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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워요75

고양이 카라는 쓰담쓰담을 좋아해 계속 집사1 무릎 위에서 쓰다듬어 달라고 하는 중. 개냥이 카라의 시간저희 집 고양이 세 마리는 저마다 스킨십에 대한 기준이 다른가 봐요. 카후와 카야는 어쩌다 한번, 목덜미를 쓰다듬어주는 걸 즐기지만, 카라는 늘 만져주는 걸 좋아해요. 역시나 개냥이다운 면모. 저는 엊그제는 알러지가 심해졌어요. 덥고 습해서 에어컨을 틀어놓은 채 여름 이불을 꺼내 덮었어요. 늘 새로운 것을 보면 방석처럼 생각하고 앉아야 직성이 풀리는 카라가 총총 출동했어요. 폴짝, 무릎 위에서 한참을 쓰담쓰담 해달라고 졸랐어요. 곧 골골송이 울리는 건 당연한 일. 적당히 흔들리는 진동(?)을 느끼며 집사는 계속 쓰담쓰담을 해줍니다.저날따라 카라는 쓰담쓰담에 빠졌나봐요. 보통은 조금 만져주다보면 반대로 카라가 집사를 핥아주기 시작하거든요.. 2020. 8. 27.
우리 집, 두 고양이 우리 집에는 고양이 세 마리가 함께 살고 있어요. 그런데 유독, 첫째 카후와 막내 카야만 친하지요. (둘째 카라는 몇번 말씀드렸듯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고양이 말고 사람만 좋아해요!*ㅁ* 그야말로 개냥이.) 어쨌든 카후와 카야는 늘 붙어 지내는데, 이런 모습은 막내 카야의 적극적인 행동 때문이에요. 카야는 2.5개월 된 아기 때 저희 집에 입양되었어요. 며칠 혼자 울면서 바들바들 떨더니, 방에서 나와 거실을 돌아다니기 시작할 무렵! 바로 카후 껌딱지가 됩니다. (카후는 수컷이지만, 카야는 카후를 엄마로 인식한 것 같아요. 와서 찌찌 빨고, 카후 몸에 꾹꾹이 하고, 카후 몸에 찰싹 붙어 있거든요.)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카후는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가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을 때 둘째 카라를 괴롭혀.. 2020. 8. 24.
캣초딩 고양이의 사춘기 사춘기 반항심 똘똘 뭉친 고양이 카야 아니 요즘 들어 카야가 이상해요. 겁이 많아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순한 고양이였는데, 요즘은 집사1도 괴롭히고, 집사2도 괴롭히고, 고양이 서열 1위 첫째 카후도 괴롭히고, 서열 2위 카라도 괴롭히고,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어요. 저 납작한 귀 모양을 하고 저(집사1)를 공격할 때가 너무 많아요. 하아... 특히 어제는 제가 침대에 있는데 무슨 일인지 카야가 슬쩍 다가와 제 몸에 자기 몸을 붙이고 눕더라고요. 너무 귀여워서 뽀뽀를 한 번, 두 번, 세 번, 뿌악-. 냥펀치가 얼굴로 날아왔어요. 그 탓에 입술 주위를 다쳐서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였더니, 저녁 먹을 땐 입을 벌리기도 힘들 정도였어요. 눈빛만 봐도 이제는 반항심이 느껴져요. 내가 뭘 잘 못했을까 반.. 2020. 8. 22.
산소 같은 고양이, 카라 카라는 2012년 제게 왔어요. 그때 너무 놀랐던 게, 그토록 예쁜 아이가 존재감이 너무 없었던 거지요. 왜일까요. 카라는 소리도 내지 않고 걸어다녔고, 딱히 꼭꼭 숨은 것도 아닌데 잘 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농담처럼 카라는 공기, 아니 산소 같은 여자라고 말하곤 할 정도였죠. 물론 어여쁘신 배우 이영애 님처럼, 산소 같은 느낌도 있지만... 그보다 정말 존재감 없이 투명해서 그렇게 여겼던 거였거든요. 카라의 성장 과정이 궁금했어요. 카라는 먼 친척의 꼬마아이가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고 졸라서 50만 원에 사온 아이였어요. 어른들은 관심이 없었고, 아이는 잠깐 새끼 고양이를 귀여워하다가 금방 싫증을 냈던 거예요. 제대로 된 화장실도 없어서 신문지에 볼일을 보곤 했던 카라의 슬픈 1년. 그러다 제가 데려와 .. 2020. 8. 13.
