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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쉬앙고라21

산소 같은 고양이, 카라 카라는 2012년 제게 왔어요. 그때 너무 놀랐던 게, 그토록 예쁜 아이가 존재감이 너무 없었던 거지요. 왜일까요. 카라는 소리도 내지 않고 걸어다녔고, 딱히 꼭꼭 숨은 것도 아닌데 잘 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농담처럼 카라는 공기, 아니 산소 같은 여자라고 말하곤 할 정도였죠. 물론 어여쁘신 배우 이영애 님처럼, 산소 같은 느낌도 있지만... 그보다 정말 존재감 없이 투명해서 그렇게 여겼던 거였거든요. 카라의 성장 과정이 궁금했어요. 카라는 먼 친척의 꼬마아이가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고 졸라서 50만 원에 사온 아이였어요. 어른들은 관심이 없었고, 아이는 잠깐 새끼 고양이를 귀여워하다가 금방 싫증을 냈던 거예요. 제대로 된 화장실도 없어서 신문지에 볼일을 보곤 했던 카라의 슬픈 1년. 그러다 제가 데려와 .. 2020. 8. 13.
고양이들의 금요일 우리는 다들 금요일만 기다리며 살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어른이 되어서까지. 늘, 쉼과 여유과 목마른 현대인들이죠. 고양이들은 어떨까요. 늘 잠을 늘어지게 자고, 꼭 필요한 만큼의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사는 우리 고양이들 말이에요. 오늘은 세 고양이들의 (불과 몇 시간 전의!) 따끈따끈 금요일 오후 일상을 소개해볼까 해요. 카야의 무한 그루밍. "하암~ 졸려. 그루밍도 귀찮아. 잠이 쏟아진..." 카야의 금요일 오후는 그래도 세 똘괭이 중에서 가장 바빠요. 아니, 그루밍 하다가 잠들었는데, 뭐가 바쁘다는 거지! 하고 생각한 분들은 이 글을 끝까지 봐주세요. 이제 2살이나 된 성묘지만 아직 캣초딩 티를 벗지 못했고, 또 거의 신생아 수준으로 자는 노묘 언니(카라) 오빠(카후) 사이에서, 혼자 가장 많이 .. 2020. 8. 7.
세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저희 집 세 똘괭이 카후, 카라, 카야예요. 카후는 저랑 이제 10년째, 카라는 8년째, 그리고 막내 카야는 1년째 함께 살고 있어요. 사실 어느새 노묘가 되어버린 두 녀석만 모시고 살 때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서 기록할 만한 일들도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난해 7월부터 막내 카야가 온 바로 그날부터 매일매일의 사건이 끊이지 않았지요. 혼자 알기 아까운 너무너무 귀여운 고양이들의 사생활을 재발견하게 된 거예요. 오늘부터 세 고양이들의 '뀌여운' 일상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귀엽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강조하기 위해 뀌엽다는 말을 자주 쓰게 될 것 같아요, 하하. :-) 아쉽게도, 첫째 카후와 둘째 카라의 어린 시절 사진은 많지 않습니다. 사진이 사라진 탓도 있고, 아기 시절을 지나 제게 온 경우도 있고.. 2020.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