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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리뷰해요

리틀 포레스트 밤조림 (feat. 보늬밤)

by 후라야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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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친절한' 리틀 포레스트 밤조림 만들기 

제가 한 달 전쯤 리틀 포레스트 밤조림 만들기 방법을 알려드렸는데요. 그때는 과정 사진을 자세히 찍지 못해서 이번에 새롭게 만들면서 더 친절한 리틀 포레스트 밤조림 만들기를 준비해봤습니다. 상세한 과정 사진을 더 추가했고요. 텍스트로 된 설명은 비슷하지요. 그럼 밤조림 만들기에 다시 또 도전해볼까요! 참, 밤을 손질하는 과정은 밤벌레와의 처절한 싸움이기도 하고, 고난이기도 합니다. 밤조림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시기 전에 충분히 마음의 준비(?)가 됐는지 스스로 한번 돌아보세요. (전 벌레를 무서워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본격적인 밤조림을 만들기 전에 해야 할 일 2가지

첫째, 냄비에 유리병을 함께 넣고 끓여 주세요.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한 뒤 5~10분 정도 더 끓여주면 됩니다. 아무리 내열유리라고 해도 갑자기 뜨거운 물을 부으면 와장창 깨질 수 있답니다. 그러니 찬물에 같이 넣고 서서히 끓여줘야 해요. 유리병은 꼭 물에 전체를 담그지 않아도 돼요. 수증기가 유리 속을 열심히 소독해줄 테니까요. 소독이 끝난 병은 서서히 원래 온도로 돌아오게 두셨다가, 이따 완성된 보늬밤(밤조림)을 담아주면 된답니다.

둘째, 밤벌레를 퇴치해 주세요.

밤에는 벌레가 정말 너무 많아요. 그래서 가급적 제대로 깎아서 꼼꼼하게 벌레 먹은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슬프게도 보늬밤은 속껍질을 살려서 만들어요. 그러니 우리는 더더더더더, 밤벌레를 잘 퇴치해줘야 합니다. 그 방법 알아볼까요. 이것은 제가 직접 경험한 방법과 다른 블로거 분의 팁이 함께 들어 있어요. 

반점이 있는 곳을 칼로 슬며시 열어보면 99% 벌레가 있습니다. 작은 반점도 다시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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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징그러워라.) 밤벌레를 모르고 섭취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밤벌레 제거에 꼭 힘써주세요. 꼼꼼하게 다시 보고요.

* 밤의 겉껍질이나 속껍질에서 아주 작은 반점이라도 보이면 의심해야 합니다. 밤벌레들은 밤알에 구멍을 꿇고 파먹거든요. 그리고 제가 반점 보이는 거 다 테스트 삼아 까봤는데 80% 이상은 네, 그 반점 근처에 벌레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또르르. 벌레를 저처럼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과감히 버리세요. ㅠ_ㅠ 활용할 분들은 벌레 부분 도려내고 사용하세요. 

* 깨끗한 물에 식초와 소금을 넣고 밤을 넣은 뒤 1시간~6시간 정도 두세요. 밤 껍질이 두꺼워서 소금 때문에 짜지거나 하진 않는다고 해요. 

* 뜨거운 물에 소금 한 스푼 넣고 밤을 담궈서 뜨는 밤을 제거해주세요. 물에 뜨는 밤의 경우 이미 벌레가 밤을 파먹었거나, 썩었다는 의미래요. 

* 밤은 세척 후에 젖은 채로 지퍼백에 담아 김치냉장고(또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벌레가 덜 생긴대요. 지퍼백에 구멍을 6개 정도 내주면 공기가 잘 통해서 썩지 않는데요. 키친타월도 함께 넣어주면 좋다고 합니다.

* 바닥에 밤을 펼쳐두고 말려주세요. 밤벌레들은 밤이 떨어지면 밤에서 나와 땅 속으로 들어가 지낸다고 해요. 그래서 밤의 움직임이 멈추면 기어나온다고 해요. 

* 상온에서 밤을 3일 이상 두면 그 밤엔 이미 밤벌레가 바글바글해질 가능성이 커요. 냉장보관 하셔야 합니다. 

 

리틀 포레스트 밤조림 레시피

준비물: 밤, 설탕, 간장, 물, 럼주, 베이킹소다. (여기서 럼주는 맛술로 대체해도 좋습니다.)

 

1. 냄비에 생밤을 넣고 5~6분 정도 끓여주세요. 밤의 겉껍질을 쉽게 까기 위한 작업이니까 너무 오래 삶으면 안 돼요.

