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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63

청계산보다 두부짬뽕! 지난 봄과 그리고 얼마 전 여름에도 청계산에 다녀왔어요. 코로나 탓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에서만 생활하던 나날들. 집이 아무리 편안하고 좋아도 마음이 답답한 건 어찌할 수 없더라고요. 다들 그러시죠? 어디 사람 적은 곳에 들러 산책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했죠. 그 마음과 동시에 제가 청계산에 갈 때마다 들르는 청계산 맛집 리숨두부에서 파는 (특히) 두부짬뽕 생각이 간절했어요. '아, 안 되겠다! 한번 다녀와야겠다' 결심하고 프리랜서로 일해서 평일 낮 시간이 자유로운 지인을 불러냈어요. 청계산도 찐힐링이지만 일단 두부짬뽕 비주얼부터 보여드릴게요, 짜잔! *ㅁ* (9천 원인데, 왜 9천 원밖에 안 받으시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맛과 양이에요.) 청계산은 비교적 오르기도 쉽고 짧은 산이잖아.. 2020. 8. 11.
고양이 꽃이 피었습니다 옛날 옛적에 (바로 작년) 카야가 아주, 아주 작은 고양이 시절의 일이었어요. 카야는 태어난 지 두세 달밖에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었어요. (그때의 사진이 없는데 너무 슬프네요, 또르르) 그때부터 카야는 거실에 놓아둔 커다란 행운목 화분을 자주 쳐다보았어요. '언제쯤 내가 저 행운목에 올라갈 수 있을까냥' 이렇게 생각하는 듯 보였지요. 그렇게 자주, 행운목을 바로보던 나날들. 그러다 한두 달이 지나 카야는 (여전히 아기였지만) 훌쩍 자라났어요. 그리고 또 행운목을 빤히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사실 모든 건 처음만 힘들잖아요? 카야는 단 한 번의 성공 이후 자주 행운목에 찰싹 붙어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어요. 그 모습이 귀여워서 그만, 말리기보다는 그저 바라보고 사진으로 남겨두었어요. 다른 고양이 카후와 카라.. 2020. 8. 11.
고양이 음식 습격 사건 세 똘괭이들의 식탐은 어떨까요. 고양이들의 식탐 중에서도, 특별히 오늘은 자기네 음식(사료, 간식) 말고, 자꾸 집사의 밥상을 노리는 사건(?)들을 조금 소개해볼까 해요. 찐식탐 이야기는 다음 기회가 있겠지요? :ㅁ) 저희 세 냥이들의 식탐은 어마어마한데요. 특히, 카후와 카야가 독보적이고요. 산소 같은 고양이 카라도 가끔 영혼까지 끌어 모은 식탐을 보여줘요. 원래는 카후가 고양이 식탐의 1인자였는데, 이제 카야랑 경쟁 중이죠. 과연 앞으로는 누가 1인자가 될까요. 카야는 늘, 언제나, 한결같이 테이블을 관찰해요. 집사들이 여기 맛있는 거 올려놓고 자주 먹기 때문에, 식탐 많은 카야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이죠. 여기 말고는, 접시에 남은 음식이라도 노려볼까 싶어서, 싱크대에도 자주 얼쩡거려요. 설.. 2020. 8. 8.
고양이들의 금요일 우리는 다들 금요일만 기다리며 살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어른이 되어서까지. 늘, 쉼과 여유과 목마른 현대인들이죠. 고양이들은 어떨까요. 늘 잠을 늘어지게 자고, 꼭 필요한 만큼의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사는 우리 고양이들 말이에요. 오늘은 세 고양이들의 (불과 몇 시간 전의!) 따끈따끈 금요일 오후 일상을 소개해볼까 해요. 카야의 무한 그루밍. "하암~ 졸려. 그루밍도 귀찮아. 잠이 쏟아진..." 카야의 금요일 오후는 그래도 세 똘괭이 중에서 가장 바빠요. 아니, 그루밍 하다가 잠들었는데, 뭐가 바쁘다는 거지! 하고 생각한 분들은 이 글을 끝까지 봐주세요. 이제 2살이나 된 성묘지만 아직 캣초딩 티를 벗지 못했고, 또 거의 신생아 수준으로 자는 노묘 언니(카라) 오빠(카후) 사이에서, 혼자 가장 많이 .. 2020. 8. 7.
