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 만들기

군고구마 만들기

시골에서 엄마가 고구마 한 박스를 보내주셨어요. 고구마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겠지만, 저는 군고구마를 광장히 사랑합니다. 오늘은 군고구마 맛있고 간편하게 즐기는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고구마를 깨끗하게 씻어서 직화냄비에 넣어주세요. 예전 방식의 가스레인지를 쓰는 집이라면, 직화냄비 사용이 가능해요. 마트나 인터넷에서 만 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많이 판매하는 냄비예요. 저는 2년 전에 쓰던 직화냄비 버리고 다시 구입했던 걸 아직 잘 쓰고 있네요.

자, 이제 본격적인 군고구마 만들기를 시작해볼까요. 사람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군고구마를 만들겠지만, 일단 저의 팁들을 알려드릴게요. 불은 중불로 하시면 가장 좋습니다. 강불로 할 경우 군고구마 느낌은 팍팍 나시면 엄청 타서 먹을 수 있는 고구마가 줄어들어요. 껍질 깔 때 덩어리째 슉슉 사라지니까요. 중불로 하면 적당히 군고구마스러우면서도 소중한 고구마 속살을 지킬 수 있어요.

뚜껑을 닫고 20분간 중불로 고구마를 익혀주세요. 이때 타이밍을 깜박 할 수도 있으니 가급적 핸드폰 알람 기능을 활용해 시간을 맞춰주세요. 처음 20분 후에 한 가지 작업이 필요하고 그 뒤에 20분을 더 익혀줄 거니까, 알람은 최초 고구마를 올리고 20분, 40분 후로 각각 2개를 맞춰주세요!

20분이 지났어요. 직화냄비 뚜껑을 잡을 때는 뜨거우니까 꼭 장갑을 끼고 잡아주세요.

긴 젓가락을 이용해 고구마를 반대로 뒤집어줍니다. 그리고 다시 뚜껑을 덮고 20분간 더 익혀주세요.

40분 만에 완성된 군고구마랍니다. 시간이 좀 걸리는 듯하지만, 다른 어떤 도구로 할 때보다 불에 직접 구운 군고구마 느낌이 강합니다. 고구마에서 느껴지는 불맛! 그리고 타이머를 맞춰두고 하시면 좋은 점이, 다 익었나 하고 젓가락으로 찔러보면, 고구마 속에서 끈적한 액이 흘러나오는데, 직화냄비는 아래 구멍이 뚫려 있어서 여러모로 지저분해집니다. 탄 냄새도 많이 나고요. 타이머를 활용해 정확한 시간을 지키면 젓가락 찔러보기 없이, 또 내내 군고구마 냄비를 신경쓰지 않아도 간단해요.

고구마를 반으로 갈라보니 엄청 엄청 잘 구워졌어요.

군고구마가 정말 잘 익었어요. 냠냠 맛있게 먹었습니다.

군고구마 완성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3개는 먹은 것 같아요. :)

그리고 군고구마를 먹고 싶을 때마다 편하게 먹기 위해서, 동일한 방식으로 넉넉하게 고구마를 미리 구워주었어요. 한번에 먹을 양만큼 개별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주세요. 먹고 싶을 때마가 한 봉지씩 꺼내서, 전자렌지에 (양에 따라 시간이 달라서 생략) 데워드시면 갓 구운 고구마의 90퍼센트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100퍼센트라고 하기엔, 갓 구운 군고구마가 조금 더 맛있어서요.

편의점에서 파는 냉동군고구마를 사먹은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군고구마 맛이 잘 느껴져서 저도 올해부터는 미리미리 냉동 군고구마를 만들어둔 셈입니다! 하하.

군고구마는 직화냄비로 굽는 것 외에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요. 다른 방법들도 정리해드릴게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군고구마다운 맛은 직화냄비가 짱입니다! :-)

에어프라이어로 군고구마 만들기
종이호일 깔고, 180도, 40분 (20분 지났을 때 한 번 뒤집어주기)

전자렌지로 군고구마 만들기
고구마를 신문지로 감싸고 물을 충분히 묻혀준 다음, 1개 기준 8~9분 돌려주면 됩니다. 고구마 크기나 모양이 달라 덜 익었다면, 상태를 보고 1~2분씩 더 돌려주면 되고요.

오븐으로 군고구마 만들기
종이호일 깔고, 190도, 30분 (15분 지났을 때 한 번 뒤집어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