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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 키우기 세밀화로 그려진 몬스테라, 참 근사하지요? 몬스테라 잎사귀는 저렇게 독특하게 구멍이 숭숭 뚫려 있지요. 이소영 화가의 설명을 빌려볼까요. 그간 몬스테라 잎의 구멍에 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왔대요. 잎의 구멍으로 바람을 통과시켜 허리케인 바람에 저항하려는 것이다, 수분 흡수를 위해 뿌리까지 물이 잘 이동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구멍을 통해 배경과 섞여 위장하려는 것이다 등등. 하지만 모두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야기는 아니래요.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대요. 몬스테라가 잎에 구멍이 생긴 채로 진화한 것은 광합성을 잘하기 위해서라는 거지요. 열대우림에서는 큰 몬스테라도 거대한 나무와 비교해 작은 편이래요. 거대한 나무들 아래에서 그만큼 빛을 받기 힘든 환경이었겠죠? 몬스테라 잎사귀 구멍 사이로.. 2020. 8. 7.
리틀 포레스트 (feat. 고양이) 비오는 날, 비닐로 야무지게 감싸인 책 두 권을 빌려 왔어요. 1, 2권. 이 책을 빌려주신 분은, 딱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의 모습을 닮았지요. 이 작품은 일본영화로 보고 반해서 극장에서도 보고, 집에서도 보고 틈날 때면 늘 켜놓았던 영화였어요. 느린 시간의 단단한 힘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무엇을 하든 빨리빨리,가 아닌 그 하나의 행동, 그 하나의 음식에 오롯이 집중하는 그녀의 삶이 부럽기도 했고요. 이 책을 빌려주신 현실 지인의 집에 놀러갔을 때도, 딱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떠올랐지요.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의 결을 닮은 분이, 빌려주신 책이라 더 소중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어요. 그전에, 집에서 독서를 하려면 몇 단계 관문을 거쳐야 합니다. 또르르. 카야는 잠시 책에 관심을 보이더니 이내 캣타.. 2020. 8. 6.
고양이 숨바꼭질 저희 집 세 똘괭이 중에, 어디든 쏙-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카라예요. 종이가방 같은 걸 정리하지 않고 잠시 바닥에 놓아두면, 종이가방 혼자 (바람 한 점 없는데) 움직이는 걸 목격할 수 있어요. 삭삭, 사사삭. 다가가서 요렇게 들고 확인해보면, 99퍼센트 카라를 발견할 수 있어요. 한번 들어가면 꽤 오랜 시간 머물러요.카라는 우리 집 대표 '박스 성애자'였는데 작년부터 카야가 라이벌로 급부상했어요. (신기하게도 카후는 박스류에 별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택배가 오면 카야랑 카라가 앞다투어 달려옵니다. 박스가 하나일 때는 발 빠른 녀석이 냉큼 차지하는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컬리 등에서 배송을 시키면 박스가 여러 개 와서, 냥이들이 참 좋아해요.저희 집 큰 고양이 카후(보통은 호랑이.. 2020. 8. 5.
중세의 시간을 걷다, 지로나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만 가면!!!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건물과 건축물이 많지만, 바르셀로나에서 고작 1시간만 기차를 타고 가면 중세의 시간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특히,미국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 많은 여행객이 찾아드는 곳이기도 해요. 바로, 바로, 지로나. 이곳은 도착해서 몇 걸음만 걸어도, 왜 영화나 드라마를 이곳에서 찍으려고 하는지 느낄 수 있죠. 그리고 오늘 당장 갈 수도 없는 지로나 여행에 대해 글을 쓰는 건, 또 가고 싶은 마음과, 지금 갈 수 없지만 언젠가 떠날 분들을 위한 후기랄까요. :ㅁ)다리 위에 멈춰 서서 사진을 찍는 경우도 보였어요. 어떻게 찍어도 아름답겠죠? 기차역에서 지로나 대성당까지 가는 길 사이 강변에는 곳곳에 다리가 있어요. 가장 인.. 2020. 8. 4.
안산 핫플레이스, 유니스의 정원 안산에 사는 지인 집에 놀러갔다가, 유니스의 정원이라는 곳에 가게 되었어요. :ㅁ) 평소 식물을 좋아하는 제가 끌리지 않을 수 없는 곳이었죠. 실제로 매년 수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라고 하니 두근두근. 일단 배고픈 저녁 시간에 딱 도착해서 저희 일행은 코로나에서 비교적 안전한 야외 테라스석에 자리 잡았어요. 스테이크, 파스타 등을 푸짐하게 시켰지요. 이 많은 걸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다 순삭!ㅋ여름밤이라 그런지 조명 주위로 벌레가 조금씩 날아들긴 했지만, 식사하기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음식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일반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교한다면 비슷해요. 가끔 분위기 낼 때 가기 딱 좋은 정도예요.레스토랑 주변으로 꽤 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어서 여기저기 산책하는 사람.. 2020. 8. 4.