 

2. 삶은 밤은 찬물에 넣어 충분히 헹궈주세요. 밤이 식으면 다음 단계를 진행합니다. 

 

밤 겉 껍질을 제거할 때도 떼기 쉬운 율피 심지는 미리 제거해주세요.

3. 밤의 겉껍질을 제거할 차례예요. 아까 삶아서 찬물에 넣은 덕분에, 우리는 아주 쉽게 밤을 깔 수 있답니다. 이때, 벌레 먹은 밤은 없는지 꼼꼼히 관찰해주세요. 앞서 벌레 제거를 했다고 해도 벌레는 여전히 밤 속에 남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겉껍질을 제거할 때 눈에 띄는 율피 심지를 미리 제거해주세요. 보통은 밤을 삶고, 씻고, 삶는 과정을 반복할 때 제거하지만, 제가 해보니 겉껍질 제거할 때도 잘 제거되더라고요.

 

하룻밤 지나니 오른쪽 사진처럼 시컴시컴해졌어요.

4. 밤의 겉껍질을 모두 제거하셨다면, 식용 베이킹소다를 넣은 물에 하룻밤 재워주세요. 떫은 맛을 없애주고, 속껍질도 좀 더 부드러워진답니다. 베이킹소다는 2큰술이면 충분합니다.

 

5. 베이킹소다에 담긴 밤을 그대로 약불로 끓여주세요. 작은 밤은 20분, 큰 밤은 30분을 끓여주세요. 

 

밤을 깨끗하게 세척해주시고, 속껍질을 조심조심 문질러 겉 표면에 거친 부분을  떼어내주세요. 마지막 사진처럼 속껍질이 벗겨진 경우에는 가급적 밤조림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아요.

6. 밤을 깨끗하게 한 번 세척한 다음 다시 5번과 같은 방법으로 물에 세척한 밤을 넣고 약불로 끓여주세요. (두 번째 끓이기입니다.) 이때 작은 밤은 20분, 큰 밤은 30분 동안 끓여주세요. 

 

7. 두 번 끓인 밤을 세척해주세요. 그리고 중간중간 율피 심지를 제거해주세요. 이쑤시개 등으로 살살 긁어내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8. 자 이제 마지막으로 다시 세척한 밤을 냄비에 넣어주세요. 이때 (밤 500g 기준) 물 0.7L(또는 밤이 물에 잠길 정도만!), 설탕(밤의 40~60%/m / 저는 40%만 넣었어요!)을 넣고 처음엔 중불로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끓여주세요. 양에 따라 끓이는 시간은 달라질 텐데요. 보통 작은 밤은 20분, 큰 밤은 30분 끓여주면 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설탕의 경우 오래 두고 드실 분들은 많이, 금방 드실 분들은 조금 적게 넣으셔도 됩니다. 

 

9. 이제 충분히 끓었다 싶으면 마지막에 간장 1큰술, 럼주(맛술 대체 가능) 1큰술을 넣고 5분 정도 더 졸여주세요. (밤의 양이 많다면 비율에 따라 늘려주세요. 1kg 기준은 2큰술씩!) 충분히 졸여지면 갈색 밤조림이 완성됩니다. 지난번엔 물을 적게 해서 쫀쫀하게 만들었는데요. 이번엔 정석대로 물이 많은 밤조림으로 완성했어요. 

 

10. 밤조림이 충분히 식으면 열탕 소독해둔 병에 넣어주세요. 2~3개월 숙성된 후에 먹으면 정말 맛있대요. 밤조림을 담을 때 오렌지 슬라이스를 하나 넣어줘도 더 맛있다고 해요. 

 

이틀에 걸쳐 작업한 밤조림이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
뚜껑을 닫아 냉장보관해주세요!
밤조림을 올려놓으니 카야가 또 냉큼 올라옵니다. 호기심 대왕 카야.
아, 정말 뿌듯합니다! 또 하라고 하면 글쎄요, 올해는 더 못할 것 같네요. 하하.

지난번에도 인용한 구절인데, 좋으니까 다시 한 번! 

"단 밤에 단맛을 더해 보관한다. 다 먹어버리지 못하게. 생각날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게." 

지난 번 밤조림은 금방 다 먹어버렸는데, 이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겠지요? 고생해서 만든 만큼, 한 알 먹을 때도 감동의 맛이! 다들 더 추워지기 전에 올 겨울 든든하게 만들어줄 밤조림(보늬맘) 만들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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