김밥은 어떠세요?
저는 오늘 저녁에 시골에서 엄마가 보내주신 고구마를 군고구마로 만들어 먹을 예정입니다! 히히. 쌀쌀해지면 늘 생각나는 군고구마, 붕어빵, 호두과자, 호떡... 으! 이젠 길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기 힘들어졌으니,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
다들 이따가 집에서 맛난 저녁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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