아기 고양이 카야의 폭풍 적응기 처음 카야가 저희 집에 왔던 날 사진이에요. 2019년 8월 3일. :ㅁ) 7월 30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시 체크해보니 그날은 입양을 위해 (카야를 임보 중이던) 신도림에 방문했을 때였어요. 네 마리의 아기 고양이들 중에서 유독 사람을 무서워하던 카야를 데려오게 되었지요. 유난히 큰 눈망울로 사람을 피해 고등어 오빠 뒤에 숨던 카야. (아니 그러고 보니 카야 오빠들이 카후랑 무늬나 얼굴이 좀 닮았었네요. 그래서 카후를 처음부터 그렇게 좋아했나봐요.) 카야네 형제자매 여섯 냥이는 구조 직전에 이틀간 사람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해요. 그런 카야였기에, 저희 집에 온 날, 더욱 조심해서 합사를 시도했어요. 집사들도 조심조심 행동했고요. 며칠은 다른 공간에 두고 서로의 울음소리만 듣게 하거나, 화장실을 바꿔주.. 2020. 8. 12.
고양이 꽃이 피었습니다 옛날 옛적에 (바로 작년) 카야가 아주, 아주 작은 고양이 시절의 일이었어요. 카야는 태어난 지 두세 달밖에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었어요. (그때의 사진이 없는데 너무 슬프네요, 또르르) 그때부터 카야는 거실에 놓아둔 커다란 행운목 화분을 자주 쳐다보았어요. '언제쯤 내가 저 행운목에 올라갈 수 있을까냥' 이렇게 생각하는 듯 보였지요. 그렇게 자주, 행운목을 바로보던 나날들. 그러다 한두 달이 지나 카야는 (여전히 아기였지만) 훌쩍 자라났어요. 그리고 또 행운목을 빤히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사실 모든 건 처음만 힘들잖아요? 카야는 단 한 번의 성공 이후 자주 행운목에 찰싹 붙어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어요. 그 모습이 귀여워서 그만, 말리기보다는 그저 바라보고 사진으로 남겨두었어요. 다른 고양이 카후와 카라.. 2020. 8. 11.
고양이 음식 습격 사건 세 똘괭이들의 식탐은 어떨까요. 고양이들의 식탐 중에서도, 특별히 오늘은 자기네 음식(사료, 간식) 말고, 자꾸 집사의 밥상을 노리는 사건(?)들을 조금 소개해볼까 해요. 찐식탐 이야기는 다음 기회가 있겠지요? :ㅁ) 저희 세 냥이들의 식탐은 어마어마한데요. 특히, 카후와 카야가 독보적이고요. 산소 같은 고양이 카라도 가끔 영혼까지 끌어 모은 식탐을 보여줘요. 원래는 카후가 고양이 식탐의 1인자였는데, 이제 카야랑 경쟁 중이죠. 과연 앞으로는 누가 1인자가 될까요. 카야는 늘, 언제나, 한결같이 테이블을 관찰해요. 집사들이 여기 맛있는 거 올려놓고 자주 먹기 때문에, 식탐 많은 카야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이죠. 여기 말고는, 접시에 남은 음식이라도 노려볼까 싶어서, 싱크대에도 자주 얼쩡거려요. 설.. 2020. 8. 8.
고양이들의 금요일 우리는 다들 금요일만 기다리며 살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어른이 되어서까지. 늘, 쉼과 여유과 목마른 현대인들이죠. 고양이들은 어떨까요. 늘 잠을 늘어지게 자고, 꼭 필요한 만큼의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사는 우리 고양이들 말이에요. 오늘은 세 고양이들의 (불과 몇 시간 전의!) 따끈따끈 금요일 오후 일상을 소개해볼까 해요. 카야의 무한 그루밍. "하암~ 졸려. 그루밍도 귀찮아. 잠이 쏟아진..." 카야의 금요일 오후는 그래도 세 똘괭이 중에서 가장 바빠요. 아니, 그루밍 하다가 잠들었는데, 뭐가 바쁘다는 거지! 하고 생각한 분들은 이 글을 끝까지 봐주세요. 이제 2살이나 된 성묘지만 아직 캣초딩 티를 벗지 못했고, 또 거의 신생아 수준으로 자는 노묘 언니(카라) 오빠(카후) 사이에서, 혼자 가장 많이 .. 2020. 8. 7.
고양이 숨바꼭질 저희 집 세 똘괭이 중에, 어디든 쏙-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카라예요. 종이가방 같은 걸 정리하지 않고 잠시 바닥에 놓아두면, 종이가방 혼자 (바람 한 점 없는데) 움직이는 걸 목격할 수 있어요. 삭삭, 사사삭. 다가가서 요렇게 들고 확인해보면, 99퍼센트 카라를 발견할 수 있어요. 한번 들어가면 꽤 오랜 시간 머물러요.카라는 우리 집 대표 '박스 성애자'였는데 작년부터 카야가 라이벌로 급부상했어요. (신기하게도 카후는 박스류에 별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택배가 오면 카야랑 카라가 앞다투어 달려옵니다. 박스가 하나일 때는 발 빠른 녀석이 냉큼 차지하는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컬리 등에서 배송을 시키면 박스가 여러 개 와서, 냥이들이 참 좋아해요.저희 집 큰 고양이 카후(보통은 호랑이.. 2020. 8. 5.