리틀 포레스트 (feat. 고양이) 비오는 날, 비닐로 야무지게 감싸인 책 두 권을 빌려 왔어요. 1, 2권. 이 책을 빌려주신 분은, 딱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의 모습을 닮았지요. 이 작품은 일본영화로 보고 반해서 극장에서도 보고, 집에서도 보고 틈날 때면 늘 켜놓았던 영화였어요. 느린 시간의 단단한 힘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무엇을 하든 빨리빨리,가 아닌 그 하나의 행동, 그 하나의 음식에 오롯이 집중하는 그녀의 삶이 부럽기도 했고요. 이 책을 빌려주신 현실 지인의 집에 놀러갔을 때도, 딱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떠올랐지요.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의 결을 닮은 분이, 빌려주신 책이라 더 소중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어요. 그전에, 집에서 독서를 하려면 몇 단계 관문을 거쳐야 합니다. 또르르. 카야는 잠시 책에 관심을 보이더니 이내 캣타.. 2020. 8. 6.
고양이 숨바꼭질 저희 집 세 똘괭이 중에, 어디든 쏙-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카라예요. 종이가방 같은 걸 정리하지 않고 잠시 바닥에 놓아두면, 종이가방 혼자 (바람 한 점 없는데) 움직이는 걸 목격할 수 있어요. 삭삭, 사사삭. 다가가서 요렇게 들고 확인해보면, 99퍼센트 카라를 발견할 수 있어요. 한번 들어가면 꽤 오랜 시간 머물러요.카라는 우리 집 대표 '박스 성애자'였는데 작년부터 카야가 라이벌로 급부상했어요. (신기하게도 카후는 박스류에 별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택배가 오면 카야랑 카라가 앞다투어 달려옵니다. 박스가 하나일 때는 발 빠른 녀석이 냉큼 차지하는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컬리 등에서 배송을 시키면 박스가 여러 개 와서, 냥이들이 참 좋아해요.저희 집 큰 고양이 카후(보통은 호랑이.. 2020. 8. 5.
고양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바로, 바로! 막내 고양이 카야가 아주 좋아하는 공, 아니 '꽁'을 찾고 있는 거예요. 세 똘괭이네 고양이 중에서도 유독 공을 좋아하는 카야는, 공을 잡기 위해서라면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냅니다. 저 초롱초롱한 눈망울. 공을 물고 있을 때 저 당당한 눈빛! 마치 집사 목숨이라도 구하고 온 듯한 의기양양함입니다. 마구 뛰어다녀서 피가 코끝까지 물들어, 뀌여운 핑코가 되었고요. 고운 보라색 공이 핑코와 제법 잘 어울려요. 카야의 소중한 (내) 꽁이 눈앞에 있어요. 우다다다다! 공 잡으러 가는 카야는 생명력 자체를 온 집 안에 발산해서 모든 가족들에게 에너지를 팍팍 전해줘요. 공놀이를 하는 카야를 보고 있으면 어린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처럼 보여요. 저렇게 좋을까, 저렇게 신날까. 저까지 어린 시절 동.. 2020. 8. 1.
여름이니까, 대나무 매트 얼마전에 라는 프로그램을 볼 때였어요. 스웨덴에서 온 이케아 디자인 디렉터분이 출연한 회차였지요. 이케아 사무실도 나오고, 마치 이케아 쇼룸 같았던 그의 집도 공개되었어요. 평소 소파 생활을 하는 저였지만 소파가 패브릭 소재라 살짝 더운 느낌이 들어) 그날은 맨 바닥에 앉아 보고 있었죠! 그런데, 그분이 갑자기 집 안 분위기를 바꾼다며, 한국적인 느낌이 드는 (그간 모아온) 소품들을 여기저기 배치하기 시작했어요. 그중 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대나무 매트(또는 돗자리)였어요. 맞아, 맞아, 이렇게 더운 여름엔 대나무 매트 같은 게 있으면 훨씬 시원할 거야, 그러면서 분명 여전히 저는 티비를 보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손이 저절로 움직여서 쿠팡에서 대나무 매트를 주문했지 뭐예요. 일단, 대나무 매트에 .. 2020. 7. 30.
세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저희 집 세 똘괭이 카후, 카라, 카야예요. 카후는 저랑 이제 10년째, 카라는 8년째, 그리고 막내 카야는 1년째 함께 살고 있어요. 사실 어느새 노묘가 되어버린 두 녀석만 모시고 살 때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서 기록할 만한 일들도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난해 7월부터 막내 카야가 온 바로 그날부터 매일매일의 사건이 끊이지 않았지요. 혼자 알기 아까운 너무너무 귀여운 고양이들의 사생활을 재발견하게 된 거예요. 오늘부터 세 고양이들의 '뀌여운' 일상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귀엽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강조하기 위해 뀌엽다는 말을 자주 쓰게 될 것 같아요, 하하. :-) 아쉽게도, 첫째 카후와 둘째 카라의 어린 시절 사진은 많지 않습니다. 사진이 사라진 탓도 있고, 아기 시절을 지나 제게 온 경우도 있고.. 2020.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