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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워요

고양이랑 안 놀아주면 생기는 일

by 후라야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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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똘괭이 집사입니다. :)

요즘 좀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저희 고양이들과 충분히 놀아주지 못했어요. 특히 어제만 해도, 막내 카야가 작업 중인 제게 자꾸 다가와서 공을 던져달라고 우는데, 놀아주는 둥 마는 둥 하며 제 일을 하기 바빴지요. (좀 미안하긴 했지만 일도 해야 하니까요. ㅠ) 그러다 밤 10시에 급한 일을 끝내고 잠시 여유를 갖고 코바늘 뜨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카야가 못마땅했나봐요.

실과 코바늘이 든 케이스에 쏙 들어갑니다. 반항적인 눈빛으로 집사를 보는 게 포인트!
"집사 언니, 카야 서운하다냥. 나랑 놀아달라냥."
딱히 나올 생각이 없어 보여요. (어쩌나...)
저 반항적인 눈빛, 요즘 다른 장소에서도 자주 목격해요.
네, 어디든 눈에 잘 띄는 곳에서 집사 노려보기.

카야는 집사가 놀아줄 때까지 노려보거나, 야옹야옹 계속 울어요. 진심으로 울어요. 집사가 아무리 바빠도 결국 카야와 놀아주는 걸 택하게 만드는 의지의 카야!

이건 예전에 올렸던 사진인데요.

어제는 카라가 자기 아지트에서 잠만 자서, 별로 얼굴을 보지 못했어요. 저의 작업 공간은 거실, 요즘 카라의 아지트는 안방에 있거든요. 어쨌거나 제가 집에서 노트북이나 책을 펼치면 늘 어김없이 등장해서 "나에게 사랑을 주세요." 하는 건 주로 카라였는데요. 어제는 드문 상황이 벌어졌지요.

7킬로그램 카후 밑에 소듕한 노트북이 깔려 있습니다.

카후가 갑자기 등장해서는 제 노트북을... 방석 대신 깔고 앉았습니다. 오래된 저의 노트북은 (카후가 자주) 그럼에도 고장나지 않고 잘 버텨주어서 기특해요. 그와중에 카후 자세 넘나 다소곳하네요.

잠깐 앉아서는 그루밍도 합니다.

카후가 심심했는지 무려 졸려 보이는데도 침대나 소파에 가서 자지 않고 제 곁을 한참 지킵니다. 노트북 위에서도 비킬 생각이 없어요.

자세를 고쳐 앉더니 노트북 반, 제가 보던 서류 반을 깔고 앉습니다.

모찌 같은 앞발로 야무지게 서류를 잡아요.

하지만 이내 얼굴을 바라보면 졸고 있습니다. (더 편한 곳 많은데, 왜 굳이 졸면서까지 집사의 일을 방해하는 걸까요.) 이와중에 집사 일 방해하는 카후마저 귀엽다고 사진 찍고 있는 집사도 바보. ㅋ

졸다가 잠깐잠깐 눈을 뜨고 창밖을 바라보는 카후. 사진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정말 한참 동안 저렇게 집사의 일을 방해하다가 침대로 갔어요. 또르르. 카후는 오후에 절 방해했는데 카후가 가고 나서는 카야가 나타나서 공을 던져달라고 계속, 계속 울었지요.

예전부터 공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카야예요. :) 다시 봐도 귀여운 사진이에요!

내일은 카야가 좋아하는 공놀이 더 많이 해줘야겠어요. 에너자이냥 카야는 충분히 뛰어놀 나이니까요. 하핫. 그리고 원하는 만큼 놀아주지 않으면 밤에 집사가 잠시 넷플릭스 볼 때... 복수합니다.

카야는 사랑과 관심이 많이 필요한 우리 집 관종 고양이.

"카야야, 놀아줄 테니까 제발 좀 비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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