고양이들의 사촌: 강아지 조카들의 밥셔틀 이모 제게는 언니 둘이 있어요. (뜬금없이 가족 관계 고백ㅋ) 첫째 언니 부부에겐 귀여운 딸 둘, 저의 사람조카 둘이 있는 셈이지요. 둘째 언니 부부에겐 강아지 조카 둘, 귀엽고도 지나치게 '지랄발광미' 폭발하는 요크셔테리어 조카 둘이 있어요. 특히, 이중에서도 둘째 언니네는 저희 집에서 도어 투 도어로,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아요. 그러니, 무슨 사정이 생기면, 강아지 조카들의 밥셔틀 0순위는 제가 되는 겁니다. 왜 조카들 크면 삼촌이나 이모들이 말하잖아요. "내가 너 업어서 키웠어." 이런 식의 과거 이야기. 저도 요키 자매가 제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할 거예요. "내가 너네 밥셔틀해서 키웠어(잉?)." 어쨌든, 오늘 기록할 일상은, 얼마전 요키 자매 밥셔틀 이야기입니다. 30분 동안 이모를 격.. 2020. 8. 3.
드라이브 여행, 을왕리 밤바다 사실, 어제 오후엔 광명 이케아에 다녀왔어요. 남편과, 둘째 언니와 함께 갔지요. 원래는 이케아 방문,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요. 집(부천)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이케아에 도착했더니, 아니 무슨 사람이 그리 많은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광명 이케아로 휴가온 줄 알았어요. 후-아. 주차만 해도 이미 전쟁터! 두 눈 부릅뜨고 주차 공간을 찾아야 했어요. 기분전환 겸 쇼핑도 할 겸 간 거였는데, 되레 더 답답해지고 말았어요. 저는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지요. '답답해, 답답해!'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는 동시에, 갑자기, '을왕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진짜 찐번개로, 을왕리로 출발했어요. 하하. "을왕리에 칼국수 맛집도 많아!" 둘째 언니의 이야기에 솔깃. 조개구이 맛집도 .. 2020. 8. 2.
고양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바로, 바로! 막내 고양이 카야가 아주 좋아하는 공, 아니 '꽁'을 찾고 있는 거예요. 세 똘괭이네 고양이 중에서도 유독 공을 좋아하는 카야는, 공을 잡기 위해서라면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냅니다. 저 초롱초롱한 눈망울. 공을 물고 있을 때 저 당당한 눈빛! 마치 집사 목숨이라도 구하고 온 듯한 의기양양함입니다. 마구 뛰어다녀서 피가 코끝까지 물들어, 뀌여운 핑코가 되었고요. 고운 보라색 공이 핑코와 제법 잘 어울려요. 카야의 소중한 (내) 꽁이 눈앞에 있어요. 우다다다다! 공 잡으러 가는 카야는 생명력 자체를 온 집 안에 발산해서 모든 가족들에게 에너지를 팍팍 전해줘요. 공놀이를 하는 카야를 보고 있으면 어린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처럼 보여요. 저렇게 좋을까, 저렇게 신날까. 저까지 어린 시절 동.. 2020. 8. 1.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힐링되는 강릉 여행 안목해변입니다. 파도 치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코로나로 답답한 일상, 갑자기 너무너무 여행이 가고 싶어졌어요. 모두의 마음이 아마 비슷하겠죠? 지금 여행 가면 안전할까, 이런 시국에 여행을 가도 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국내 여행이라도, 1박 2일이라도 가볍게 다녀오지 않으면, 이 답답함이 계속될 것 같았지요. 남편에게 휴가도 못 가는데 어디라도 다녀오면 좋겠다고 졸랐어요. 사실 이 고민의 시기, 서울의 5성급 호텔에 가서 호캉스를 즐길 것인가, 부산, 경주, 강릉 등 다른 도시를 다녀올 것인가도 큰 고민이었어요. 그러다, 결국 강릉을 택했는데요. 강릉은 바다를 실컷 볼 수 있으면서도 기차로 슝 다녀올 수 있고, 강릉 내에서 기차역, 호텔, 바다 등을 택시비 몇천 원에 왔다 갔다 할 수 있.. 2020.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