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다른 취미생활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힐링의 대명사 컬러링북인데요. 그중에서도 색연필로 컬러링북 예쁘게 칠하는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몇 가지 꿀팁만 알아도, 정말 예쁘게 칠할 수 있어요. 먼저 어떤 컬러링북이든 있다면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색연필은 수채색연필은 완전 비추! 색연필의 섬세한 질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유성 색연필이 필요해요. 단연, 프리즈마 색연필을 추천드리고요. :ㅁ) 그리고 커피나 따뜻한 차 한잔 옆에 준비해두고 시작하는 건 기본이겠죠? 그럼 컬러링의 세계로 떠나보아요.
컬러링북 칠하기 꿀팁, 첫번째는요.
"이렇게 살살 칠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손가락에 힘을 빼고, 살살살살 색연필로 칠해주세요."
힘을 주고 칠하게 되면, 색연필 특유의 질감을 살리기 어려워요. 우리가 그냥 연필로 선을 그은 것처럼 여러 자국이나 패턴이 생기기도 하고요. 왜 수영할 때도 몸에 힘을 빼야 물에 뜨고, 그제야 수영이 가능하다는 사실 아시죠? 색연필도 마찬가지예요. 손에 힘을 충분히 빼고 살살 칠해주시면 정말 여리여리한 색이 칠해집니다. 그리고 원래 색연필 색깔처럼 더 풍성한 색을 내고 싶다면 한번에 힘주어 칠할 게 아니라, 살살 1번을 다 칠해줬다면! 또다시 살살 덧칠을 해줍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살살 칠해주셔야 해요. 그래야 고급스럽게 예쁘게 잘 색이 입혀집니다.
살살 칠하는 게 어느 정도 속에 익었다면요. 이번엔 두 번째 꿀팁을 알아볼까요.
"딸기 하나를 칠할 때도 여러 가지 색의 색연필을 사용해서 해보세요! 그래야 풍성한 빛깔이 나옵니다."
딸기가 새빨간 색이라고 해서 빨간색 색연필 하나로만 전체 면을 다 칠해주면 예쁘지 않아요. 혹시 색연필이 낯설다면, 수채화 물감을 생각해보셔도 같은 원리예요. 예전에 나뭇잎을 수채화로 칠할 때면, 밑색으로 늘 노란색을 칠해주었어요. 그리고 살짝 여리여리한 연둣빛 물감을 칠해주고, 그리고 점점 진한 녹색도 섞어 칠해주다가, 마지막으로 명암을 강조할 때는 고동색과 녹색을 섞어 그 중간색쯤을 만들어준 다음에 칠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듯 색연필도 마찬가지예요. 빨간색을 칠한다고 할 때 밑색으로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을 칠해주면 좋습니다. 이때도 당연히 '살살' 칠하는 게 포인트예요. 정해진 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노란색 -> 주황색 -> 여린 빨간색 -> 진한 빨간색 -> 그리고 이 계열이 아닌 포인트가 될 만한 파란색이나 보라색이나, 고동색 등을 살짝살짝 칠해주셔도 훨씬 풍성한 색감이 나옵니다. 이때 색깔은 자유롭게 골라주세요.
사진 속 딸기색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조금 감이 오시나요? 딸기를 다 칠했다면, 이번엔 딸기 꼭지를 칠해볼까요.
노란색, 연두색, 여린 녹색에서 짙은 녹색 순서로 살살 색을 덧칠해주었어요. 한 가지 색으로 전면을 다 칠한 것보다 훨씬 입체적인 느낌이 들죠?
그리고 세 번째 꿀팁 나갑니다.
"한 장의 그림을 한 번에 다 칠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즐겁게 할 수 있는 양만큼만 한번에 칠해주세요."
이게 무슨 꿀팁이야? 하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 페이지의 그림을 한번에 모두 칠하는 일은 생각보다 지쳐요. 재미로 시작했다가 고행으로 끝날 수도 있거든요. 컬러링은 오래오래 두고 한 페이지를 완성해도 괜찮아요. 서두르지 않아도 좋아요. 그래야 더 완성도 있게 예쁘게 칠할 수 있어요. 의무감이 들 때 마지막까지 다 칠해도 그 과정이 즐겁지도 않고 결과물이 예쁘지도 않아요. 저는 저 페이지에서 딸기만 칠하고 다른 그림으로 넘어갔어요. 즐겁게 칠할 수 있는 페이지로요!
자, 수박을 먹고 있는 호랑이와 고양이가 보여요. 이 그림은 예전에 칠하다가 멈춘 건데, 아마도 작년 여름쯤 칠한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이미 반쯤 칠해져 있으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완성해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요. 그래서 모자부터 색을 이어서 칠해보려고 해요. 그전에 꿀팁 하나 더 나갑니다.
"그림 속 모든 면을 색칠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적절한 여백을 남겨 그림의 완성도를 높여보세요."
이게 무슨 말인지 바로 감이 안 오시죠? 저기 위의 그림을 보면 호랑이를 제가 어떻게 칠했나요? 호랑이 눈두덩이나, 볼, 그리고 몸통 부분은 색깔을 칠하지 않고 남겨 두었어요. 오히려 칠하지 않음으로써 여백의 흰색을 살리는 거죠. 우리가 어떤 채색을 할 때는 희색의 모든 면을 다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절대, 절대, 그렇지 않아요. 칠하고 싶은 면만 색을 입혀주면 됩니다.
자 아까 알려드린 방법처럼, 호랑이 모자에 밑색을 칠해주었어요. 역시나 '살살' 색연필 결이 곱게 칠해지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호랑이 털 색깔과 모자 색이 비슷해질까 봐, 훨씬 짙은 색깔로 모자 채색 들어갑니다.
한 가지 색만 입히면 칠하는 재미도 덜하고 완성된 그림에서도 지루함이 느껴질 수 있어요. 비슷한 듯 다른 색들을 섞어서 다채롭게 칠해줍니다.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모자의 교차되는 매듭 지점에만 짙게 칠해주고 가운데는 흰색으로 남겨뒀더니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 같죠?
다섯 번째, 꿀팁 나갑니다.
"중간중간 색연필을 뾰족하게 잘 깎아주세요. 끝이 날카로워야 더 섬세하게 칠할 수 있어요."
뾰족뾰족.
모자색을 다 칠하고 이제 뒤에 보이는 나무를 칠할 거예요. 나뭇잎은 노란색으로 밑 색을 칠해줍니다. 이때도 살살 칠하는 거 잊지 마세요!
녹색, 올리브색 등등 비슷하지만 톤이 다른 색들을 섞어 나뭇잎을 덧칠해줍니다. 색이 풍성해지기 시작하죠?
열심히 칠하고 있는데 막내 카야가 또 쪼르르 다다가와 관찰합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쳐다보다가 다시 컬러링북에 집중할 수 있었지요.
이제 나뭇잎이 완성됐네요!
같은 원리로 나뭇가지를 칠해주었었어요. 칠하고 보니 모자 색이랑 너무 겹쳐서 조금 아쉬운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하.
오늘의 마지막 꿀팁 나갑니다. 아까 모든 면을 다 칠할 필요 없이 여백을 남겨도 좋다고 말씀드렸죠? 이번엔 반대의 경우인데요. 당연히 여백이어도 되는 배경을 칠할 때 노하우인데요.
"배경은 경우에 따라 없는 그림을 그려넣어 색을 넣어줘도 예쁩니다. 예를 들면 하늘의 구름 같은 거요!"
대충 슬쩍 구름 모양을 그려주었어요. 여름 수박이니까, 하늘하늘한 하늘이 예쁘겠다 싶었죠! 전형적인 하늘색으로 배경을 칠해보렵니다. 이때도 살살 칠해주셔야 해요. 그리고 한 가지 색으로 덧칠을 해도, 얼마큼 덧칠을 하느냐에 따라 색의 풍성함이 달라집니다. 강약을 조절하면 한 가지 색으로도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요.
하늘도 완성하고, 다음으로 미룰까 하다가 가운데 단모종 고양이 두 마리도 색칠을 해주었습니다. 한 녀석은 첫째 카후처럼 고등어로, 한 녀석은 막내 카라처럼 삼색이로, 완성!
어떤가요? 그냥 별거 없이지만 예쁘지 않나요? 이런 색칠하기 방법은 꼭 컬러링북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에도 적용할 수 있어요. 별다른 도구도, 공간도, 시간도 제약받지 않고, 여유될 때마다 조금씩 할 수 있는 컬러링북을 취미로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마지막으로 첨언하지면, 컬러링북을 힐링을 위해 하려다가도, 되레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있어요. 이 경우, 어떤 색을 칠할지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하지만, 하늘이 빨간색이면 어떻고, 초록색이면 어떻습니까.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어요. 컬러링에는 정답이 없거든요. 그냥 내 맘에 드는 색이면, 어울릴지,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고민할 필요없어요. 마음 가는 대로 찬찬히 칠해보세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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